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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연재]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19 -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 편

ㅇㅇ(1.235) 2022.07.13 17:08:14
조회 4134 추천 80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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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레붕이들. 이번 시간에는 반 더 린드 갱단에게 있어서 '오드리스콜 갱단'과 함께 지대한 위험 요소로 작용했으며, 반 더 린드 갱단의 몰락에 결정타를 날린 존재들인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에 대해서 짧게 글을 써 볼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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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Pinkerton's National Detective Agency)는 미국의 일리노이 주 시카고 시에 위치한 '쿡 카운티'(Cook County)의 제1호 형사이자, 미국의 제16대 머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의 전속 경호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도 유명한 '앨런 J. 핑커튼'(Allan J. Pinkerton, 1819~1884)이란 (스코틀랜드 이민자 출신의) 인물이 자신의 노하우를 살려 1850년에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설립한 용역 업체가 바로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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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인 앨런 핑커튼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1862년경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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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형사로 근무했던 쿡 카운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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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앨런은 '범인 식별용 사진'(Police Photograph), 일명 '머그샷'(Mug Shot)을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기도 한데, 이를 두고 앨런 본인은 형사 시절에 봐 왔던 현상수배지에서 그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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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링컨 대통령을 경호하는 앨런 핑커튼의 모습.(링컨 좌측 인물) 앨런이 설립한 핑커튼 사무소는 1861년에 '링컨 대통령 암살 음모'(볼티모어 음모, Baltimore Plot)를 극적으로 저지해 내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유명해졌고, 자연히 이들의 활약 덕에 목숨을 건지게 된 링컨도 남북 전쟁 기간 내내(1861~1865), 핑커튼 요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호 일체를 담당하게 했을 정도로 핑커튼을 크게 신뢰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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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링컨 암살 저지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케이트 원'(Kate Warne) 요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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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865년에 링컨이 포드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중, 남부 출신의 배우였던 '존 윌크스 부스'로부터 저격당할 당시에는 핑커튼 요원들이 아니라 미 육군 출신의 경호원이 그의 신변을 책임지고 있던 탓에, 만일 미 육군이 아니라 핑커튼이 경호를 했더라면 링컨은 살해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의 명성이 더욱 더 높아지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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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하자면, 이 당시까지만 해도 정식 대통령 경호 조직이란 게 없었음.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전담 경호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이로부터 약 36년 뒤인 1901년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이 암살당한 이후부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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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미국에서 방탄 차량이란 게 처음으로 도입된 것도 이보다 한참 뒤인 1939년 이후부터로, 당시 미국의 제32대 머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1939년 12월경 어느 괴한으로부터 저격을 받은 바 있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방탄 차량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뒤이어 1941년에 태평양 전쟁까지 발발하게 되자 국가 원수 보호를 명목으로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처음으로 방탄차를 사용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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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다수의 실적을 입증한 핑커튼 사무소는 고위 정치인 및 거대 자본가들의 총애와 비호를 받으며 존나게 승승장구했고, 정부와 대기업을 뒷배경으로 둔 덕에 여러 정치적인 권력을 행사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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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남북 전쟁이 종식된 뒤에는 참전 용사들을 요원으로 잔뜩 특채해서 단순한 탐정/경호 업체가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무력 집단이자, 사설 경찰 조직 겸 준군사조직으로 거듭나게 되었음. (남북 전쟁 시기, 사회 혼란이 가중된 탓에 치안의 공백이 생겼는데, 그 공백을 핑커튼 요원들이 담당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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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핑커튼 요원들의 뱃지. 