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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리고 <전체주의의 기원>

ㅇㅇ(118.235) 2024.03.19 16:21:48
조회 1130 추천 20 댓글 10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중기 니체의 저작이며 여기서 그는 자연주의적이고 반형이상학적인 관점을 취한다. 그는 또 역사주의자들 편에 서서 형이상학이나 시민사회의 도덕이 실제로는 이해관계의 얽힘에 불과하다는 것을 폭로한다. 도덕이란 단지 동일한 이성의 담지자들끼리 벌이는 전쟁 위에 덮어진 가림막에 불과하단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니체를 읽을 때마다 느꼈던 감상을 그대로 느꼈다. 계몽이 얼마나 현실적인 것인지를 논할 때의 날카로움에 비해, 이른바 권력에 대한 의지라는 것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순진하다는 감상 말이다. 니체는 무자비한 존재가 되려 했지만 사제들만큼이나 사악한 인간이 될 수는 없었다.


  니체의 가장 큰 결점은 그가 반민주주의자라거나 여성혐오자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마키아벨리즘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지나치게 순진했으며, 심지어는 스스로 순진한 존재가 되기를 자처했다. '사제 계급'의 전쟁은 '고통을 당하더라도 그다지 아프지 않았을' 전사의 전쟁과는 달리 비정하고 현실적인 것이었다. 이토록 파괴적인 근대 이성의 전쟁 앞에 섰을 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열의란 단지 전선으로부터의 도피에 불과해졌다. 니체는 자신의 도덕을 따라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냉정하고 철저한 지배 속에서 낙오자가 되어갔다. 그는 딜레탕트에 불과한 헛소리꾼으로 취급당했으며 그의 이름을 진지하게 거론하는 것은 철학자들 사이에서 의문스러운 일이 되었다.


  비록 니체 본인은 이런 논평에 대해 천박한 중상이라며 비웃을 뿐이었지만, 정말로 더 강한 것은 '노예 도덕'의 지배자들이 맞았으며 그러므로 니체의 강자는 현실적인 약자로 전락했다. 자유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더 강한 인간이 되겠다는 것은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싶다는 말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니체의 말년은 강자의 미래가 무엇인지를 훌륭하게 예증하는 것 같다. 그는 스스로 정신이상자가 되어 비참하게 죽는 것으로 광기의 역사 속 한 장을 아이러니하게 장식했다.


  한편으로 시민 계급을 경멸하는 엘리트들은 니체를 손쉽게 수용했다. 경멸은 누구나 갖출 수 있는 악덕이기 때문에 니체식의 냉소는 교양이 됐다. 따라서 비록 니체 본인은 딜레탕트라는 비웃음을 샀을지언정 그의 문제의식은 중요한 것으로 발전했다. 요컨대 니체가 계몽의 허위를 무자비하게 까발린 사람이라면, 후대의 엘리트들은 그렇게 까발려진 허위를 더 마키아벨리즘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선을 행하기 위해서는 악이 필요하며 정치인은 평균적인 인간의 결함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베버나, 대중들은 가치의 상대성을 이해할 수 없으므로 고귀한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레오 스트라우스는 그런 마키아벨리스트의 전형적인 예시다. 여기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성적인 존재자들끼리의 전쟁이며 도덕은 전쟁을 위한 수단이 될 때만 허위가 아니게 되었다.


  엘리트가 도덕을 경멸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까지 발전했다. 사실 근현대의 잘 교육된 사람, 특히 남성이 시민적 덕성의 - 실제 시민계급은 전혀 소유하지 못하는 그러한 덕성의 - 허위를 비웃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로 보인다. 도덕이란 속물적인 이해타산을 위한 것이거나 착취의 도구인 것이 너무나 명백하고, 멜로드라마적인 안온함의 세계는 맑시스트들에게나 보수주의자들에게나 한껏 비웃어주기 위한 것이 됐다. 계몽된 정신이 보기에는 단지 지배의 도구에 불과한 것들에, 진정한 경의와 애정을 바치는 척해야만 하는 부르주아 사회의 희극이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지만 결국 사회 속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것은 선이 아니라 위선이다. 위선에 대한 경멸이 엘리트층의 선민의식을 넘어 대중운동과 만날 때의 결과는 대체로 파괴적이었다(스트라우스는 그래서 허무주의를 엘리트가 독점해야 하며 대중에겐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연약한 위선의 껍질로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보호받지 못하게 될 때 인간은 곧바로 비인간화되었다. 기존 가치에 대한 조소와 마키아벨리즘은 세상을 불태우길 바라는 극단주의자들에게 좋은 연료가 될 뿐이었다. 위선이 파괴되는 순간 진정으로 파괴되는 것은 사실 선을 포함한 모든 미덕이었던 것이다.


