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한 번 말했는데 그때는 감상문을 안 써서 이 참에 몰아서 써봄.
왜 에릭 호퍼의 무슨 책을 완독했다가 아니고 에릭 호퍼 완독 했다고 말하냐면 한 권 읽은 게 아니고
단상집 네 권, 일기 하나, 자서전 하나, 전기 하나, 아포리즘 둘을 통들어 총.... 어... 몇 개노?
아무튼 꽤 읽음 셈이야요. 안 읽은 것도 세 개인가 두 개인가 있는데 그거는 번역도 없고 상대적으로 평가도 낮아서 그냥 생략함.
그래도
이 단상집하고
이 전기는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 파랑새 번역으로 읽음.
그러니 이제 총평을 내려야 할 때인 듯한데 어....
여전히 모르겠노
이만 감상문 끝.
이라 하고 넘어가고 싶지만 이 모르겠음이, 다른 때와 좀 다른 모르겠음이라 좀 더 머리를 굴려보는 거시야요
지금 이 순간 샛별이가 느끼고 있는 모루겠음...은
대가리 존나 굴리는 모호하고 난해한 말 마구 씨부리는 씹새끼들 책 읽고 난 후의 모름은 아니냐요. 그럴 때면 아 거 이 씹새끼 존나 말 어렵게 하노
저 새끼 사실 지도 잘 모르면서 일단 마구 써놓은 거 아님? (80% 확률로 팩트다. 작가 중에선 알고 쓰는 놈도 있는 반면 모르면서, 모르는 걸 알려고 더듬어가는 과정으로써의 글쓰기 비스무리한 걸 하는 씹년들도 태반이라.)
니에미다 샛별이가 꺼드럭 지식인도 아닌데 왜 이런 거 '이해해줘야' 함? 이러고 말 텐데
호퍼는 전혀 그런 타입이 아니야요. 오히려 모호하게 글 쓰고 쓸데 없이 존나 늘어지게 글 쓰는 지식인들 존나존나 혐오했음. 단상집 쓰다가 나중에 아포리즘 쓴 걸 보면 알 수 있듯 이 작가가 추구한 글쓰기의 방향성은 더 간결해지고 더 정제되는 것임. 대표작이라 할 수 있을 맹신자들의 문장을 보면 이해가 쉬울 듯함.
나치즘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광풍이 휩쓸고 간 194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부두 노동자 에릭 호퍼는 일하는 틈틈이 철학 논문을 썼다. 왜 어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모두 벗어던지고, 국가ㆍ교회ㆍ정당 따위의 집단에 광적으로 매달리는가? 호퍼의 첫 번째 저서이자 대표작인 <맹신자들>은 종교운동, 사회혁명운동, 민족운동 등 여러 대중운동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속성을 밝히기 위한 시도이다.
호퍼는 초기 기독교에서 현대의 공산주의, 나치즘, 민족주의까지를 아우르며 광신 현상과 대중운동을 철저하게 연구했다. 개인이 광신자가 되는 과정을 추적한 그의 책은 이후 종교적ㆍ이념적 근본주의자, 테러리스트, 자살폭탄자의 심리를 규명한 고전이 되었으며,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여전히 유효한 논의거리를 던지고 있다.
구글에 돌아다니는 거 퍼오려다가 샛별이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걍 유명한 걸로 가져옴.
propaganda does not deceive people it merely helps them to deceive themselves
we lie loudest when we lie to ourselves
people who bite the hand that feeds them usually lick the boot that kicks them
등등등.... 아무튼 이런 방식으로 글 쓰는 아조씨야요. 뭔가 명언! 약간 이런 느낌~
그러니 어려울 것도 없고 너무 잘 들어 맞는 듯해서 오히려 이게 정말로 맞는 말인지 꺼림직해지는 문장을 구사하는 양반인데, 그런데도 모르겠다는 말은, 샛별이가 오에 겐자부로 할배의 독서 방법(3년 동안 한 작가의 글만 읽는다는 완전히 돌아버린 갓본 장인정신)을 흉내내 불완전한 전집 읽기를 하는 과정 속 이해가 깊어져서 오히려 더 몰라졌다는 말이야요.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하기에 앞서 에릭 호퍼가 누구인지부터 설명해야 할 듯함.
릭 호퍼(Eric Hoffer, 1902 – 1983)는 미국 뉴욕에서 가구제조공인 독일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7살 때 어머니가 그를 안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실명을 하게 되고, 2년 뒤에는 어머니마저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다.