전성기 시절 핑커튼 사무소의 위세는 그야말로 존나 대단했는데, 이게 어느 정도였냐면, 한때는 '미국 군대보다도 더 세력이 강했다'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하며, 선술했다시피 포탄과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살아남은 베테랑 군인 출신들을 많이 채용한 덕에 요원들 개개인의 무력 수준도 굉장해서, 이들의 주요 표적이었던 무법자들에게 있어서 핑커튼은 그야말로 저승사자나 다름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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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에서 레비티커스 콘월의 사주로 핑커튼 요원들이 반 더 린드 갱단을 추적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메리베스가 이제 우린 다 좆됐다며 벌벌벌 떠는 것을 캐런이 "더치, 호제아, 아서가 있는데 뭐 걱정이노! 분명 아무 일 없을 거긔!" 라면서 애써 달래주는 장면이 괜히 나온 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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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이탈리아 마피아의 본거지 한복판에서 중무장한 단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에도, 이에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우리한테 허튼 개수작 부렸다간 다 뒤질 줄 알라며 역으로 갑질을 시전하여, 마피아 보스 '안젤로 브론테'를 쫄게 만들었던 강철 간땡이 + 왕부랄 더치조차도, 핑커튼이 자신의 목을 노린다는 말을 아서에게 전해듣고는 표정이 굳어지면서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몸 사리면서 잠자코 있어보자고 말했을 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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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된 총 앞에서도 당당했던 그 더치마저도 눈에 띄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을 정도니, 핑커튼의 악명이 얼마나 무시무시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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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이 핑커튼 요원들의 손에 개박살난 갱단들이 바로 본작의 '오티스 밀러 갱단'의 모델이 된 제시 제임스의 '제임스 영거 갱단', '오드리스콜 갱단'의 모델이 된 '둘린-달튼 갱단', '반 더 린드 갱단'의 모델이 된 부치 캐시디의 '와일드 번치 갱단' 등으로서, 다들 잘 알겠지만 모두들 하나같이 서부무법시대를 풍미하던 악명높은 갱단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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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핑커튼 요원들은 각기 고성능, 고화력의 화기들로 중무장하고 무법자들을 사냥했는데, 본작에서도 이 점을 충실히 반영하여 핑커튼 요원들이 롤링 블락 라이플, 펌프액션 샷건, 반자동 샷건 등등 당대 기준 최신식 법 집행 기관인 생 드니 경찰들과 동일한 수준의 무장을 갖추었으며, 개인 승용말도 서러브래드, 아메리칸 스탠다드브래드, 애팔루사, 머스탱 등 상당한 고급 마종을 타고 다니는데, 설정상 생 드니 경찰청 자체 마구간에서 공들여 육성했다고는 하나 마종 근본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이상, (생 드니 경찰관 애들은 주로 켄터키 새들러, 테네시 워커를 타고 다님.) 그 기동력에 있어서도 생 드니 경찰청을 월등히 능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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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생 드니 경찰청 자체 마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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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미드 <1883>에 등장하는 핑커튼 요원들인 '시어 브래넌''토마스'가 바로 남북 전쟁 이후에 특채된 것으로 유력하게 추측되는 군인 출신 인물들임. 작중에서 둘은 남북 전쟁 당시 북군에서 각각 대위와 소위로 복무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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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군 대위 시절의 브래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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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중에서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영화 <타이타닉>에 등장하는 철강 기업의 상속자인 '칼 헉슬리'의 개인 경호원 '스파이서 러브조이'도 설정상으로 이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 출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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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핑커튼 사무소는 무법자들과 관련된 신문 기사들을 한데 모아서 수사 자료로 활용하는 과학 수사 기법을 최초로 정립해내기도 했으며, (본작에서도 아서의 신상과 성장 배경을 줄줄이 열거하던 밀튼이 옆에 있던 자신의 부사수인 로스더러 "자네도 사건 파일들을 읽어봤을 거야."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음.) 또 흑인과 여성을 정식 요원으로 고용하는 등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면모도 보였고, 또 사회 치안 유지라는 측면에 있어서 일정 부분 이상 공헌하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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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에 반해 비판적인 평가도 무척이나 많은데, 그 이유는 바로 얘네들이 19세기 중후반 미국 산업화 시기의 절정기인 일명 '도금 시대'(鍍金 時代, Gilded Age) 때 자본가들의 충직한 사냥개를 자처하여 노동자들을 존나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용역 깡패질을 벌였던 흑역사가 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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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화 <매그니피센트7>에 등장하는 악질 자본가 '바솔로뮤 보그'. 