창술가를 하면서 제일 불편하게 느끼는 것...그것은 우글우글한 포식자들도 매일같이 바닥을 기는 카르마 수치도 아니요 다른 기동성 위주 껄룩이들에 비해 부족한 기동성 따위도 아니었으니 그것은 바로...

길을 못 찾겠다...

그래서 해안선에 갇혀버린 판국이지만 어찌 되었든 이리저리 들쑤시면서 달누나한테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DLC캐릭터들 맵은 아직 제대로 정리된 것조차 없어서 맨땅에 헤딩해대야 하는 게 너무 힘들다

그나마 물살이는 같은 루트 탄 사람 영상으로 정답지보고 카르마 게이트 찾았는데 창술가는 딱히 참고할 만한 영상도 없어보여서 고민 좀 해야겠음

그래도 재밌으시죠?

창술가가 제일 과거 시점이라 그런지 크고 아름다운 붉은마뱀들이 시작부터 많이 나오더라

근데 헌터 하면서 많이 익숙해져서 그다지 놀랍진 않았고...안심이 되었다

교외에 나오는 크리쳐 구성이 사냥꾼과 비슷하다면 벌레만 죽이고 살아도 배를 채울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거대로 채우고도 남아서 열심히 시체 던져주면서 도마뱀 중립화를 도모했음

붉마뱀끼리는 진짜 한 하늘 아래 두 제왕은 있을 수 없다급으로 마주치면 한 쪽이 죽을 때까지 싸우더라

가끔 여기 지나다닐 때마다 저래 싸우고 있어서 밟고 넘어갈 때 물릴까봐 좀 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붉마뱀 에임은 스캐빈저 놈들같은 아군오사 최적화 에임이 아니기 때문에 중립화가 끝난 이후라면 싸우는 와중에 끼어들어도 별 문제는 없다

창술가를 하면서 이번에는 도마뱀 중립화에 있어서 좀 다른 접근법을 써보기로 했음

기존에 다른 DLC캐들을 하면서는 지역별로 중립화가 됐다 싶으면 떠나서 새 지역에서 다시 호감작하고, 이런 방식으로 해야 전체 평판이 오를 거라 생각해서 그런 식으로 했는데, 물살이로 몇 지역을 중립화시켰는데도 결국 완전 중립화는 실패한 걸 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음

그냥 한 자리에서 죽치고 앉아서 꾸준히 호감작을 하기만 해도 평판이 오르는 게 아닌가? 이쪽이 더 효율적이지 않나?

그래서 그걸 시험할 겸 교외에 꽤 오래 머무르면서 도마뱀들을 돌봤음

그리고 결과는 놀랍게도 물살이 때보다 훨씬 효과적이더라

먹이 조달이 쉬운 곳에서 오래 머무르면서 도마뱀들을 계속 돌보는 게 전체적인 평판 올리는 데 더 효율적이고 좋은 것 같다

어쩌면 창술가의 기본 도마뱀 호감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그럴 수도 있으니까 다른 세이브파일이나 캐릭터로도 시험해 봐야 할 문제라곤 생각하는데...일단 교외에서 오래 돌본 영향이 크게 남아서 완전 중립화는 금방 성공했음

도마뱀이 주 적인 산업지구가 중립화됐다면 남은 건 그저 가로지르기 최적화 지역이란 뜻이기 때문에 쓰레기장 와서 제일 좋을 만한 중간 쉘터 고르다가 본 마더 롱레그(위키발 명칭)

미친놈인지 저 밑에 물 속에서나 처박혀 있어야 할 놈이 여기까지 올라와 있길래 찍었다

쉘터를 버려라!