15살 되던 해 기적적으로 시력을 되찾게 된 그는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라 믿고, 다시 눈이 멀기 전에 책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독서에 집착한다.
하지만 18살에 아버지마저 잃게 되자, 그는 로스앤젤레스로 떠나 노동자의 삶을 살게 된다.
막노동꾼, 웨이터, 행상, 사금채취공… 직업소개소를 통해 겨우겨우 일자리를 얻어 살아야 했던 고된 생활 속에서도 그는 독서를 그만두거나 책에 대한 애정을 잃지는 않는다. 하지만 매일매일의 노동에 지친 그는, 28살 때 자살을 시도하게 되는데, 그날을 에릭 호퍼는 이렇게 묘사한다.
“자살에 실패한 뒤 조그만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로스앤젤레스를 떠날 때 내 마음은 가벼웠다. 사방이 탁 트인 시골로 나왔을 때 나는 이제야 내가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죽음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짐을 다 내려놓게 되었던 것일까. 그는 그때의 가벼움과 자유를 ‘집에 돌아왔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마치 다시 새로 태어난 듯 길을 나선다.
에릭 호퍼(독일어: Eric Hoffer, 1902년 7월 25일 ~ 1983년 5월 21일)는 미국에서 떠돌이 노동자 생활로 평생을 보낸 사회철학자다. 1902년에 미국 뉴욕 브롱크스(Bronx)에서 독일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8살에 아버지를 잃었고 이 때 로스엔젤레스로 가서 노동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노동자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독서를 하였고 인간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아포리즘식의 글을 쓰기도 했다. 이러한 에릭 호퍼의 글은 미국 사회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는 자유훈장이 수여되었다.
위의 항구에서 책 읽는 짤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아조씨는 정규 교육은 받지 못했고 떠돌이로 살아가다가 45살쯤에 부두 노동자로 정착 (하기 직전에 2차 대전 터져서 자원 입대 하려고 했는데 탈장 때문에 반려 됌. 비트겐도 그렇고 죽고 싶어 제발로 전장으로 가는 건 철학자들 종특인가? 왜 저럼?) 했고 그쯤부터 책을 출판하기 시작한 아조씨야요. 그런데 이 무학의 철학자가 쓴 글이 당시의 대통령이던 아이젠하워에게 샤라웃 받고 러셀에게도 좋은 평을 받고, 지금도 걍 이 분야 고전으로 남게 된 듯.
이 분야가 분야라고 할 만큼 폭넓은 것인 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낭만 좆 되잖아. 마치....
학력은?
"고졸"
아, 아니 이게 아니고...
다시 학력은?
학교 간 적 없음.
푸흡, 그럼 직업은?
longshoreman philosopher
좀 더 자세한 썰을 듣고 싶은 분들은 에릭 호퍼의 자서진인 길 위의 철학자를 읽어보세요. 짧은데 존나 잼밌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스포일러인데
저것들은 싹 다 구라야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운 좋게 노조에 들어가 부두 노동자로서의 삶을 보내기 전까지의 삶 쪽이 구라임.
일단 1902년 태생이 아니고 1898년이라는 것이 정설인 듯함. 그리고 미국 태생도 아님. 호퍼는 매우 강한 독일 억양을 가지고 있었고, 수십 년 동안 독일어로는 한 번도 대화해보지 않았는데 노년에 만난 관광객들하고 유창하게 대화할 수 있었음. 그 외에도 얼마 없는, 그러나 확실해보이는 정황 증거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그가 독일 태생의 이민자인 것은 거의 확실해 보임.
그리고 유대민족에 대한 관심이 아주 깊었고 이스라엘을 아주 강력히 지지했음. 그러니 유대인이었으려나? 그러나 샛별이 생각에는 그가 독일인이었을 것 같음. 왜냐면 그야 그러는 편이 더 재밌어 보이니까....아무튼 진실은 알 수 없음. 그래도 이건 뭐 [절반짜리 진리에 독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절대 진리를 얻는다.] 본인이 한 아포리즘 스스로 증명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뭘까.
그래도 어릴 적 눈이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인 듯싶음. 그리고 그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히키코모리들, 지하생활자들 혹은 독붕이들같이 매우 폐쇄적인 삶을 살아간 것 역시 맞는 듯함. 스스로 나는 일반적인 미국 청년이 아니었다, 취미도 없고 친구도 없고 책 읽는 것만이 내가 하는 유일한 활동.... 이런 말 한 것으로 보면. 그렇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매우 아리송한 거시야요. 이게 진실이랑 섞어 놓아서 더 구별이 안 감.