  이 논제에 대하여 <전체주의의 기원>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나 아렌트에 따르면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가 이미 시작된 순간에도 엘리트들은 '유대인을 죽여버려야 한다'는 농담을 공공연하게 떠들었다(루이페르디낭 셀린의 <학살해 마땅한 것들>이라고 하는데, 아마 원어로는 <학살을 위한 바가텔>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오로지 주류 사회가 유대인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란 이유만으로 말이다. 전쟁을 겪은 세대인 그들이 보기엔 순전한 파괴만이, 톱니장치 속의 부품으로 소모되는 삶만이 진실한 것이었으며, 시민 계급의 안전한 도덕성이란 지독할 정도로 고역스러운 허위에 불과했다. 그들은 허위를 파괴할 수 있다면 어떤 잔인한 농담이든 기꺼이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아렌트는 이들이 현실감각을 결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농담을 즐겼다고 논평한다(악의 평범성이라는 전제 하에 봤을 때 이 논평은 물론 타당하다). 그러나 농담은 그자체로 전선 세대가 경멸한 허위의 형식이기도 하다. 허위 속에서 '유대인들에 대한 학살'이 농담거리로 치부되는 동안,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그들이 정말로 학살당해도 좋은 존재라는 인식의 재확인이다. 죽여도 좋은 존재에 대한 농담은 농담이 아니며 새디즘적인 권력욕의 징후일 것이다. 아렌트가 아이히만에 대해 '함께 살기를 단념한 죄'를 범했다고 했을 때, 그와 꼭 같은 죄를 전선 세대의 엘리트들은 무자각적으로 혹은 자각적으로 범하고 있었던 셈이다.


  경멸과 권력욕이 교차하는 이러한 농담은 오늘날에도 널리 발견된다. 그리고 이것들은 허위의 가면을 벗겨내고 나면 늘 진지한데, 그러면서도 진지한 비판 앞에 섰을 때는 허위로 도피한다. 스스로 재밌는 농담을 하는줄 아는 머저리가 소수자에 대한 공격적인 코미디를 일삼을 때, 그런 행위가 야만적인 프릭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농담이 - 그것이 사이비 이론이든 진지한 이론이든 - 이론적인 담론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 그에 진지하게 맞서는 일은 어렵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얼마나 진지한 이론적 배경이 있든간에 농담은 농담일 뿐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경제적인 논리에 따라 농담을 진지하게 비난하는 것은 무례할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인 것이기도 하다. 도덕을 경멸하는 엘리트들은 진지한 비판 앞에 직면해서는 허위의 방패 뒤에 숨어버린다.


  시민계급의 도덕을 파괴하고자 하는 진화생물학자들의 강렬한 열망, 예컨대 과시소비는 비합리적이므로 지능지수와 성격을 점수화해 과시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에서 느껴지는 열망은 이에 정확히 부합한다. 그들은 시민적 도덕의 허구성을 파괴할 수만 있다면 어떤 비상식적인 농담이라도 - 현실적으론 농담이 아니라 실질적인 것이 되도록 -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아니라면 최근에 유행하는 '레드필' 계열의 담론은 또 어떤가? 암컷은 우월한 수컷의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만 '진정한 열망'을 품을 수 있다는 단언은 진부한 여성혐오이나, 여성에 대한 우월한 남성의 지배가 '현실'이며 시민 도덕은 허구라 고발한다는 점이 그것의 진정한 매혹이다. '빨간약'을 먹고 거짓된 세계의 속임수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이다.


  물론 전자는 조금 더 진지한 이론이고 후자는 완전한 사이비 이론이다. 그러나 어느쪽이든 그 파괴적인 속성을 지적하는 순간 농담으로 도피하는 것은 동일하다. 하여간 이런 농담들과 싸우는 일은 시간낭비가 될 뿐이며 사람들이 왜 경멸에 이끌리는지를 이야기하는 쪽이 더 생산적인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시민 도덕을 경멸하는 것은 그것에 실제로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세상이 정말로 착취적이며 기만적이라는 것이다. 착취는 국가 공동체 내부에서와 전 지구적 체계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으며, 시민 계급의 이데올로그들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지만 - 그들은 착취란 말 대신 지대추구란 말을, 불평등이란 말 대신 차이란 말을 '탈이념적'이라는 이유로 선호한다 - 불평등은 현실적인 문제이다. 현실적인 폭력과 지배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그것을 무화시키려는 허위 앞에서 조소하지 않기란 어렵다. 무자비한 실용주의가 우리를 실제로 지배하고 있는데 도덕의 영역에서는 전통을 말하는 것만큼 우스꽝스러운 일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도덕에 대한 경멸이 우리 인간적 삶에 대한 재빠른 비인간화의 위험을 내포한다면, 반대로 그런 경멸에 대한 경멸은 현실세계의 부조리와 폭력을 옹호하고 싶어하는 검은 마음을 반영한다. 이것은 아도르노의 <미니마 모랄리아> 전체를 가로지르는 중심적인 역설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부정변증법의 진자상태로 너무나 손쉽게 도피해버리지 않으면서, 그러니까 경멸이든 옹호든 모두 부정의 부정으로 향하는 절망적인 반복운동으로 바라보지 않으면서 이 문제를 대한다는 것은 가능할까? 내 개인적인 대답은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 맞고 애초에 답이 없는 질문이 맞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세계에 대한 옹호가 폭력적인 것인 만큼이나 순전한 경멸 역시 폭력적이며, 어느 한 쪽에 너무 쉽사리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체제의 순진한 옹호자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질서를 불태우려다간 우리 자신까지도 불태우게 되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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