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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이질성의 공간 - 헤테로토피아앱에서 작성

정근상수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5 19:29:03
조회 232 추천 1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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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구성부터 설명하면
1. 헤테로토피아 (1966.12.7 강연)
2. 유토피아적 몸(1966.12.21 강연)
3. 다른 공간들 (1967.3.14 발표)
4. 공간, 지식, 권력 (1982. 인터뷰)
5. 해제 (2009 원서 엮은이의 해설)
6. 옮긴이의 말 (2014)
1~4만 푸코가 직접한 것들이다. 다른 공간들은 대충 읽으면 헤테로토피아를 다른 방식을 쓴 걸로 보이는데 완성판이라는데 솔직히 차이는 잘 모르겠다.

헤테로토피아(hétérotopie)란 무엇인가? 푸코에 따르면 이는 이질성의 공간, 현실적인 맥락 속에 존재하는 유토피아, [기존의 공간에 이의를 제기하고 정 반대의 기능을 가지기도하는 공간]이다. 헤테로토피아는 이질적이라는 면에서 유토피아적이지만 현실에 존재하므로 유토피아적이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헤테로토피아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헤테로토피아의 예로 아이들이 어른들 몰래 노는 부모님의 침대, 다락방 같은 공간이다. 또한 시간과 결합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질적인 시간으로서의 헤테로크로니아를 상정한다. 일주일 휴가로 휴양지에 간다고 해보자. 일주일의 기간동안 시간의 흐름을 잊고 사회의 규정(되야하는 인간)을 잊고 살 수 있다. 휴가가 헤테로 크로니아, 휴양지가 헤테로토피아가 된다.

헤테로토피아에는 규칙이 몇 개 있다.
1.모든 사회에는 헤테로토피아가 있다.
푸코는 원시사회의 예에선 생물학적 위기 혹은 변화에 있는 사람을 격리하는 공간, 서구사회에서는 기숙학교를 제시한다. 인도나 중국, 이슬람 문명에도 이런 공간이 있을따? 포코는 그렇다고 가정한다.

2.시간에 따라 헤테로토피아의 내용은 변한다.
서구사회에서 무덤이란 교회 옆에 있는 것으로 세체는 기본적으로 대충 쌓아서 묻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덤이 경계지역으로 밀려난 탈신성화된 과학의 시대에 모든 인간은 개별적으로 묻힐 권리를 얻었다. 죽음이 사회로부터 격리되며 죽음의 장소는 헤테로토피아가 되었다.

3.양립불가능한 공간이 한 장소에 겹쳐있다.
푸코는 (페르시아의)정원을 가장 오래된 헤테로토피아로 여긴다. 정원은 세계의 요소를 모아놓은 장소로 세계 자체를 재현한 장소이다. 양탄자는 정원을 축소한 것으로 양탄자는 세계를 가로지르며 펼친 곳에 마법적인 세계의 중심을 구현한다.

4.시간의 독특한 분할과 연결된다.
앞서 설명했듯 헤테로크로니아와 연계된다. 박물관, 미술관은 본래 개인 창고 같은 것으로 귀족의 수집품을 모으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무한이 누적시킨다는 관념이 반영된 공간이 되었다. 영원은 곧 시간-없음이라할 수 있지 않을까? 앞서 설명했듯 휴양지는 일시적인 시간과 연결된 공간이다.

5.헤테로토피아는 그 주변과 고립시키는 열림, 닫힘의 체계를 갖는다.
예를 들면 몸을 청결히해야 들어갈 수 있는 종교적 장소가 있을 수 있다. 들어갔지만 들어가지 않은 장소도 있다. 미국의 모텔은 정부를 데리고 들어가지만 결코 그런 곳에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 공간이다.

헤테로토피아는 다른 공간에 대한 이의제기이녀 고발이다. 사회가 비현실적이라고 날하기도 하며, 사회는 썩었기 때문에 깨끗한 헤테로토피아를 만들기도 한다. 푸코는 배를 가장 근대적이며 거대한 헤테로토피아로 보았다. 바다의 무한성에 몸을 던지며 이곳 저곳을 다니며 추구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 글을 읽고 최근에 읽은 롤리타가 생각났다. 이 방법론을 적용하기 적당해보였다.

험버트는 어린시절 여자아잉하의 일탈을 통해 어린시절이라는 헤테로크로니아와 정원이라는 헤테로토피아의 추억을 갖게 되었다. 함버트는 보통의 삶에 적응하려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추억에 대한 욕망이 있었다. 그는 이혼이라는 충격을 받고 새로운 해테로토피아로 도피하기 시작했다. 미국이라는, 정신병원이라는, 헤이즈 가의 정원이라는, 자동차 여행이라는, 모텔이라는 헤테로토피아를. 롤리타와의 시간은 그 전체를 통틀어 하나의 헤테로크로니아였다.

험버트는 자신의 욕망을, 그러니까 되돌릴 수 없는 헤테로크로니아의 추억을 현실과 융합시키기 위해 정착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실패하고 다시 여행길에 나섰다. 그 여행에서 험버트는 헤테로 크로니아, 즉 롤리타를 잃고 다시는 헤테로토피아로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롤리타와 헤어지고 어린이에 대한 진지한 욕정을 표현했나? 사실 그 전에도 어린이에 대한 욕정은 속으로만 삼켰다. 추억속에만 있기 때문이다.

결혼한 롤리타를 보고 험버트는 다시는 헤테로토피아로, 헤테로크로니아도 돌아갈(들어갈) 수 없을 거란걸 깨달았다. 사실 롤리타라는 원고가 하나의 헤테로토피아다. 그 속의 미국은 원래의 미국이 아니다. 그곳은 도피의 미국, 욕망의 미국, 추억을 미국이다.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푸코의 공간에 대한 담론은 여기서 말한 기능, 의미 같은 걸 넘어서 공간과 실천과 결합하는 복합체다. 건축가, 도시설계사들이 바라는 자유기계로서의 공간, 자유를 만들어내는 공간은 원리상 불가능하다. 자유를 신현하고자 하는 실천과 결합할 때만 그런 권력적 효과가 발생한다.

어릴적 문지방에 서있으면 어른들이 한소리씩 했다. 공간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행위는 공간의 권력과 의미와 실천의 결과를 무너트리는 것일까? 나는 헤테로토피아의 논의가 한자문화권에 적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태극의 원리, 도가, 불가를 떠올려보면 애초에 언어적으로 공간을 규정할 수 있을까? 뭔 개소린가 싶겠지만 너무 길어지니 설명은 넘긴다.
하지만 권력과 실천에 대한 담론은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권력과 실천은 [지식, 권력, 공간]에 나오는데 야기선 이정도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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