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회/독회] 독갤 제1회 복수혈전 대회 개최 안내모바일에서 작성

그대자신이되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4 13:59:25
조회 6973 추천 39 댓글 44
														
7cea8172b28b60f33fed87e5469f2e2dd58149218158295e42ba5e2e



안녕하세요 독후감대회 개최 관련하여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언젠가부터 감상문 쓰기가 취미가 되어버렸는데, 예전엔 막힘없는 고속도로에서 잘 달리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엔 무언가 포장되지 않은 수렁에 빠져 아무리 밟아도 바퀴만 헛도는 느낌이라 쓰기 참 곤욕스럽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럴 때 좋은 건 역시 남의 꺼 베끼기입니다.



하지만 코로나시절에 집구석에만 처박혀 책 읽고 감상올리고 개추 찍던 독서가의 호시절은 유유히 흘러가버렸고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단 걸 그땐 알지 못해 뒤늦게 앓으며 후회할 뿐이죠.



이미 정체된 독갤의 성장을, 멈춰버린 심장을 과연 무엇으로 뛰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미국에서 그 해답을 찾아봅니다. 역시 돈뿐입니다. 위기 상황엔 역시 돈을 풀어야죠. 정당한 보상이 뒷받침되어야 할 의욕이 생기는 게 인간의 기본 메커니즘입니다.





그래서 이번 독후감 대회의 주제는 뭐냐? 바로 ‘복수’입니다.



살다보면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외부의 힘에 의해 함몰당해 찌그러져 있어야만 하는 통탄할만한 일들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우리를 곤란하게 하는 것은 단순 부주의일수도, 몰염치하고 탐욕스러운 타인을 헤아리지 못하는 이기적인 개인일수도, 혹은 개인의 의무를 아주 당연하고 정당하게 합법적으로 요구하는 국가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나 부처가 아니기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앙금을 품습니다. 그리고 그 앙금을 해소할 기회만을 기다리죠.



그러나 법이란 게 본격적으로 사회를 통치하는 절대적인 원리로 군림하면서 실정법에 따라 처벌하면 족한 것이지 왜 개인이 복수하느냐 사적복수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의견에 따라 우린 법의 준엄한 심판을 기다리며 그저 복수를 꿈꿀 뿐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그리고 인간의 본성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기와 친족, 그리고 친구가 해를 입으면 당연히 복수해야만 했습니다. 안하면 쫄탱쫄보천치 취급이었으니까요. 복수는 정의의 실현이자 미덕의 실천이었습니다. 사기에 따르면 군자의 복수는 십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는 유명한 구절도 있죠.



우리는 법원의 판결을 보면서 법감정에 미치지 못하는 부당한 양형에 대해 분노합니다. 그리고 상상하죠. 우리를 옭아매는 합리적 기준의 구속의 틀, 이성의 올가미를 집어던지고 비이성과 광기의 홍수에 우리 자신을 맡깁니다. 그런 비이성과 광기의 세계에 도달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 그 길로 뛰어듭니다.



우리가 갈아온 예리한 칼날을 어딘가에 쑤셔 넣을 생각만 하며, 우린 최적의 순간이 다가오길 고대하며 최고의 복수를 꿈꿉니다.



이런 감각은 상상을 넘어 실현되기도 합니다. 김포시 공무원 자살 사건에 원흉으로 지목받는 모 고등학교의 교사 신상을 털고 안부를 물으며 법이 이루지 못한 복수를 행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문명사회에서 비이성적인 것으로 취급받는 천덕꾸러기인 복수를, 꿈꾸는 게 인간의 본성이고 복수의 실현으로 정의를 되찾는 게 인간의 참된 맛이 아닐까?


그리고 복수를 통해 극한의 쾌락을 맛보는 게 인간의 정당한 역할이 아닐까?


성공한 복수,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대서사시고, 금단의 영역에서 맛보는 단내 풍기는 풍성한 육즙의 낭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책을 읽고 복수를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논리적 구성이든, 또는 복수 그 자체를 통찰하든, 복수를 주제로 하는 문학을 읽고 난 감상과 자유롭게 떠다니는 사고들을 모두 낚아 통째로 끓인 요리도 괜찮습니다.



뭐가 됐든 맛만 좋으면 그만이니까요.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만 있다면 우린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0. 개최 기간 및 참여 요건


5.4.(토) 현재부터 ~ 6.16.(일) 23:59:59까지 (참여 저조시 연장될 수도 있음)


말머리에 대회/독회 탭을 선택해서 올려주시면 됩니다.


