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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독회] 독갤 제1회 복수혈전 대회 개최 안내모바일에서 작성

그대자신이되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4 13:59:25
조회 11371 추천 51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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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후감대회 개최 관련하여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언젠가부터 감상문 쓰기가 취미가 되어버렸는데, 예전엔 막힘없는 고속도로에서 잘 달리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엔 무언가 포장되지 않은 수렁에 빠져 아무리 밟아도 바퀴만 헛도는 느낌이라 쓰기 참 곤욕스럽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럴 때 좋은 건 역시 남의 꺼 베끼기입니다.



하지만 코로나시절에 집구석에만 처박혀 책 읽고 감상올리고 개추 찍던 독서가의 호시절은 유유히 흘러가버렸고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단 걸 그땐 알지 못해 뒤늦게 앓으며 후회할 뿐이죠.



이미 정체된 독갤의 성장을, 멈춰버린 심장을 과연 무엇으로 뛰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미국에서 그 해답을 찾아봅니다. 역시 돈뿐입니다. 위기 상황엔 역시 돈을 풀어야죠. 정당한 보상이 뒷받침되어야 할 의욕이 생기는 게 인간의 기본 메커니즘입니다.





그래서 이번 독후감 대회의 주제는 뭐냐? 바로 ‘복수’입니다.



살다보면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외부의 힘에 의해 함몰당해 찌그러져 있어야만 하는 통탄할만한 일들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우리를 곤란하게 하는 것은 단순 부주의일수도, 몰염치하고 탐욕스러운 타인을 헤아리지 못하는 이기적인 개인일수도, 혹은 개인의 의무를 아주 당연하고 정당하게 합법적으로 요구하는 국가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나 부처가 아니기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앙금을 품습니다. 그리고 그 앙금을 해소할 기회만을 기다리죠.



그러나 법이란 게 본격적으로 사회를 통치하는 절대적인 원리로 군림하면서 실정법에 따라 처벌하면 족한 것이지 왜 개인이 복수하느냐 사적복수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의견에 따라 우린 법의 준엄한 심판을 기다리며 그저 복수를 꿈꿀 뿐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그리고 인간의 본성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만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기와 친족, 그리고 친구가 해를 입으면 당연히 복수해야만 했습니다. 안하면 쫄탱쫄보천치 취급이었으니까요. 복수는 정의의 실현이자 미덕의 실천이었습니다. 사기에 따르면 군자의 복수는 십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는 유명한 구절도 있죠.



우리는 법원의 판결을 보면서 법감정에 미치지 못하는 부당한 양형에 대해 분노합니다. 그리고 상상하죠. 우리를 옭아매는 합리적 기준의 구속의 틀, 이성의 올가미를 집어던지고 비이성과 광기의 홍수에 우리 자신을 맡깁니다. 그런 비이성과 광기의 세계에 도달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 그 길로 뛰어듭니다.



우리가 갈아온 예리한 칼날을 어딘가에 쑤셔 넣을 생각만 하며, 우린 최적의 순간이 다가오길 고대하며 최고의 복수를 꿈꿉니다.



이런 감각은 상상을 넘어 실현되기도 합니다. 김포시 공무원 자살 사건에 원흉으로 지목받는 모 고등학교의 교사 신상을 털고 안부를 물으며 법이 이루지 못한 복수를 행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문명사회에서 비이성적인 것으로 취급받는 천덕꾸러기인 복수를, 꿈꾸는 게 인간의 본성이고 복수의 실현으로 정의를 되찾는 게 인간의 참된 맛이 아닐까?


그리고 복수를 통해 극한의 쾌락을 맛보는 게 인간의 정당한 역할이 아닐까?


성공한 복수,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대서사시고, 금단의 영역에서 맛보는 단내 풍기는 풍성한 육즙의 낭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책을 읽고 복수를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논리적 구성이든, 또는 복수 그 자체를 통찰하든, 복수를 주제로 하는 문학을 읽고 난 감상과 자유롭게 떠다니는 사고들을 모두 낚아 통째로 끓인 요리도 괜찮습니다.



뭐가 됐든 맛만 좋으면 그만이니까요.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만 있다면 우린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0. 개최 기간 및 참여 요건


5.4.(토) 현재부터 ~ 6.16.(일) 23:59:59까지 (참여 저조시 연장될 수도 있음)


말머리에 대회/독회 탭을 선택해서 올려주시면 됩니다.


상품 수여 시 혼동이 발생할 수 있기에 유동참가는 불가. (반고닉/고닉 참여 가능)




0. 순위 선정 방법 및 상품


글들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을까 부담스럽긴 하지만 개최자 주관에 따라 임의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심사평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음)


상품은,

1등 3만원 상당 문화상품권
2등 2만원 상당 문화상품권
3등 1만원 상당 문화상품권

참가상 2명, 카독을 위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상품권1장

(참가상은 수상자 이외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다리타기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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