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레붕이들. 이번 시간에는 레붕이들이 환장하는 <레드 데드 리뎀션2>의 간지폭풍 최종 보스, 통칭 '아메리칸 베놈'(American Venom, 미국의 독) '마이카 벨'에 대해 아주 짧막하게 똥글을 써 볼까 해.
다들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전에 본 연재글 시리즈에서 마이카 벨의 무지막지한 무력에 대해 장황하게 다뤘던 적이 있었는데, 마이카 벨은 무력도 무력이지만 워낙 캐릭터성이 강렬한데다 작품 내에서 비중도 높은 인물이라, 이것저것 쓸 거리가 많았음에도 시간이 여의치 못해서 그간 미처 다루지 못했던 부분들이 참 많았었음.
그래서 이번 시간을 포함해,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아직 다뤄보지 못했던 마이카 벨의 여러 가지 면모들을 하나하나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가질까 함. 그럼 오늘은 작중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마이카 벨의 짧막한 과거사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도록 할게.
마이카 벨, 정확히 '마이카 벨 3세'(Micah Bell III)는 1860년생으로 본편 시점인 1899년 기준으로 39세인데, 그 역시 본작의 주인공인 '아서 모건'과 마찬가지로 악명높은 무법자였던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났음.
위 사진 속 인물은 아서 모건의 아버지인 '라일 모건'(Lyle Morgan). 참고로 라일 모건은 아직 아서가 코흘리개 꼬마였던 당시, 공권력에 의해 체포당해 그간 무법자로서 저질러온 죄를 물어 공개 사형장에 올랐고, 그렇게 아서가 바라보는 눈앞에서 교수형에 처해져 사망했다고 언급됨.
아무래도 신분이 신분인지라 비록 생전에 부자 간 관계가 그리 원만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족으로서 최소한의 정은 있었던 모양인지, 아들인 아서는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그의 모자를 이어받아 쓰고 다니게 됨. 이게 바로 아서 모건 고유의 모자인 '아서의 도박사 모자'(Arthur's Gambler Hat)가 되겠음.
(그리고 나중에 이 모자는 다시 아서의 후임이자 의형제 격인 '존 마스턴'이 물려받게 됨.)
아무튼 마이카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아예 할아버지부터 손자인 자신까지 무려 3대가 무법자인 개막장 집안 출신인데, 설정상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이었던 자신의 할아버지 '마이카 벨 시니어'(마이카 벨 1세), 그리고 아버지 '마이카 벨 주니어'(마이카 벨 2세)의 영향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 훌륭한 살인마가 된 마이카 벨은, 소싯적에 신세를 지던 목장주를 살해하면서 본격적으로 무법자 세계 입성 신고식을 하게 된 인물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줄곧 백수 건달로 지내던 소싯적의 마이카는 오하이오 주 크로포드 카운티의 어느 마을에서 '로스코 브릭스'(Roscoe Briggs) & '진 브릭스'(Jean Briggs)라는 이름의 한 목장주 부부로부터 목장 잡역부로 고용되어 지내게 됨.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1877년경에 그 목장주 부부를 칼로 잔혹하게 난자해 살해하고는, 그 시체를 헛간 기둥에 매달아 둔 채 그대로 도주하여 10달러의 현상금이 붙음으로써 세간에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음. 이때 당시 그의 나이가 겨우 17세!
저 살인 사건의 자세한 경위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마이카의 평소 행실로 보건데 아마 오만방자하고 나태한 성격의 마이카가 목장 업무를 태만하였고, 이를 보다못한 목장주와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살인을 저질렀을 공산이 큼.
첨언하자면, 공교롭게도 마이카가 살인을 저질렀던 1877년은 '아서 모건'이 14세의 나이로 반 더 린드 갱단에 입단하며 무법자 커리어를 막 시작한 해이기도 함.
이는 다시 말해, 동시기의 아서 모건이 기껏해야 절도 정도나 하면서 이제 막 무법자 흉내를 내기 시작했을 무렵에, 벌써부터 마이카는 살인이라는 중범죄를 저질러(당연한 소리지만, 당시 살인은 교수형대로 직행하는 중죄 중의 중죄였음.) 사람들로부터 이미 속칭 '어느 정도 급이 되는' 무법자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겠음.