물론 인생 썰 구라 까는 사람이 한 둘 이냐고, 당장 야가다판 가면 씨발 젋었을 적엔 유명 연예인과 야스하고 재벌과 친구 먹었다는 아재들이 넘쳐나는데... 하지만은, 이 에릭 호퍼라는 사람, ㄹㅇ로다가 인생을 진실되게 살았다 이거임... 일하는 짬짬이 책 읽는 저 모습 저거 연출이 아니고 진짜로 저렇게 살아온 것임... 인생 날먹을 살 수 있는 길 많았을 텐데도 말이죠...
약간, <철스퍼거! 희망편!> 이런 느낌인 사람이,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진실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그 사람 내면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둠이 여전히 존재 했다는 것...
[인간이란 존재는 결코 심오하지도 숭고하지도 않다. 인간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표면 아래 깊숙한 곳에서 뭔가를 탐구하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과일의 속을 찾는다고 영양분이 풍부한 바깥 부분을 모두 버리는 것과 같다. 인간은 구근처럼 겉껍질만 있지 알맹이는 없다.]
라고 그는 자신의 아포리즘에서 써놓았지만 정작 그는 그렇지 않았다는 거, 그리고 그의 글 역시도 철저히 개인적이고 내면적이었다는 거....
자서전에서 매우 감동적으로 <나는 자살을 감행하지 않았지만, 그 일요일에 노동자는 죽고 방랑자가 태어났다> 고 썼던 사람이 그 후에도? 혹은 그 이전에? 살아오며 몇 차례 더 자살 시도를 했다는 거...
좆간! 좆간의 내면에는 심연이 있다...
샛별이 발기할 것 같아 으응..헤으응...
작가가 적어 놓지 않은, 그러나 검은 잉크의 문장 사이사이의 빈 여백마다 분명히 적혀 있는 투명한 붉은 글자들, 그런 것마저 읽어 보려 애쓰는 게 ㄹㅇ루다가 재밌게 독서하는 게 아닐까?
아아- 전집 독서 같은 거 안 하는 효율충들은 이런 맛 모르겠지
아무래도 에릭 호퍼는 처음으로 낸 책(맹신자들)이 최고작인 작가인 듯한데, 자기자신이란 같은 뿌리에서 나온 생각들만으로 열매 맺히는, 그렇지만 뿌리에서 멀어진 만큼 점점 영양분이 떨어지는 작가인데도 굳이 다 읽어본 보람이 있는 고야요.
인간이라는 종은 다른 생물이 살아가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약자가 살아남을 뿐 아니라 약자가 종종 강자를 이기기도 한다. 약자 고유의 자기혐오는 일상적인 생존경쟁으로 분출되는 것보다 훨씬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견딜 수 없는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약자가 택하는 방법은 수단은 불합리한 것이 많지만, 어쨌든 거기에서부터 권력이 나온다. 이는 무를 절대적인 진리로 바꾸는 언어의 마법과 같으며, 자기 경멸을 자부심으로, 자신감 부족을 믿음으로, 죄책감을 독선으로 바꾸는 신념의 연금술이다. 최종적으로 자기혐오는 단결된 행동을 가능케 하는 뛰어난 수단을 약자에게 부여해준다.
이거 딱! 본인 이야기잖아...
본인이 맹신자잖아... 그래서 이렇게 엠생심리에 통달한 거잖아... 책에서는 그런 말 한 적 없지만 인터뷰에서는 그 비슷한 말한 적 있다고 전기에서도 언급되고 있고. 아무튼 에릭 호퍼 당신은 더는 무학의 철학자가 아니오. 당신은 엠생학 박사란 말입니다! 그리고 이 분야 석학은 도11끼임 ㅇㅇ..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이 철저히 자기자신의 내면을 파고들고 헤집어서 끄집어올린 통찰이 왜 이토록 공감이 가는 걸까... 그리고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도 그에 공감을 표하는 걸까요? 좆간의 내면은 다 비슷비슷해서 그런가? 아무래도 좋은 거시야요. 읽는 도중 긁혔다는 것은 피가 난다는 것.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지혜는 우리 자신의 피로 덧쓰지 않는 한 무미건조한 것으로 남는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세상과 동떨어진 존재이다. 세상에 먹히고 할퀴여야 비로소 세상을 의식할 수 있다.
