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이다, 바로 시작할까?

지난번 얘기해 준 것의 핵심 내용은...

잠깐 잠깐

오늘은 첫 정리시간이니 지난번이 아니라 이전 내용 모두를 해왔어야한다

설마 딸랑 지난화 내용만 정리해 온 것은 아니겠지?

무...물론 아니다

당연히 이전의 내용들을 모두 정리해왔다

역시, 믿고 있었다

그럼 뭐가 중요하다고 느꼈는지, 어떻게 정리해왔는지 들어보자

...우선, 지난화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레반트의 포기'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적의 약체화를 도모해 승리를 거두기 위한 것이고

둘째는 이집트의 멸망이라는 이벤트를 띄워 연구점의 상승을 노린 것이다

훌륭하다

다른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그것이 지난화의 핵심이었다

그럼 그 전에는? 그전의 내용에 대해서도 계속해봐라

미안하다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화 복습을 너무 열심히 하느라 그전 얘기는 다 잊어버렸다

그나마 기억 나는 것은 전쟁 전에 영국이랑 친해질 것과

전쟁 초반에 명분을 추가해 놔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전쟁의 목표가 이집트 서구화에 있다는 것 정도다

그 말은 평범한 학생의 흔하고 뻔한 변명거리처럼 들리는군

그렇지만 뭐, 의외로 핵심들은 잘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그정도면 충분해

...그런가? 다행이다

그런데, 말하다보니 질문이 생겼다

영국과의 친선이나 레반트 포기, 서구화를 목표로 한다,

뭐 이런 것들은 이제 어느정도 감이 왔는데 전쟁 초반 명분추가는 왜 필요한건가?

이것을 위해 극초반 오스만군을 요격한건데, 그럼 적군이 레반트를 점령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게 아닌가?

어차피 이벤트를 빨리봐야 되는 것이면

초반에 요격에 나서지 말고 수에즈에서 방어선을 형성하면 된다고 보는데

훌륭하군 매우 좋은 질문이다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주지

그리고 그것을 다 듣고나면 우린 서구화된 이집트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동방위기가 일어난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그 기간동안 우리는 계속 오스만에 승점 우위를 점하고 있었을까?

딱히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초전 승리를 거뒀을 땐 다소 유리했겠지만 레반트를 내어주면서 불리해졌을 것 같다

그렇다면, 질문을 하나 더 해보도록 하지

전쟁을 한창 치르다가 갑자기 러시아가 우리를 스피어에 넣었다

그럼 그건 언제일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군

그냥 시간이 지나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아니 그에 대해 그냥 아무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말하는 걸 들어보니 승점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그렇다, 유럽 열강 중 1개국이 우리를 스피어에 넣는 이벤트, 그게 전쟁의 승점과 관련이 있다

정확하게는 승점이 아니라 점령당한 영토이지만 큰 틀에서 승점으로 이해해도 된다

다시 말해, '유럽 열강이 이집트를 도와주려면, 이집트가 전쟁에서 지고 있는 상황이어야 한다' 라는 의미다

여기까지 이해가 되었나?

크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지고 있어야 도와주는 이벤트가 뜨겠지

그리고 그게 큰 틀에서는 승점, 정확하게는 점령된 영토에 따라 판단이 된다는 뜻 아닌가?

근데 그게 초반 명분추가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이지?

너도 예전에 영국 싫다고 혼자 땡깡부리며 수십, 수백판을 해보았으니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쟁에서 지고 있을 때, 프랑스든, 러시아든 그들의 스피어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었지?

그때도 외교창의 동방위기가 지금과 같이 오스만 vs 이집트의 1:1 구도였나?

확실히, 무언가 다르다

스피어에 들어간 다음에 오스만쪽이 유리해진 것 같으면 스피어 종주국이 개입했던 것 같은데

어째서 지금은 스피어 리더인 러시아가 동방위기에 개입하지 않은건가?

아니, 못한건가?

그렇다

개입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스피어 리더는 아무런 명분이 없는 방어전에만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렇군, 그래 그건 이해했다

근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건가?

러시아군이 동방위기에 개입하면 손쉽게 승리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하하, 동방위기는 단순히 승리하는게 목적이 아님을 또다시 잊었나?

동방위기에서의 우리의 목표가 뭐라고 했지?

...이집트의 문명화

이집트의 문명화를 위해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영토를 빼앗는 것'이다

따라서 동방위기에서 상대국인 오스만의 영토를 빼앗아

그걸 자양분으로 서구화를 하는 것이 내가 제시하는 방법의 핵심이다

오스만의 영토를 빼앗아, 그걸 바탕으로 서구화한다...