나중에는 아예 바깥까지 나온 주기가 한 번 있었는데

때마침 배가 고팠기 때문에 밑에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왔다갔다하면서 다리를 계속 찍어서 에너지쪽쪽기간트 좀 하고 자러 갔다

와중에 붉은 지네(지네 계속 잡아먹다가 나왔음...)나 뿔벌처나 롱레그 무서운 줄 모르고 들이대다가 죄다 츄르릅쨥쨥 당하는 건 진짜 좀 웃기더라

창술가가 제일 과거 시점이라 다른 포식자들도 종양시리즈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직 모르는가 싶었음

지네 먹으면서 카르마 떨어진 거 계속 메꾸려고 하다가 붉은 지네를 소환해버리기 전에는 여기 근처에 붉은 도마뱀이 살고 있어서

이렇게 벌처들이 떼거지로 죽음당한 현장을 목격할 수도 있었다

시체 위치가 괜찮은 애들은 가면 떼어내서 쟁여뒀다가 스캐빈저들한테 선물로 주고

진주도 좀 구해다 주고 하면서 호감작을 했는데 덕분에 아군오사의 프로들이 또 따라붙어서 오버시어 보고 창 던지는 거에 몇 번을 뚝배기가 깨졌는지 모르겠음

솔직히 따라다녀도 도움 하나도 안 되는데 그냥 톨게이트 프리패스권이나 주고 퉁치면 안 되나 싶음

그거랑 업적 워프 이거 두 개만 보고 따는 건데 족장은

소환된 붉은 지네

그래도 도움 많이 받았음

죽이진 않고 꾸준히 통로 와리가리 10가능한 곳에서 창 뽑고 에너지 빨고 창 뽑고 에너지 빨고

이걸로 쫓아내고 배만 채우고 하면서 카르마 올리는 데 엄청 도움 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하게 말하자면 얘 때문에 카르마를 잃은 기억이 없음 배 채워서 잘 수 있게 해줘서 도움 받은 기억만 있지

사망 원인의 대다수는 스캐빈저의 아군오사나 뿔벌처 벌처쉑들 모임파티에 껴버리거나

뛰다가 삐끗해서 산성액에 다이빙해서였음

그래도 불쌍한 붉마뱀 자꾸 죽여대는 건 좀 꼬왔던

쓰레기장이랑 산업지구는 그래도 도마뱀 먹이들이 있으니까 호감작을 어느정도 할 수 있어서 교외에서 미리 평판을 많이 올려뒀더라도 중립화가 된 거라고 생각해서 진짜 먹일 게 거의 없는(그리고 내가 먹을 것도 없는)해안선에서는 물려가지 않을까 긴장했는데

이미 완전히 중립화돼서 도롱뇽들도 공격 안 하더라

방심하다가 거머리한테 물려서 익사한 주기가 하나 있었는데 거머리들이 가라앉힌 바로 옆에 도롱뇽이 잠수하고 있어서

혹시 물어가려나 했는데 입가에서 익사중인데도 전혀 신경 안 쓸 정도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중간 쉘터 중 하나 근처에 오징어매미들이 많이 있어서 근처에 도롱뇽들도 많이 나오고 원한다면 호감작 하긴 충분해보이더라

스캐빈저들이 자꾸 따라붙어서 귀찮게 하니 그렇지

일단 제일 어느 곳으로든 가기 편한 쉘터에 저장해두고 이리저리 문으로 가는 길 찾아 삼만리 찍어보고 있긴 한데 도무지 어딘질 모르겠음

쓰레기장에서도 길 조금 바뀌었다고 바로 어디로 가야 하오 상태 돼서 그리 오래 갇혀 있었던 거라 절망적인 길찾기 실력으론 달눈나한테 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재미는 있다

일단 달눈나를 만나기만 한다면 그 후부턴 사실상 엔딩까지 절반 했다 할 수 있는 셈이니 얼마 안 남은 거 같기도 하고

도마뱀 중립화는 이미 끝내놨고 스캐빈저 톨게이트 프리패스권도 얻어놔서 마음은 좀 편하니까 달눈나랑 페블즈 만나고 나선 엔딩까지 좀 더 둘러둘러 갈까 생각도 하고 있음

결국 길을 찾는 게 문제다만...

창술가 끝내고 나서도 성자가 남아있을 정도로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언젠가 다음 대형 업데이트가 존재한다고 한다면 그게 올 때까지도 이번 DLC로 사골국 얼마든지 끓일 수 있을 것만 같음

무한 윤회가 왜 고통이라는 것이지? 그 끝에 기다리고 있을 것을 기대하면 얼마든지 윤회할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