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레붕이들. 이번 시간엔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본작의 주인공 '아서 모건'의 아버지인 '라일 모건'(Lyle Morgan)에 대해 짧게 똥글을 갈겨 볼까 해. 사실 아서 모건의 아버지, 다시 말해 '세계관 내에서 단연 으뜸가는 대무법자의 아버지'라는 설정 그 자체만으로도 이것저것 살을 붙일 거리가 많은 캐릭터임에도, 의외로 알려진 정보가 무척이나 적은 편인데, 일단 현재 시점까지 밝혀진 것들을 전부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음.

• 먼저 모건(Morgan)이란 성씨를 보건데, 라일 모건은 아마도 잉글랜드 서부에 위치한 '웨일스(Wales)계 미국인'일 것으로 추측됨.

• 아들과 마찬가지로 라일 모건 또한 총잡이이자 무법자였음. 즉 모건 일가는 2대가 범죄자인 막장 집안인 셈.

• 라일 모건은 본편 시점인 1899년에서 25년 전인 1874년에 절도 혐의로 체포당한 바 있음.

• 이때 교수형, 즉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언도받은 것으로 보아, 아마 절도 중에서도 중죄에 속했던 가축 절도, 즉 말이나 양, 소 도둑질을 벌이다 붙잡힌 게 아닐까 추측됨. 당시 가축 절도는 살인과 더불어 교수형대로 직행하는 중범죄였으며, 소싯적의 '존 마스턴'과 '호제아 매튜스' 또한 해당 범죄를 저지르다 붙잡혀 교수형을 언도받은 바 있음.

• 아서 모건은 아버지 라일 모건의 교수형이 집행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목격함. 챕터6 칼데론 수녀와의 만남에서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었다'고 회고했음. 참고로 당시 아서의 나이는 11세.

• 아버지가 범죄자 신분이었던 만큼, 부자 간의 관계는 그리 원만하지 못했음. 하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정은 남아 있었는지 아서는 나름대로 아버지를 기리는데, 아서 모건이 쓰고 있는 고유 모자, 즉 '아서의 도박사 모자'가 바로 생전에 라일 모건이 쓰던 모자였음.

• 해당 모자는 이후 아서 모건에게 있어서 의형제였던 '존 마스턴'에게 계승됨. (라일 모건 → 아서 모건 → 존 마스턴 순.)

• 여담이지만, 서부극을 비롯한 서구권의 여러 오락 매체에서 모자가 지닌 의미심장한 상징성을 고려하면, 개인적으로 '존의 카우보이 모자'를 원래 아서가 쓰던 모자로 설정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음. 그렇게 되면 해당 모자가 '잭 마스턴'으로까지 이어지니, 무법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나타냄에 있어 그 비장함이 더 잘 살지 않았을까.

• 아무튼, 아서의 텐트 한켠에도 아버지의 생전 사진이 박혀 있는데, 이는 즉 부자간 관계가 그리 원만하진 않았어도 눈곱만큼이나마 정이 남아 있었다는 근거가 되겠음. 그리고 아서가 보기보다 정이 많은 성격인 것도 알 수 있음.

• 참고로 아서의 어머니인 '베아트리체 모건'은 라일 모건이 교수형당하기 훨씬 이전에 사망했으며, 그렇게 고작 11세의 나이로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된 아서는, 이후 3년간 떠돌이 좀도둑으로 지내다가 '더치 반 더 린드' & '호제아 매튜스'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반 더 린드 갱단'에 입단하게 됨. 이때가 1877년으로, 당시 반 더 린드 갱단의 구성원은 공동 창설자인 더치 & 호제아 뿐이었으므로, 아서는 반 더 린드 갱단의 역사적인 입단 제1호 단원이 되겠으며, 이후 더치와 호제아는 라일 모건의 빈자리를 대신해 아서의 양부 노릇을 하였으며, 아서 또한 자신을 선뜻 거두고 먹을 양식과 옷가지, 머무를 거처를 내주면서 난생 처음으로 가족의 정을 가르쳐 준 더치 & 호제아에게 진심으로 감복하여, 그들을 실질적인 부모로 여기면서 곧잘 따르게 됨.

• 첨언하자면, 아서는 호제아를 '아버지 이상의 존재'로, 더치를 '내가 아는 최고의 사나이'라고 표현했음.

이상 라일 모건과 관련된 정보들이었음.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라일 모건 역시 한 가닥 하는 인물이었던 것은 분명할 텐데, 보다시피 밝혀진 정보가 워낙 부족하여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일 뿐이라 참 아쉬울 따름임. 팬들 사이에선 그가 활동하던 시기가 마침 서부개척시대의 전성기에 해당하던 때였고, 또 시기상 <레드 데드 리뎀션3>가 본편보다 더 이전, 즉 프리퀄로 기획될 확률이 매우 높아 후속편의 주인공 혹은 중요 인물로 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는 만큼, 후속작에서 못다 한 활약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다들 늦은 시간에 똥글 읽는다고 수고했고, 또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도록 할게. 또 보자, 게이들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dr2&no=375241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 파트1 (연재중) - 레드 데드 리뎀션2 마이너 갤러리

&lt;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gt; (연재중) (2022.01.25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dr2&no=351975

gall.dcinside.com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