즉 순수하게 '총잡이로서의 기량을 놓고 보자면' 당연히 일당백의 살인 병기들이 득시글거리는 그 반 더 린드 갱단에서도 최강의 무력을 지녀 '집행자'(Enforcer)라는 최고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아서가 마이카를 무력 및 실력으로 월등히 상회하지만,(이건 마이카 본인도 순순히 인정한 부분임.) 경력 자체는 마이카가 아서를 근소하게 더 앞선다 하겠음.
사실 무법자 경력이 20년을 넘긴 거대 괴수급의 무법자이자, 반 더 린드 갱단의 입단 제1호 단원인 그 아서 모건을 짬밥으로 능가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이카가 존나 대단한 인물로 여겨지기에 충분함.
비록 본작에서 아주 유감없이 드러나는 아서의 여러 초인적인 활약상에 가려져 플레이어들에게 잘 와닿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마이카도 아서처럼 20년 넘게 무법자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그간 산전수전공중전 죄다 겪으면서 생사의 기로를 과거부터 무수히 넘나들었을 법 한데도, 붙잡히거나 사살당하지 않고 사지 멀쩡하게 그 연차가 되도록 잘만 살아 있으니, 그가 실로 굉장한 인물이라는 사실만큼은 어느 누구도 쉽사리 부정할 수 없을 것임.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다른 그 어떤 비상한 재주가 있다 할지라도) 결국 힘으로 모든 걸 말하는 전근대시기 깡패들의 세계에선, 기본적으로 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살인과 폭력에 익숙할대로 익숙한 그 살벌한 사내들 틈바구니에서 20년 넘게 살아남기란 불가능함.
더구나 마이카 특유의 그 개지랄맞은 성질머리를 함께 고려하면, 굳이 공권력으로부터 체포나 사살 운운하는 단계까지 갈 것도 없이, 진작에 누군가로부터 원한을 사 결투 신청을 수십 수백 번은 더 받았을 것임.
그럼에도 현재까지 아주 멀쩡하게 잘 살아 있는 셈이니, 이 또한 마이카가 그만큼 타인의 원한을 감당해낼 수 있을 만한, 굉장히 실력있는 무법자였음을 방증하는 부분이라 여겨질 수 있는 것임.
무엇보다 마이카의 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이미 인게임상에서도 충분히 증명되었고, 또 본 연재글 시리즈에서 단독 주제로도 다뤘던 만큼 여러 번 조명한 바 있으니 이만 줄일게. 따라서 비록 마이카가 인성 터진 한량이자 정도를 모르는 무뢰배이긴 하나, 그래도 총잡이로서의 무력만큼은 <레드 데드 리뎀션> 세계관 전체를 통틀어서도 탑클래스의 위치에 속함은 100% 틀림없다 하겠음.
또한 이를 통해, 마이카가 같은 반 더 린드 갱단에 소속된 식구들에게도 틈만 나면 시비를 걸거나 삐딱하게 굴면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것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음.
가뜩이나 무법자 아비를 둔 탓에 어릴 적부터 사회성이나 예절과는 담을 쌓고 지내온 데다가, 또 그나마 제정신 박힌 다른 가족들의 언급을 보면 이 인간은 그냥 태생 자체가 악했는지 원래부터 마냥 지 좆대로 구는 성격이었던 모양인데, 제아무리 좆같이 굴어도 그 누구 하나 터치 못할 정도의 무력을 갖췄으니, 자연스레 오만방자의 끝을 달리는, 극단적으로 뒤틀린 인격이 형성된 게 아닐까 싶음.
다만 '더치 반 더 린드' 같은 경우는 일단 자신이 몸담고 있는 갱단의 보스고, 또 더치의 남다른 카리스마에 마이카 역시 크게 매료된 것은 사실인지라 그 앞에서는 '표면적으로나마'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함.
또 '호제아 매튜스' 역시도 더치와 같은 공동 창설자에 넘버2 포지션이라, 마이카 자신이 감히 까불 대상이 아니란 건 귀신같이 잘 알아서, 호제아 앞에서도 나름대로 말과 행동을 가려 가면서 얌전히 구는 편임.
또 선술했듯이 갱단의 무력 최강자인 집행자 '아서 모건' 앞에서도 마찬가지임. 특히 아서의 무력이 마이카를 월등히 상회하는지라, 사실상 마이카가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함. 이는 즉 저런 개차반 인성을 지닌 인간에게도 최소한 상황에 따라 처신머리를 제대로 차릴 줄은 아는 눈치는 있다는 뜻이 되겠음. 달리 말하면, 마이카는 사람 봐 가면서 덤비는 전형적인 강약약강 성향이라 볼 수도 있겠음. 다만 본인의 무력이 너무나 강력한 덕에 그 강하다는 기준이 조ㅡ오오오오오온나 말도 안 되게 높아서 저 셋 말고는 다 자기가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긴 하지만서도.