즉 속칭 '강도 귀족' 또는 '날강도 남작'(Robber Baron) 등으로 불리던 당시 미국의 자본가들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독점 및 담합(트러스트, Trust) 등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는데, 이들에게 영합(迎合)하여 무력을 행사한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핑커튼이었음. 이 당시 얘네들이 노동자들을 어찌나 가혹하게 때려잡았으면, 민중들로부터 '깡패 부대'(Goon Squad)라는 멸칭으로까지 불렸을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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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들자면 1892년 6월에 '카네기 철강 기업'의 소유주 '앤드류 카네기'의 사주로 벌어진 '홈스테드 학살 사건'(Homestead Massacre)이 있는데, 이는 카네기 철강 기업 산하 '홈스테드 제강소'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자, 핑커튼 요원 300여 명을 투입하여 노동자들을 개 잡듯 조져댄 사건임. 이 과정에서 10여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수십 명에 이르렀다고 함. 이 홈스테드 학살 사건은 지금까지도 미국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노동자 탄압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는데, 한 마디로 이 시기 핑커튼 요원들은 민중들에게 있어 '제복 입은 무법자'나 다름없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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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을 한국으로 치면 과거 초강경 진압 부대로 악명을 떨쳤던 '백골단'(白骨團) 정도 느낌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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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한 <1883>에서도 핑커튼 요원 '시어 브래넌'과 '토마스'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긴 했지만) 강압적인 태도로 아일랜드 이민자 무리를 통제하려 들자, 이민자들의 대표 격인 '조세프'"여기 사람들이 당신네들 같은 인간들을 조심하라고 그랬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라고 쏘아붙이는 장면이 있음. 이는 미국 내 현지인뿐 아니라 이민자들의 귀에도 소문이 전해질 만큼, 핑커튼의 악명이 대단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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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핑커튼은 정치인과 재벌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그들의 똥구녁을 열성적으로 청소해 준 덕분에 그들의 비호를 받으면서 크게 성장했지만, 훗날 사회가 점점 안정기에 접어들며 법치 시스템이 재정립되어가는 한편(보안관 → 경찰), 국가 공권력까지 위협할 정도로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 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해진데다, 앞서 말한 홈스테드 학살 사건 등을 계기로 정부 요인들의 눈밖에 나기 시작하면서, 결국엔 1893년 3월에 '정부에서 핑커튼 같은 사설 탐정이나 용역꾼들을 고용할 수 없다' 라는 내용의 '반-핑커튼 법'(Anti-Pinkerton Act)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었고, 1908년에 루즈벨트 머통령의 지시로 미 연방 정부 법무부 산하의 정식 수사 기관인 '법무부 수사국'(Bureau of Investigation, BOI)이 신설되며, 더 이상 민간 기업인 핑커튼 사무소에 의존하지 않게 되자, 이때를 기점으로 핑커튼 사무소는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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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으로, 잘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본작의 배경이 1899년인 만큼, '반 핑커튼 법'이 발효된지도 6년이 지난 시점이라, 밀튼과 로스가 몸담고 있는 핑커튼 사무소도 남북 전쟁 전후 그 잘나가던 전성기 시절의 위상을 대부분 잃고 위세가 점점 기울고 있는 때였음. 즉 그들 역시도 반 더 린드 갱단이나 오드리스콜 갱단처럼 '구시대의 잔재'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총잡이들과 무법자들(구시대의 잔당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라는 본작의 주제 의식과 궤를 같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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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인물은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의 후신 격인 '법무부 수사국'(Bureau of Investigation, BOI)의 초대 국장인 '에드거 로스'와 그의 보좌관 '아쳐 포드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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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에서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의 정예 요원인 '앤드류 밀튼'은 반 더 린드 갱단의 근거지에 쳐들어와 자신의 철학을 늘어놓으며 마치 자신이 근대화의 첨병(尖兵)이라도 되는 양 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인 역시도 반 더 린드 갱단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신세였다는 사실을 끝내 자각하지 못했음.



이번 시간에 내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임.


원래는 밀튼과 로스에 대해서도 본 글에서 같이 다루려고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일단은 여기서 끝마쳤음 ㅈㅅ


그럼 다음 시간에도 또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도록 할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dr2&no=375241&search_head=19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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