그렇다 그러나 이걸 위해선 동방위기에 열강이 개입해서는 안된다

스피어 리더인 열강이 개입하는 순간 우리는 명분추가가 불가능해지니까

이것이 전쟁 초반에 승리를 거두고 명분을 추가해야되는 이유다

뭐지? 갑자기 러시아 스피어에서 빠져나왔다

이것도 다 의도된 것인가?

그럴리가 이건 굉장히 드문 경우다

아마 러시아쪽에서 스피어 관련 이벤트가 발생한 것 같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어쨌든 이건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나쁜 것만은 아니다

러시아 스피어에서 벗어난 것이?

이제 국고수입이 회복될텐데 무조건 좋은게 아닌가?

이렇게 스피어에서 갑자기 튕기는 경우, 좋은 점과 나쁜 점 모두 존재한다

좋은 점이라면, 아무래도 국고수입의 회복과 수에즈의 안전확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나 나쁜점도 만만치 않다

일단 러시아의 스피어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또다른 열강이 오스만 쪽으로 개입해오면 보호자가 없는 셈이다

만약 이 상황 이후에 오스트리아가 개입을 했다면 우리는 레반트를 꼼짝없이 잃었을 것이다

또 스피어 내에 있으면 연구점 할인을 받는데 그 혜택이 사라진다는 것 정도가 있겠다

연구점 할인이야 그렇다쳐도 타열강의 개입은 꽤나 우려스럽다

영국,러시아,오스트리아는 이미 해결했지만 남은 열강들이 꽤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 이유로 동방위기 승리전까지는 계속해서 열강과의 관계개선에 외교력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남아 있는 열강 중 가장 위협적인 것 같은 프랑스가 다음 타겟인가

관계도가 -35인데 50까지 올리려면 꽤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프랑스엔 안보내도 된다

애초에 그럴거면 지난화에서도 네덜란드가 아니라 프랑스에 보냈겠지

뭐지? 열강의 개입을 막으려면 관계도를 50이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프랑스와의 관계도가 매우 낮은데도 괜찮다는 건가?

괜찮다, 이건 꽤 디테일한 이야기니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도 된다

(대충 동방위기 발생 시점의 관계도보다 관계가 악화된 열강은 신경꺼도 된다는 내용)

그래, 잘 흘렸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어쨌든 당신 말대로 프랑스에는 관심을 끄고 다른 열강들에 집중하겠다

프로이센, 스페인은 그동안 쌓아온 게 있어서 50을 금방 넘겼는데

샤르데냐 피에몬테는 뭐지? 미리 관계개선 해놓은게 없어서 외교포인트가 너무 많이 필요하다

음... 이건 나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보통의 경우 샤르데냐 피에몬테가 이렇게 빨리 성장하지는 못하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오스트리아가 러시아에게 참교육당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것 같다

대다수 열강과의 관계도가 50을 넘기면

그때부터는 이처럼 오스만의 영토에 넘어가 점령작업을 펼쳐도 된다

우리가 레반트를 내주면서 러시아가 개입했던 것처럼,

우리가 오스만의 영토를 점령하면 열강들에게 오스만쪽으로 개입할 것인지 묻는 이벤트가 뜬다

그러니까 열강과의 관계도를 높여놓은 후에 공격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동안 영토 내에서 방어전을 펼쳤던 이유가 바로 그거였군

그런데 대규모 부대를 파견하면 안되는 것인가?

국고 수입도 회복이 되었으니 재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안될 것 까지는 없다

다만, 아직까지 위험요소가 하나 더 남아있어서 굳이 움직이지 않는 것 뿐이다

그건 조금 뒤에 이야기하자

결국 러시아가 오스트리아를 완전히 초토화 시켰다

이게 러시아의 힘인가?

극초반 러시아는 매우 강력하고, 오스트리아는 그들을 막을 힘이 없다

허울만 좋고 행동력이 모자란 프랑스 군대보다는 러시아 군대가 훨씬 믿을 만하다

흠, 결국은 영국이 오스만과 동맹을 맺었군

관계도를 잘 쌓아놔서 당장 동방위기엔 문제가 없겠지만...

없겠지만? 그 이후에는 문제라는 건가?

오스만의 영토를 빼앗았으니 그들은 코어리턴 명분을 보유하게 된다

즉, 언제든지 선전포고를 해올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영국이 동맹이니 그들을 끌고 오겠지

네가 골치가 좀 아파지겠다

에이, 뭐 그래도 당신이 있으니 크게 걱정은 안된다

이렇게 유능한 조언가가 있는데 그대로 따르면 되겠지

.....하하 뭐, 재밌겠다 여러모로 말이야

그나저나, 아까 언급한 마지막 위협은 대체 무엇이지?