그나마 '하비에르 에스쿠엘라'와는 비교적 원만한 사이긴 한데, 이는 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들어한다기보다는, 그냥 하비에르가 워낙 두루두루 붙임성 좋은 인싸라서, 설령 상대가 갱단 내 문제아인 마이카라고 해서 딱히 어울리길 마다하진 않는 대인배라는 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음. 사실 마이카는 하비에르에게 딱히 특별한 감정을 품는 것도 아님. 좋게 쳐 봐야 그냥 단순 술친구 수준이고, 사실은 지보다 아래라는 식으로 하비에르를 내심 존나 깔보고 있음.
이런 면모를 보면, 마이카야말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의 전형에 해당하는 인물일지도 모르겠음. 그도 그럴 것이, 마이카 성질에 무력이 시원찮았다면 벌써 누군가로부터 수백 번은 더 살해당했을 테니. 역시 남자들의 세계에선 무력이 최고야.
그리고 그런 마이카 벨의 아버지도 생전에 무려 5개의 카운티(County)에서 살인 혐의로 수배된 거물 무법자이자 이름난 마적(馬賊)이었으며, 마이카는 이러한 자신의 아버지를 두고 한 마리의 야생마(Wild Horse)와도 같았다고 회고한 바 있음. 비록 본작 시점에서는 고인이 된지 오래라서 인게임상에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마이카의 아버지 또한 마이카 못지않은 무뢰배이면서, 어마어마한 무력의 실력자였음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하겠음.
따라서 내 추측컨데, 아마 마이카가 20년 넘게 무법자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물론 타고난 것도 있겠고, 또 본인 스스로 노력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상당한 실력자였던 아버지로부터 무법자 영재 교육(?)을 받은 덕이 커 보임. 그 근거로 마이카의 아버지는 나름대로 마이카를 아낀 듯해 보이는데, 마이카가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이를 엿볼 수 있음.
예로부터 서양권에서는 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자식에게 물려주는 걸 무슨 대단한 선물인 양 의미있게 여긴다지. 따라서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추측이긴 하지만, 마이카의 아버지가 무자비한 악당이긴 해도 그래도 최소한 지 새끼한테는 일말의 미약한 정이나마 줄 줄은 알았던 것으로 보임. 이는 앞서 말했듯이, 마이카가 아버지를 호의적으로 평가했던 부분과 어느 정도 맞물리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자신의 무법자 노하우를 지 아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해 주었고, 마이카도 그걸 거침없이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흉악한 무법자로 장성한 게 아닐까 하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임.
아무튼 무법자식 사랑(?)을 받으면서 장성한 마이카는 한동안 아버지가 꾸린 마적단에 소속되어 무법자 활동을 이어갔는데, 어느 시점에서 아버지가 모종의 사유로 사망하고, 여기다 마이카의 친형제이자 같은 갱단 소속이었던 '아모스 벨' 역시 무법자의 삶에 회의감을 느껴 탈퇴하면서 세력이 줄어들어 어느새 마이카는 덩그러니 혼자만 남게 됨.
참고로 마이카의 형제인 아모스 벨은 끝까지 악당으로 남은 마이카와는 달리, 종교에 귀의하면서 무법자의 삶을 살아온 자신의 지난날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참한 아내를 만나 슬하에 딸까지 두고 평범한 일반인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 마이카는 그래도 쥐좆만큼이나마 형제애가 남아있어서 단순히 형제의 안부가 궁금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혼자서 무법자 활동을 해 나가기가 영 벅차니, 어떻게든 도로 무법자 바닥에 끌어들이고 싶었는지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염치 없게도 아모스에게 편지를 보내게 됨.
이에 아모스는 두 번 다시 연락하지 말라면서, 혹시라도 날 찾아오거나 내 가족에게 접근했다간 맹세코 널 죽여버리겠다고 단호하게 일축하는 것으로 화답함. 이는 반 더 린드 갱단 캠프 내에서 확인 가능하니 참고 바랄게.