상품 수여 시 혼동이 발생할 수 있기에 유동참가는 불가. (반고닉/고닉 참여 가능)




0. 순위 선정 방법 및 상품


글들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을까 부담스럽긴 하지만 개최자 주관에 따라 임의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심사평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음)


상품은,

1등 3만원 상당 문화상품권
2등 2만원 상당 문화상품권
3등 1만원 상당 문화상품권

참가상 2명, 카독을 위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상품권1장

(참가상은 수상자 이외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다리타기로 선정)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39

고정닉 24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623792 일반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 여신 산 형들 없음? ㅇㅇ(14.42) 05.26 44 0
623791 일반 한국인의 정신, 국민성or 민족성이 궁근한데 책추천가능? [7] 토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80 0
623790 일반 츠바이크는 단편 모음집 안나오나 ㅇㅇ(223.38) 05.26 35 0
623788 일반 개츠비는 진짜 번역때문에 망했던 소설같음 ㅇㅇ(220.127) 05.26 200 5
623786 일반 3040여자스타일 작문 유행하지 않았냐 [6] ㅇㅇ(211.208) 05.26 298 0
623785 일반 개츠비 마지막 문장 번역 몇개 찾아봤는데 불명이 그나마 나은듯 [1] ㅇㅇ(220.127) 05.26 158 0
623784 일반 인간 욕망에 관한 서적 [2] zebrayun(175.116) 05.26 124 0
623783 일반 그리스 로마 신화는 [2] ㅇ ㅇ(1.231) 05.26 103 0
623781 질문/ 사랑의 단상 읽을만함? [1] 그랑불레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94 0
623779 일반 일문학 goat TOP 4 [5] 돈까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398 5
623777 일반 시지프 신화 에세이인줄도 모르고 샀는데 뭐임 이거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57 0
623774 일반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 < 어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77 0
623773 일반 마음이 힘들 때 ㅇㅇ(1.241) 05.26 53 0
623772 일반 문장력, 필력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 있음? [2] ㅇㅇ(211.235) 05.26 183 0
623770 일반 쿤데라 같은 작가 말이야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94 0
623769 일반 서양에서의 윤회사상을 담은 책 추천좀 ㅁㄴㅇ(1.239) 05.26 52 0
623768 감상 스포) 염소의 축제 후기 [3] 돈까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35 3
623767 일반 지읽책 브옹베아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86 6
623766 일반 압살롬 이거 뭔 내용임?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40 0
623765 일반 님들 활자중독임?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57 0
623764 일반 바디우를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20 0
623762 질문/ 바가바드기타 이 판본 어때? [1] 귀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85 0
623761 일반 밀리의 서재 줄넘김 어절단위로 하는 법 없음?? 4쎈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60 0
623760 일반 암을 낫게 해주는 책 목록 [1] 찬우카스(211.36) 05.26 105 1
623759 일반 책보다 궁금한데 남도 김치가 그렇게 맛있음? [2]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36 1
623757 일반 홍희담 작가님은 발표한 작품이 적다 망가진솜사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40 0
623756 일반 남은 6개월 동안 200권 읽는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22 0
623755 일반 스포 삼체에서 일본 챙겨주는거 보고 많이 놀랐음 [2] ㅇㅇ(222.111) 05.26 172 1
623754 일반 스포 산체 3부 진짜 머리가 멍멍해지네 ㅇㅇ(222.111) 05.26 131 0
623753 일반 김성모 만화에서는 왜 소련의 맛이날까 [3] ㅇㅇ(118.235) 05.26 138 0
623751 일반 도서관에서 보고 주문한 거 루비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38 0
623747 일반 결국 프롬책 (살 수 있는 건) 다 샀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54 7
623746 일반 샛별이도 책 찾아줘 [10] 노짱과샛별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35 0
623743 일반 기억속 책좀 찾아주실분있나요 ? [16] ㅇㅇ(121.172) 05.26 298 0
623742 질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거 초보자는 못읽겠지? [1] ㅇㅇ(14.42) 05.26 219 0
623741 일반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이 부분이 이해가안가요 [9] ㅇㅇ(115.160) 05.26 266 1
623740 일반 나같은 수포자를 위한 책 추천 [5] ㅇㅇ(118.235) 05.26 1128 13
623739 일반 님들 외국책 오디오북은 그 책의저자가 읽어주는 ㅇㅇ(118.235) 05.26 68 0
623738 일반 고전문학은 스포를 너무아무렇지 않게해.. [12] ㅇㅇ(211.36) 05.26 438 0
623737 일반 백치 읽고 있는데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43 0
623736 일반 잃어버린 시간 산다 .빌린다 투표 결과 나왔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30 1
623735 일반 인간 욕망에 관해서 너무 궁금해지는데 [1] zebrayun(175.116) 05.26 117 0
623734 일반 작가 goat 마크트웨인 ㅇㅈ? 독서의힘(121.160) 05.26 80 0
623733 일반 요즘 성경 추천서있나 [1] 인생을날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87 0
623732 일반 두 도시 이야기 재밋다 ㅇㅇ(61.75) 05.26 89 7
623731 일반 드릴로는 인기 없나 [2] cozm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29 0
623729 일반 세르반테스는 진정 한작품갑인듯 [2] ㅇㅇ(14.34) 05.26 291 1
623728 일반 세상엔 재밌는 책이 왜이렇게 많을까 [1] ㅇㅇ(61.39) 05.26 138 0
623727 질문/ 읽을땐 잘 읽다가 덮으면 까먹는데 읽을 필요 있음? [8] ㅇㅇ(14.42) 05.26 188 0
623726 일반 설민석처럼 책 요약하려면 뭐 연습해야됨 [4] ㅁㄴㅇㄹ(220.79) 05.26 24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