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미용사입니다.
이 직업 자체에 환멸이 큽니다.

스탭 때는 하루 11~16시간씩 일하고
격주로 하루 임의로 쉬고
월급 60~70 받았습니다.

디자이너 달고 난 후에도
11시간 + @
추가 근무 수당도 안 붙고,
주말에는 쉬지도 못합니다.
그래놓고 120 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물론 분명 잘 버는 디자이너들도 있겠죠.
주변에 누구는 개인샵 차려서 잘 번다
뭐 그런 이야기 하실 수도 있겠지만,
미용이라는 이 직업 자체가 저랑 안 맞고,
어느 직업이나 살아남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간호학과를 준비 중입니다.
전문대 1학년부터 다닐 생각인데,
어떨지 몰라 여쭤봅니다.

교대 근무도 해봤어서,
대병이나 종병급에서 3교대 해도 괜찮습니다.
매달 안정적으로 최저 이상의 급여를 받을 수만 있다면요.


그래도 미용 스탭 때처럼 오전 5시 출근 시켜서, 다음날 오전 2시에 퇴근시키지는 않겠죠..
고작 고객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 떼는 거 시키려고,
14시간씩 밥도 안 먹인 채로 세워두지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일반 병원도 괜찮습니다.
간조보다는 더 주지 않을까요...
그럼 간조도 최저는 받을테니, 간호사는 최저 이상은 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일반 병원은 주말에 쉬는 병원들이 꽤 많더라구요.
저는 주말에 쉴 기회만 주어져도 워라벨이라고 생각해서 만족합니다..



간호사는 일 더 하면 더한만큼 돈 주지 않나요..??
이거는 진짜 궁금해서 여쭤보는 겁니다.

저는 현 직종에서 한번도 추가근무수당을 받아본 적 없고,
야근 수당도 받아본 적 없고..
퇴직금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저는 그것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혹시나 간호사도 미용처럼 추가 근무 수당을 안 준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비위도 좋은 편입니다.
피 가래 대소변 염증 등등 더럽다고 생각 별로 안 듭니다.
맨손이어도 상관없는데, 장갑까지 낄테니 정말 아무 생각 들지 않습니다.



미용 업계도 태움이 너무 심해서..
자살 생각 많이 했습니다.
때리고, 욕하고, 제 물건 부수는 건 기본이었고,
과로로 목이 돌아가서 고장나고,
목에서 피를 뱉어내는 상황에서도 병가 한번 쓸 수 없었습니다.



제가 너무 열악한 환경에 있었어서,
마냥 간호사라는 직업을 좋게만 보는 것인지..
혹시라도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만 28살, 한국나이 30
남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