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이글턴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실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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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5-04

[감상] 테리이글턴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실망임앱에서 작성

돈까스

2024.04.18 17:52:47

조회 455 추천 0 댓글 20

미시마 유키오의 <문장독본> <소설독본> 그리고

제임스 우드의 <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 두 책을 읽고 좋아서, 테리 이글턴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읽었는데 실망임

저명한 비평가라고 하는데 책 내용은 솔직히 별로임

마지막 [가치] 챕터는 좋은데, 1234챕터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너무 초보적임

결국 하고자 하는 얘기가

"비평을 하려면 어느정도 거리를 두어야한다"

"말하는 것보다 말하는 방식에 집중하라"

"이야기를 이야기로 대하라"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임

여러가지 작품 예시를 들어서 본인의 섬세한

리뷰가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지만,

그 리뷰가 어떤 일반적 법칙을 유도해서

문학을 판단하는 안목을 주는게 아니라,

단순히 그 작품 내에서만 매몰되고

글쓴이는 너무 중립적이고 미지근한 태도를 가지고

있음

그리고 사실주의와 모더니즘을 자주 비교하는데,

본인 스스로가 사실주의는 현실을 모사하는게 아니고

다른 의미가 있다고 얘기하면서,

책 내내 사실주의=전형적인 서사소설 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사실주의를 허수아비로서 계속 팸

허수아비를 패는 주장밖에 없거나 당연하거나

초보적인 얘기밖에 안해서 미지근함

예를 들어 <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프랑스에서 발전한 자유간접화법에 대해 소개하고

소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플로베르의 사실주의와 플라뇌르와 시적 문체로

독자에게 정보와 안목을 주고,

<문장&소설독본>도 소설이란 무엇인가?

문장과 문체는 무엇인가? 좋은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을 쓴다는 건 무엇인가? 소설을 어떻게 쓰는가?

좋은 독자는 무엇인가? 소설의 의미는?

이런 심오한 질문들에 자기만의 소신과 주장을

책에 담아서 동의하든 아니든 굉장하단 생각이 드는데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이거는

아예 문학비평을 처음 접하고 문학을 문학 그 자체로

대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아 이렇게 소설을

읽을 수도 있구나! 인식하는 정도는 효과가 있겠지만,

그걸 넘은 독자는 얻을 게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함

영어로 된 시나 소설이 자주 소개되는데

번역된 걸 보니 와닿지도 않고,,,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리뷰하는 내용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데 위대한 유산에

관심이 없는데 잘 읽히지도 않는 리뷰로

ㅈㄴ 분량이 기니까 너무 재미없었음

글 자체가 걍 재미없게 써있음 번역문제인지는 몰?

<위대한 유산>을 읽었다면 ㄱㅊ았겠지만,,,

그리고 프로이트나 신학적인 얘기도 은근

기저로 깔려있는데 그것도 내가 싫어하는 내용이고

다시 말하지만 5번째 가치 챕터는 읽을만함

이 책 읽느니 <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게 헐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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