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대만 간 갈등 고조 등등 이슈들로 국제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리라고 생각함.

이 글에서는 단순한 흥미 위주의 대중서를 벗어나 심도 있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쓰여진 국제정치학 개론서들을 모아보았음.

I. 국제정치학 입문

김정섭, “외교상상력” Mid, 2016

존 베일리스 등, “세계정치론”, 을유문화사, 2022

하영선 등, “변환의 세계정치” 을유문화사, 2012

유현석, “국제정세의 이해”, 한울, 2021

조지피 나이, “국제분쟁의 이해”, 한울, 2009

위 5권의 책이 국제정치학 전반에 대한 입문서라고 볼 수 있음. 교과서가 뭐 그러하듯 다루는 주제들이 서로 겹치니 외교관시험 보려는 거 아니면 저 중에 1권만 골라서 읽어도 됨.

그래도 각 서적들에 대해 한줄평을 남겨보자면,

“외교상상력”은 일반인을 위해 쓰여진 교양서로 이해하기 쉬운 예시들을 동원해 어려운 국제정치이론들을 해설하고, 실제 역사를 어떻게 이론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보여줌. 오늘날 국제정치의 쟁점들에 대해서도 쓰여져 있는데, 2016년 이후로 개정되지 않아 현 시점(2024) 기준으로는 살짝 올드함.

“세계정치론”은 국제정치의 주요 이슈들에 대해 알기 쉽게 개관하는 교과서임. 개인적으로는 백과사전 같다는 느낌을 받았음. 2-3년 주기로 꾸준히 개정되고 있다는 점도 장점임.

“변환의 세계정치”는 위에 “세계정치론” 번역자들이 모여 한국 현실에 맞는 국제정치 교과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집필한 교과서임. 이 책도 뭐 주요 이슈들에 대해 개관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데 다만 각 주제들에 대해 세계적 측면 / 동아시아적 측면 / 한국적 측면으로 나눠서 비교적 우리 시각에 부합하도록 집필했다는 점이 특징임. 다만 이 책도 2012년 이후로 개정이 안 되서 최근 이슈를 파악하기에는 부적합함.

“국제정세의 이해”도 마찬가지로 국제정치의 주요 주제를 개관하는 교과서인데 이 책도 2-3년 주기로 꾸준히 개정판이 출간되어 업데이트가 잘 되어있고 상당히 쉽게 쓰여졌다는 점이 장점임. 작성 시점 기준으로 절판 상태인데 조만간 개정판이 나오지 않을까 싶음

“국제분쟁의 이해”는 이론과 역사를 접목시켜 상당히 쉽게 집필했다는 점이 장점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개인적인 선호도를 매겨보자면....

외교상상력 > 국제정세의 이해 > 국제분쟁의 이해 > 세계정치론 > 변환의 세계정치 순으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것 같음.

II. 국제정치이론

이근욱, “왈츠 이후”, 한울, 2019

국제정치이론은 워낙 많은 이론들이 존재하고, 당연히 이 모두를 한 권에 서술한 책은 없음. 다만 이 책이 그나마 주요 이론들을 쉬우면서도 적은 분량으로 요약한 것 같음.

왈츠는 미국 국제정치학자 이름인데, 오늘날의 주요 국제정치이론들은 왈츠의 이론을 반박하거나 보완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님. 따라서 이 책도 왈츠의 국제정치이론을 중심으로 여타 이론들을 비교해가며 각 이론의 주요 주장을 나타내고 있음.

다만 이 탓에 왈츠와는 독립적인 의견을 전개한 학자들의 이론은 누락되어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독서를 통한 공부가 필요함.

밑에 있는 두 책이 외교관시험 수험생들 사이에서 많이 읽히는데 분량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함.

박재영, "국제정치 패러다임", 법문사, 2021

우철구 등, "현대국제관계이론과 한국", 사회평론, 2004

III. 국제정치사

김준석, “국제정치의 탄생”, 북코리아, 2018

김용구, “세계외교사”, 서울대출판부, 2012

박건영, “국제관계사”, 사회평론, 2022

"국제정치의 탄생"은 근세 초기, "세계외교사"는 나폴레옹 전쟁~1차대전, "국제관계사"는 1차대전~냉전종식을 다루고 있음. 즉 서로 시기가 이어지고 있어서 세 책을 정독하는 것이 국제정치사 연구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함.

이근욱, “냉전: 20세기 후반의 국제정치”, 서강대출판부, 2012

다만 세 책 다 분량이 만만치 않은데 현대외교사 한정 이 책이 분량이 적으면서도 좋은 입문서 역할을 한다고 판단됨.

IV. 국제정치경제

김석우, “국제정치경제의 이해”, 한울, 2020

정치와 경제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호의존적인 관계임. 국제체제 수준에서 정치와 경제 간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분야가 국제정치경제라고 할 수 있음. 이 분야에 대해서는 이 책이 가장 쉽게 쓰여진 입문서라고 볼 수 있겠음.

V. 외교

유현석, “한국 외교에 침을 뱉기 전에”, 한울, 2022

김계동 등, “현대외교정책론”, 명인문화사, 2022

“한국 외교에...”를 집필한 유현석 교수는 원래 학계에서 오래 활동한 연구자인데, 몇 해 전 말레이시아 대사로 임명되어 잠깐 외교관 생활을 한 적이 있음.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외교의 실제를 다룬 교양서임. 내용도 재밌고 가볍게 읽을 만 했음.

“현대외교정책론”은 본격적인 외교정책론 교과서인데, 외교정책의 주요 쟁점, 국가별 외교정책 분석 등 여러 주제를 심도있게 분석한 서적임.

VI.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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