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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현재 병렬 리스트 독서 일지

안녕안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1 22:34:01
조회 680 추천 11 댓글 9
														

인간을 위한 미술 교육 


대충 어린이의 성장 과정에서 

미술 교육이 아이의 자기 주관, 자기표현, 창의력, 사회적응력 등을 발달, 완성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수단임을 주장하는 책


인데 연식이 오래된 책이다보니 뭐랄까 


모든 교육의 초점을 아이의 자기 표현에 두고 교사는 풍부한 사전지식으로 보조만 맞춰주면

알아서 자제력도 길러지고, 표현력도 길러지고 그렇게만 하면 알아서 사회적응도 잘하고 창의적인 성인으로 성장할거라는 

쌍팔년도식 창의 교육의 원류가 이 새끼 아닌가 싶음


아이가 그린 작품을 통해 교사가 아이의 정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동기부여와 도구를 제공하는게 교사의 역할이며

궁극적으로는 미적 감수성과 자기 표현법 개발을 통해서 타영역에서까지 창의적이고 온건한 사회 구성원이 된다는 건데


말이야 좋지만 이 책에 딱히 근거랄 것도 없고, 무슨 방법이나 결과를 내세우는 것도 아님

재밌는 자율형 학습은 애새끼 씹창내는 지름길이라는 내용을 여기저기서 주워듣고 다닌 터라 설득력이 제로에 가까워지는 중


현장에서의 관찰을 토대로 성장 시기의 보편적, 개별적 특징들을 유형화하고

각 발달 단계에서 권해야 할, 피해야 할 요소들을 알려주며,

도식적 즐거움과 훈련만을 제공하는 기존의 관습적이고 편의주의적 미술 경험을 비판한다는 점에서는 무척 좋지만


반복적 내용이 너무 많아서 글이 너무 재미없고 

방법만 보자면 평등, 수평적 다양성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이 선호할만한 당위적 이상론만 존나 펼치는 병신 책임


특정 유형군의 전문화 교육이 아니라 만인의(특이 아이들의) 자기표현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당연하게도 수직적 다양성 보다는 수평적 다양성을 추구하고, 개별 맞춤형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가 강조되는 게 맞음


그러나 결국 이것도 교육이라는 점에서, 즉 야생 상태의 한 개인이 보조만 받는다고 완전한 사회적 성인, 문명인이 될 수는 없음을 고려할 때,

이런 식의 자율형 교육, 교사의 소극적 개입으로 아이의 능력이 도대체 어디까지 개발될 수 있는지 나는 너무나 의심스러움


물론 이 책은 유아-청소년 시기의 교육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교사가 풍부한 사전지식과 이해력을 갖추되 소극적으로, 가능하면 상호작용적으로 개입하라는 요지가 틀린것은 아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애들은 알아서 잘 크는 법이잖음?


근데 그럼 청소년기 이후 교육을 더 적극적으로 다뤘어야지 왜 여기까지만 하면 알아서 잘 클거라고 존나 무책임하게 이상론 펼치냐구

오히려 청소년기까지야 말로 알아서 잘 크는 단계니까 이런 교육 없어도 되는 거 아님?


