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바빠서 못 봤고
주말 돼서 방금 봤는데 난 재밌더라 ㅋㅋ

1.
다들 오랜만이라 설렌 게 표정에서 느껴져서 좋았음
버스에서 등교하는 학생들 볼 때랑
교실에 들어갈 때 표정들
나도 그 감정이 전달돼서 같이 두근두근함

도입부에서 이렇게 감정적으로 동기화가 되니까
이후 몰입도도 확 올라가더라


2.
존잘 양대산맥 컨셉은 뭐...
난 남녀공학 출신이라 그런가
공감은 안 갔지만
배경이 여고니까 그럴 수도? 싶었음

그리고 원래 대탈출이나 여추반이 전통적으로(?)
신인/희극배우들 얼굴도장 찍는 등용문이기도 해서
(태양여고 이은지, 무간교도소 김해준, 태평여고 신규진)
더 그냥 그러려니 했음 딱히 좋지도 않았지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박지윤 씨 맞말추였음ㅋㅋ
귀여운 건 못 이겨~ 미남 양대산맥이라는
두 배우는 누군지 안 궁금했지만
(특히 상담쌤은 너무 정석적 미남이라
오히려 연예인 중에서는 흔하게 느껴져서)
담임쌤은 누군지 궁금해서 바로 검색해봄 ㅋ
웃는 얼굴 너무 보기 좋더라


3.
추리 과정도 난 좋았음
특히 따로 떨어진 조각인 성적 변화 그래프랑
상담일지를 짜맞춰서 추론해낼 때.
시즌2에서 검은사슴뿔버섯인가 추리할 때 느낌도 나고

대탈출은 '방탈출'이 코어니까 퍼즐 위주의 풀이가 맞고
여추반은 '추리'가 코어니까 이렇게
흩어진 단서를 종합하는 풀이가
많이 나오는 게 맞다고 봄

쉽게 말해서 둘이 성격이 반대임.
대탈출: 퍼즐 중심+추리/서사는 거들 뿐
여추반: 추리/서사 중심+퍼즐은 거들 뿐

제작진도 시청자도 이걸 헷갈리면 안 되는데
1화만 봤을 땐 제작진들이 이걸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좋았음.

대탈출은 시즌4 가면서 특히 주로 욕먹었던 게
유니버스 확장하면서 '방탈출'이라는 코어를 잃고
자꾸 단편적 추리+서사 위주의 에피가 많아서 그랬던 건데
여추반은 코어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음.


4.
다만 밑에 다른 게시글에서 언급한 대로
차라리 첫 주 한정으로 1, 2화 한 번에 풀어서
양궁부 에피는 어떻게든 끝을 맺고 넘어갔으면
어그로 면에서나 첫인상 평가 면에서나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

난 좋게 보긴 했지만 안 좋게 본 사람들 중에서는
뭔가 덜 싸고(...) 끊은 느낌이라 더 그런 것도 있을 듯

웹툰 같은 것도 한 주 한 주는 애미야 분량이 짜다
이런 소리 많지만 몰아서 보면 갓작이다
이런 게 많아서 신작 첫 화는 보통 다른 화들과
비교했을 때 1.5~2화 분량 정도인 경우가 많음

작품을 처음 보는 독자들에게 확실한 흥미유발
+이 작품의 톤앤매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데에
일반적으로 그만한 분량이 필요하기 때문임

같은 견지에서 여추반도 첫 주 한정 2화 공개였으면
유입들 확실히 앉히는 데 주효했겠지만... 난 이것도 만족ㅎ


5.
어쨌든 앞으로도 왠지 기대됨.
예고편이 특히 맛깔나게 연출 잘 했다고 생각함.

시놉시스에 학생 누군가 사라진다고 돼 있긴 했지만
2화 예고부터 바로 공포 느낌으로 갈 줄은 몰랐는데.

jjy 이직하면서 시리즈 좌초되는 거 아닌가
불안불안했던 거 잘 봉합하고 선보인 만큼
시즌3 부디 재밌고 잘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