아마 마이카의 평소 성격이나 행실상 친형제에게도 좆같이 군 듯해 보이며,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같은 무법자인 아모스의 관점에서 보기에도 마이카의 도를 넘는 잔악한 행동거지에 경멸감을 느꼈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여짐.
아무튼 그렇게 가족들에게도 의절당한 마이카는 쭉 홀로 무법자 활동을 이어가며 지내다가, 어느 시점에서 '조'(Joe)와 '클리트'(Cleet)라는 두 명의 무법자와 안면을 트게 되었으며, 끼리끼리 논다고 서로 마음이 아주 잘 맞았는지 셋은 내친 김에 갱단까지 창설하기에 이름.
상단의 인물은 조, 하단의 인물은 클리트. 그래서 일각에서는 '마이카 갱단'의 실질적인 창설 시점을 이때로 보기도 함.
(특히 조는 중도 퇴출당한 클리트와는 달리 끝까지 마이카 곁에서 그를 보좌하며, 훗날 에필로그 시점에서는 마이카의 오른팔 격 위치에까지 오르게 됨.)
그렇게 이 셋은 함께 의기투합하여 남쪽의 어느 지역에서 은행 강도질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였고, 공권력의 추적을 피하는 과정에서 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됨.
역시 예나 지금이나 초대형 범죄에 속하는 은행 강도질은 아무나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여기서도 엿볼 수 있음. 물론 마이카와 조, 클리트 이 세 명이 허접하다는 소리는 결코 아니고, 저런 실력 좋은 베테랑 무법자들도 실패할 만큼 은행 강도질 자체가 존나 어려운 난이도의 범죄라는 소리임.
또한 이는 본편 시작 전에 벌인 37건, 본편에서 벌인 3건, 도합 총 40번의 은행 강도질을 성공시킨 '반 더 린드 갱단'이 얼마나 개쩌는 기량을 갖췄는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함. 과연 '미국에서 가장 악명높은 갱단'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괴물같은 대도들이라 할 수 있겠음.
아무튼 (베테랑 무법자인 마이카 입장에서도 큰 맘 먹고 벌인 셈이었던) 은행 강도질이 실패로 돌아가자, 별 수 없이 혼자서 다시 이리저리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던 마이카는 1898년 11월경, 그리즐리즈에 위치한 어느 마을의 '크렌쇼 힐즈'(Crenshaw Hills)라는 한 술집에서 한 남자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데, 그 인물이 바로 반 더 린드 갱단의 보스 '더치 반 더 린드'였음.
거기서 더치는 자신의 갱단이 강도질했던 금괴를 현금화할 목적으로 어느 조직과 접선했으나, 모종의 사유로 거래가 무산되면서 말다툼이 벌어졌고, 급기야 상대편에서 더치를 죽이려 했을 때, 바로 그 순간 마이카가 끼어들어 더치의 생명을 구해주게 됨. 이걸 계기로 더치의 눈에 든 마이카는 반 더 린드 갱단에 합류하게 되었음.
첨언하자면, 더치 또한 <레드 데드 리뎀션> 세계관 전체에서 넉넉하게 잡아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괴물같은 무력의 소유자이고, 또 이러한 자신의 비범한 능력을 그대로 반영하듯 자신의 갱단 방침 역시도 '소수 정예'를 표방하는 만큼 결코 아무나 입단시키지 않음을 고려하면, 마이카의 그 솜씨가 어지간히도 마음에 든 모양인 듯.
하기사 더치는 꼬맹이 시절의 아서와 존이 지닌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진작에 알아보고 거둬들였을 정도로 뛰어난 안목을 지닌 인물이니, 그런 더치 입장에서는 마이카처럼 굉장한 전력을 그냥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 분명함. 이걸 통해 갱단의 원년 멤버들인 아서 모건과 호제아 매튜스, 존 마스턴, 수잔 그림셔를 포함하여 다른 모든 단원들이 마이카를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아랑곳않고 더치가 왜 매번 마이카를 감싸고 도는지를 설명할 수 있음.
거기다 마이카는 그 실력도 실력이지만, 본래 아서 모건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짬밥을 진짜 어마무지하게 먹은 거물 무법자이기도 해서, 반 더 린드 갱단에 갓 들어온 신참 단원임에도 캠프 잡일이나 불침번까지 완전 면제받는 말년 병장급 특혜를 누리고 있기까지. 캠프 내 불침번 및 잡일이 면제된 단원은 집행자인 아서 모건뿐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엄청난 특혜임. 과장 좀 보태서 편애라 봐도 무방할 정도.