그의 이 아포리즘을 실행에 옮길 때인 거시야요~
피싸개들처럼 긁혔다고 징징대는 것은 책 재밌게 읽는 독서 태도가 못 된다 그런 새끼들은 유투브 책 요약본이나 보러 가라
아무튼 슬슬 하고 싶은 말 다 떨어짐.
근데 이렇게 써서는 진짜로 샛별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다가 하기 싫어지니 이제 그만해버리는 건데...
샛별이가 대충 싸지른 감상이란 이름의 정액 묻은 휴지를 독갤이란 이름의 쓰레기통에 좀 버려주겠다는 데 고맙게 생각하고 달게 먹어라
나는 엠생인 것 같다 싶으면 맹신자들 읽으셈. 생각해보니 앰생 아닌 것 같아도 읽으셈.
조센 돌아가는 꼬라지 보이제? 곧 엠생들이 그들의 토굴밖으로 뛰쳐나와 조센을 씹창낼 것임...
이미 일어나고 있음....혼돈 파괴 망가가 벌어질 것임! 그러니 우리 모두 엠생 심리에 통달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 어느날 엠생에 의해 인생 씹창나지 않으려면....
라는 것은 샛별이가 진보 좌파 혁명각 보고 싶은 약간 돌아버린 맹신자라 그런 것이고 사실 딱히 변화는 안 읽어날 듯함.
뭔 변화가 있으면 진작에 일어났고 혁명각이 섰겠지. 그냥 조센과 조센징들은 지금껏 그래왔듯 서서히 죽어갈 듯함.
에릭 호퍼 말따다나 혁명이 변화를 선취하는 것이 아니고 변화가 일어나야 그 다음 혁명이 일어나는 게 맞는 말 같다.
아님말고.
여튼, 맹신자는 자신 있게 추천해봄직한 책인데, 그런데도 밑밥을 좀 깔자면 그 책은 논리적 추론이나 과학적 실증하고는 거리가 멈.
그냥 시적 통찰로 가득한 책이야요. 그래서 샛별이 취향에는 더 와닿았지만, 뭔가 확실하다 싶은 거 원하는 사람은 그런 거 아니라는 거 미리 알려줌.
에릭 호퍼는 변명하고 밑밥 깔고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작가인데, 그런데도 굳이 맹신자 서문에
"설사 단정적인 어조를 띠더라도 본질적으로는 제언이며 주장이다. 이런 면에서 몽테뉴보다 나의 생각을 잘 대변해주는 이는 없을 듯하다.
[나는 그저 생각을 주고받으며 논의해보자는 것일 뿐이니, 어떤 소리도 충고로 받아들이지 말지어다. 누구라도 내 말을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큰소리치지는 못했으리라.] "
라고 적어 놓았으니 독붕이들은 그 조언을 받아들여, 이 책을 하나의 진리-열매라기보다는 아이디어-씨앗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함.
맹신자들은 샛별이가 미취학아동일적 읽었다가 한 3년인가 만에 다시 읽어봤는데 그 사이 에릭 호퍼가 샛별이 안에 심어놓은 것이 좀 자란 게 느껴짐.
엠생독열매인지 영양분이 풍부한 과일인지는 모르겠음. 아무튼 에릭 호퍼가 존나존나존나 싫어했던 꺼드럭 헛소리 늘어놓는 지식인들같이 그럴 듯한 문구로 글을 마무리지어보겠노.
에릭 호퍼는 말년에 "만약 누군가 나에게 이제까지 무엇을 했는가 묻는다면, 내가 한 일을 그저 좋은 글 몇 문장 쓴 것이라 말하련다." 하고 말하였으나, 흘러간 시간에 의해 그가 사금을 채취하듯 평생에 걸쳐 걸러 모은 말들은 이제 광채를 잃었고 여전히 반짝이는 몇 마디 말조차 결국엔 도금된 것으로 밝혀질런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말들은 호퍼 자신의 깊은 체험에 의한 분명한 진실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했다.
그는 위대하기를 원하지만 불행한 자신을 본다.
그는 완전하기를 원하지만 불완전으로 가득 찬 자신을 본다.
그는 뭇사람의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지만
자신의 결함이 그들의 혐오와 경멸만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안다.
이렇듯 궁지에 빠진 인간의 마음속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의롭지 못하고 가장 죄악적인 정념이 태어난다.
왜냐하면 자기를 책망하고 자기의 결함을 인정하게 하는 이 진실에 대해
극도의 증오심을 품게 되기 때문이다.
-파스칼, [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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