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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체르노빌 01:23:40 - 원전 재난에 대한 읽기 쉬운 에세이모바일에서 작성

한글안처질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7 21:31:15
조회 692 추천 1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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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참사를 추적한 논픽션이다. 비교적 최근에 출판된 것인데 특징으로는 저자가 2011년 경 체르노빌 인근 지역인 프리야트라는 곳에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참사의 진상과 후유증을 추적하는 플롯, 필자의 여행 에세이(아마추어 사진가여서 사진이 많다)가 병렬로 진행된다. 에세이는 감상적인 편이어서 읽기는 별로였고 재난을 다룬 과학적 설명 파트가 더 재미있게 읽혔다.

흥미로웠던 것은 저자가 이 책을 썼을 당시 어린 청년이었고 원자력 전문가도, 과학저널리스트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저 호기심 많은 미국인 젊은이로 레딧 같은 곳에 글을 올리는, 말하자면 폐허게이. 이런 표현이 이상한 표현이지만 재난 애호가(?)가 이 정도 깊이의 책을 낼 수 있는 세상이 신기하게 생각됐다. 그래서 그런지, 아마 원전 사고에 대한 책 중 가장 읽기 쉬운 책이 아닐까 싶다. 전문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상에서 체르노빌에 대한 연구로 유명해진 저자는 HBO의 유명 시리즈 제작에서 자문 비슷한 역할로 참여했다고 밝힌다.

체르노빌 발전소의 설계도가 나오는데 근사했다. 저자는 원자력 발전소 뿐만 아니라 무기 같은 것에도 조예가 있는 밀덕으로 보인다. 남성적인 매혹. 파멸에 대한 호기심. 인간이 만든 가장 난해한 구조물. 참극이지만 분명 매혹적인 부분이 많은 역사다.

인상깊은 구절 몇 개 가져와본다. 시식해보고 궁금하신 분은 빌려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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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유산<Legacy of Chernoby>이라는 훌륭한 책을 남기기도 한 조레스 메드베데프Zhores Medreder가 1976년 영국 과학기술잡지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의 기사로 이 사건을 폭로한 후에야 키시팀 참사가 세계에 알려졌다. 이 참사는 국제원전 사고 고장분류지침에서 6등급을 받아 역사상 세 번째로 끔찍한 원자력 사고로 남았다. 1960년 사고 지역을 지났던 소련 과학자 레프 투메르만Lew Tumeman은 메드베데프의 주장을 지지하며 "스베르들롭스크 Sverdlovsk에서 100킬로미터 정도 갔을 때 앞으로 20~30킬로미터는 차를 멈추지 말고 최고 속도로 달리라는 고속도로 경고 신호가 보였다. 도로 양쪽의 땅은 시야의 끝까지 '죽어' 있었다. 마을도, 도시도 없었고 파괴된 집들의 굴뚝만 보였다. 경작지, 초원, 동물, 사람… 아무것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원자력 발전소의 개발과 운영에 연관된 모든 사람은 자신들이 해온 역할에 한정해 책임이 있다. 국제 기준과 관행에 따르면 운영 조직이 전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까지 소련에는 그런 조직이 없었다. 대신 정부의 해당 부 처가 발전소 전체에 관해 가장 중요한 일반적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해왔다. 그 결과 의사 결정 권한이 결정에 대한 책임과 분리되었다. 게다가 정부 조직이 계속 개편되면서 앞서 중대한 결정을 내렸던 부서가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위험한 시설들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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