그 이후 마이카의 행적은 우리가 아는 대로임. 마이카는 반 더 린드 갱단 붕괴를 촉발한 페리 사건을 충동질한 주범으로,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만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인물임. 물론 최종 결정은 보스인 더치가 했지만서도.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 선포문!
생사 불문 지명 수배
더치 반 더 린드
블랙워터 시에 정박한 선박에서 150,000달러에 달하는 지폐 강탈 및 여러 건의 살인 혐의로 수배 중.
서부 주 전역에서 수많은 열차 및 은행 강도를 저지른 무자비한 반 더 린드 갱단의 두목.
카리스마 넘치는 교활한 인물로, 파괴적이고 반체제적인 이상을 품고 있음.
40대 중반으로, 검은 머리와 콧수염, 세련된 옷차림을 함. 웨스트 엘리자베스 주 빅 밸리에서 그리즐리즈 북쪽으로 향하는 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됨.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 또는 가까운 보안관 사무소로 연락 바람.
조금 더 이야기를 하자면, 마이카는 반 더 린드 갱단이 와해되고 난 뒤 끝내 더치와도 결별하면서 블랙워터에 있던 반 더 린드 갱단의 재산을 혼자서 홀랑 먹튀하고, 그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이름을 딴 갱단을 창설(정확히는 재건)함. 그 어마무지하게 많은 돈으로 무법자 생활을 은퇴하고 잘 먹고 잘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타고난 무법자 기질과 천박한 습성을 끝내 버리지 못한 모양인 듯.
본편에서 8년이 더 흐른 에필로그 시점에까지 무법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던 만큼, 이 시점 기준으로 마이카는 무법자 경력이 자그마치 30년에 달하는 초거대 괴수급의 무법자가 되어 있었음. 또한 인제는 나이를 제법 먹었기 때문인지 이전보다 꽤 중후한 인상이 됨.(47세.)
마이카 갱단은 천하의 반 더 린드 갱단이 공중분해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이후인 에필로그 시점에서, 그 반사 이익으로 단연 독보적인 세력을 지닌 최강의 갱단으로 부상하게 되었는데, 작중 언급과 설정을 보면 그 반 더 린드 갱단에 필적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면서 존나게 잘 나가고 있었음.
당연히 반 더 린드 갱단에 필적하는 범죄를 저지르면 국가 공권력에 제대로 찍힌다는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자명한데, 이 부분에서 마이카 갱단은 천운을 타고난 갱단이라고 할 수 있음. 무슨 말이냐면, 공교롭게도 마이카는 오드리스콜 갱단, 르모인 레이더스, 머프리 패거리, 나아가 반 더 린드 갱단마저도 모두 와해되거나, 회생 불능의 타격을 입으면서 완전히 무주공산이 되어 있던 미 동부 전역을 힘 하나 안 들이고 통으로 접수하는, 무혈입성 및 빈집털이에 제대로 성공하는 운빨 좆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임.
그렇게 무주공산이 되어 있던 미 동부 지역을 힘 하나 안 들이고 통으로 접수한 덕에, 자신의 세력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고 여기다 아까 말한 반 더 린드 갱단으로부터 훔쳐온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세력을 존나게 확장, 기어이 2편 에필로그 시점에서 원래 몸담던 반 더 린드 갱단에 필적하는 최강의 갱단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며, 나아가 그렇게 미 동부 전역을 활동 반경으로 삼아 광범위하게 여기저기 들쑤시며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다 보니 그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마저도 이들을 추적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여짐.
게다가 마침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가 본편 막바지에서 반 더 린드 갱단의 최후의 발악을 받아내며 흘린 출혈이 너무나 심각했기에, 오랫동안 재정비를 갖추느라 마이카 갱단을 추적할 여유가 없던 것도 있었음. 아무튼 될 놈은 뭘 해도 된다고, 이러한 천우일회의 호재들이 맞물려 마이카는 '존 마스턴'이 자신에게 복수하러 나타나기 이전까지 오랜 세월동안 전성기를 구가하였음.
서두에 말했듯이 마이카 벨에 대해서는 다루고 싶은 부분들이 참 많지만, 글이 한없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이번 시간에는 일단 이쯤에서 줄이도록 할게. 다들 재밌게 읽었을지 모르겠노.
그럼 다음 시간에 또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도록 할게, 또 보자 게이들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dr2&no=375241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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