열강의 개입도 차단했고, 오스만의 군대는 지리멸렬했는데

더이상 우리에게 위협이 될만한 상대가 남아있나?

당연하지, 어찌보면 가장 큰 위협이다

바로 반동반군이지

저들이 카이로를 점령하고 90일 이상 시간이 경과하면

경제개혁은 모두 초기화된다, 즉 서구화는 거의 물건너간다

서구화가 물건너간다고? 그런 애들 10만명이 봉기를 일으켰다

반군의 숫자가 정규군이 그것에 크게 뒤지질 않는데

수도를 막아야한다는 건가?

침착해라

10만이면, 뭐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적다

카이로를 우선 방어하면서

각개격파하면 크게 위협적인 숫자까지는 아니다

그런데 열강이 된 이탈리아에게서 이와 같은 메시지가 왔다

왕가의 계곡을 탐험할 수 있게 허가해달라는 것인데, 해줘야 하나?

별로 내키지 않는데

현 시점에선 무조건 해줘야 한다

허가를 해주면 관계도가 올라가고 거부하면 관계도가 내려가기 때문이지

앞으로 다른 열강들에게서도 저 메시지가 올텐데 별로 내키지 않더라도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

약소국의 설움이지 어찌하겠나

빠르게 강대국이 되고 싶은데, 대체 언제 영토를 빼앗고 서구화를 한다는 건가?

벌써 전쟁이 발발한지 10년이 넘었다

휴전은 언제 해야하는거지?

하하, 왕가의 계곡 탐사를 내줬다고 꽤나 화가 났나보군

슬슬 휴전할 때가 되기는 했다

약간 흥분상태인 것 같으니 휴전 시기에 대해 짧게 정리해주도록 하지

1. 오스만의 주(state)를 2개이상 명분추가하고

2. 오스만과의 휴전기간 내에 서구화를 할 수 있을 때

휴전하는게 제일 좋다

그렇지만 오스만과 휴전을 하기전에 소소하게 한 가지 할 일이 있다

바로 남부의 실루크로부터 코어를 돌려받는 것이지

굳이 오스만과 전쟁을 하고 있는데 양면전선을 해야되는 것인가?

양면전선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다 이미 오스만은 패배 직전이고

실루크는 프로빈스가 1개밖에 없는 약소국이니까

그냥 식후의 디저트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디저트정도라면 언제든 공격해도 되는게 아닌가?

굳이 저 먼 남부까지 병력을 내려보낼 필요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악명관리의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연구점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건 그렇고, 그동안 애지중지 모아온 연구점을 말한대로 다 써줬다

외국대학(Foreign Universities)개혁을 무조건 해줘야 된다고?

그렇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외국대학개혁을 해주는게 가장 좋다

다른 개혁을 하는데 연구점을 쓰지말고 잘 모아놨다가 저걸 해주는게 제일 효율적이다

그나저나 이제 연구점을 다 썼으니 연구점을 다시 받으러가보자

연구점을 받으러 간다고? 기다려서 쌓는게 아니라?

그 사이에 또 까먹었군?

오스만과의 전쟁을 종료해 영토를 얻고, 그로 인해 연구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너의 경우는 오스만을 멸망시켜야 하는 목표가 있으니 오스만 코어만이 있는 주를 뜯어주는게 베스트다

더군다나 저 2개주는 인구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오스만은 단순히 2개주를 잃은 수준의 타격을 훨씬 상회하는 데미지를 입게 되었다

뭔가 나라가 굉장히 길어진 느낌이다

이제 평화협정을 맺었으니 5년내로 서구화를 하면 되는 것인가?

하하, 5년?

저 2개주를 빼앗아 얻은 연구점이 무려 1만을 넘는다

5년이 아니다, 개혁이 활성화되는 6개월뒤면 서구화는 가능해

바로 이렇게 말이다

축하한다, 이집트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거의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며 극복해냈다

어떤가, 소감이?

뭔가, 뭔가 믿기지 않는군

동방위기를 이기고 서구화를 하는 것이 이렇게 한번에 되는 것이었나? 하고 말이야

이건 전적으로 리, 당신의 덕이다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환생이라는 것, 그게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정말로 감사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하하, 앞으로도라고?

너무 희망적인 것이 아닌가?

...?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

너와 나의 연은 여기까지라는 말이다

저 서구화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나는 사라진다

뭐라고? 사라진다고?

조언자로 환생을 도와준다며! 그것은 거짓이었나!

그런데 지금 그렇게 열을 내고 있을 때가 아닐텐데

내가 사라지는걸 피할 수 없다면, 그러나 업적은 달성해야 한다면,

화를 낼게 아니라 질문을 던져야하지 않겠나?

이제부터는 홀로서기라고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