아 책 존나 재미없는데 꾸역 독서 하다가 50페이지 남아서 유기하기도 짜증남




주인과 심부름꾼 


뇌 자체의 이원 구조로부터 발생하는 복잡한 현상들을 현학적 문체로 잡아냄으로써, 

되려 좌우 반구에 대한 기존의 잘못된 이분법을 해체하고, 

본질적으로 좌우반구는 협력과 투쟁이라는 상보적 관계임을, 

나아가 우리 뇌 자체에 대한 지식과 관점 조차 이원 구조인 뇌에서 기인할 수 밖에 없음을,

즉 하나의 세계에 대한 동시병렬적 이원 구조가 바로 인식의 근원임을 보여주는 개꿀잼책


좌우반구는 각자 다루는 "대상"이 다르다는 통념이 퍼져있는데

그런 관점을 해체하고, 오히려 좌우 반구는 모두 하나의 대상을 다루되 그 "방식"이 다름을 논증하고 있음


예컨에 언어, 이성 등은 좌뇌에 전문화되있고, 우뇌는 보조적 역할에 그치며, 이미지와 감성에 전문화되있다는 생각이 일반적인데

사실 좌뇌는 언어를 지시적이고 명시적인 방식으로 다룰 뿐, 유머처럼 언어를 묵시적이고 은유적 방식으로 다루는 것은 우뇌라고 함


하필 언어가 좌뇌에 전문화된 것 처럼 보이는 이유는, 언어의 도구적 성질이 좌뇌의 조작적 성향에 딱 맞았기 때문에 그 회로를 차지해버린 탓이고

이성의 것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관념이 지시적, 명시적 언어를 통해 표현되기 때문에 이성은 좌뇌의 것이다 라는 생각이 퍼지게 된 것


그 외 연구 결과들을 볼 때, 예를 들어 시야의 가장 명확하고 좁은 초점, 홍채로 들어오는 정보에 좌뇌가 집중한다는 것을 볼 때,

좌뇌는 부분을, 우뇌는 전체를 본다는 관점이 차라리 맞음.

그래서 흥미롭게도 우뇌를 억제시키면 부분을 우겨넣은 그림을 그리고, 좌뇌를 억제시키면 오히려 더 온전한 전체 형상을 그리게 된다고 함


우뇌를 억제시켰을 때도 당연히 그림,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지만,

그 이미지는 거의 기호에 가깝고, 3차원 원근법 이런 건 꿈도 못꾸는 상황이 벌어짐


그럼 우뇌가 이미지를 다루는게 맞는거 아님?

다시 말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우뇌가 이미지 전문이라서가 아니라, 이미지라는 것 자체가 전체라는 특성과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고,

우뇌는 단지 더 전체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할 뿐임



암튼 이런 식으로 온갖 논의점들을 오고가면서 기존 관점을 해체하고 자신의 관점을 엮어내는데 이게 참 꿀잼임


또 음악이 언어로부터 파생된게 아니라, 반대로 언어가 음악에서부터 분화되었다는 관점

거기다 음악은 음성이 아니라 동작으로부터, 적어도 음성과 동작의 결합 상태에서 출현했다는 관점의 전환


생물학, 철학, 사회문화, 예술 등을 현란하게 오고가며 관점을 전환하는 스타일이 매우 꿀잼임

존나 꿀잼인데 좀 어려워서 소화하기 버거움



좀 더 쉬운 책으로는 엘코논 골드버그의 <창의성>이 있는데,

엘코논은 좌뇌는 익숙함, 관습, 표상을 다루고, 우뇌를 새로움, 경험, 식별 등을 다룬다고 구분했음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뇌과학, 신경학 연구라는 환원주의적 접근을 통해 현대 미술을 이해하고자 하는 기묘한 뇌과학책


환원주의라는 관점이 얼마나 효용이 큰 도구인지를 먼저 주장하고, 시각 정보 인식에 대한 신경학적 매커니즘을 통해

현대 미술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려는 책인데


폴리페서로 스스로를 격하시키는 중인 모 유튜브 학자들처럼 

씨벌 우리 분야가 정답이라고 미개한 것들아 라면서 뇌절은 안하는 거 같고, 

상당히 온건한 지향점을 가지고 연구를 한 거 같긴 함


갠적으로 추상미술에 큰 관심은 없는데 미술을 뇌과학으로 다룬 책이 이거 밖에 안보이고,

신경미학? 뭐이런건 너무 전공분야라 못 읽을 거 같아서 고른 책인데 나름 꿀잼임




선택적 친화력


독일 뇌썩남 스윗 괴테 수준;;

지금 초반부 읽고 있는데 벌써 불륜 냄새나는거 정상이냐?

근데 또 글빨이 좀 좋아야지 분명 캐릭터들이 다 설명충 빙의한 고리타분한 연극적 전개인데 

읽히긴 또 재밌게 잘 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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