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7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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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브로우 크림 콤팩트의 광고사진 그리고 파우더 루주.

  9분 전.

  넓적다리 같은 베이컨과 덩어리 베이컨 같은 엉덩이. 나는 원색판

LIFE를 접는다. 딴딴한 눈이다. 햇살이 부딪친 야광시계의 유리판……

여자 장교 포로의 팬티가 무슨 색깔인지 나는 생각지 않으려고 한다.

  보초병 청모 위에 떠 있는 구름들의 가장자리가 맑다. 그 아래로 산이

있다는 것과 브레스트 밴드를 생각한다. 무수한 그것들은 벙커다.

  소대장이 돌아섰다.

  다시 열한시 방향.

  나는 허리를 굽힌다.

  차폐물이 없는 슬로프.

    2

  100야드 나는 포복하였다.

  90야드.

  나는 사정을

  80야드로

  압축시켰다.

  65야드.

  나는 60야드로

  압축시켰다.

  나는 저격병의 정조준 위에 놓였다.

  나는 마지막 수류탄을

  던졌다.

  ............

  따발 맥심 자동소총의 일제 사격이 내 심장 높이를

  통과하는

  45야드.

  나는 머리를 들었다.

  압축.

    3

  아침

  얼룩진 시트의 냄새가 풍기는 능선.

  나는 콧등을 눈으로 문질러대고 싶다.

  대공표식 위에서 여태 곤한 계집의 눈초리와도 같이 맴도는 정찰기.

  나는 문득 소리지른 토일렛 페이퍼를 생각한다.

  구겨진 토일렛 페이퍼 같은 얼굴에서 구겨진 토일렛 페이퍼 같은 얼

굴로 옮겨가는 위생병.

  수염과 속눈썹에 눈이 서린 단독호로부터 하방

  장총이 거꾸로 꽂힌 800야드에 얼룩진 찢겨진 흩어진 슈미즈 모양으로

  얼어붙은 강.

  나는 오줌이 마렵다.

    4

  계속되는 무한궤도의 자국과 전화선.

  혓바닥에 교차하는 BISCUITS.

  지난밤엔 사정이 고정되어가는 화망 위에 은하수가 흘렀다.

  그리고 수통이 사방으로 날았다.

  시속 120마일로 종군 목사의 JEEP이 옆구리를 스친다.

  내 수통은 비었다.

  하얀 나뭇가지 아래서 실룩거리는

  만주산 말의 엉덩이.

  나는 탱탱한 팬티를 생각하며 미끄러지는 군화에 중량을 보탠다.

  산허리에 반사하는 일광.

  BAR의 연사.

  비둘기의 똥냄새 중동부전선.

  나는 유효사거리권 내에 있다.

  나는 0157584다.

별 쓸데 없는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한국 남성의 혐오를 문제 삼기 시작시작하더니, 이어서 그 혐오가 군대를 절대화 한다는 기괴한 논리적 비약을 선보이던 트위터 겉절이의 흔한 레파토리를 읽고 있던 도중 갑자기 이 시가 떠올랐답니다

그래도 현시대의 조센은 전쟁 난 것도 아니니 어디선가 범부 아닌 겉절이가 열심히 성장 중이겠지요

아님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