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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연재]눈 떠보니 화성 총독이라는데요-1

MRG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15 23: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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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떠보니 갑자기 우주 공간에 작은 인공위성과 함께 내던져진 롬붕이는 손가락을 깨물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빠르게 머리를 굴려 봤지만, 해 봤자 방안에서 지도에 색칠이나 하고 있었던 머리로는 고작해야 어째서인지 그가 화성 궤도를 빙글빙글 도는 인공위성에 타고 있으며, 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그를 화성 개척의 막중한 임무를 지닌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지구의 관제센터에서 보낸 전문을 기억의 저편에 묻혀버린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를 억지로 떠올리며 해석한 결과 고작해야, 이 위성을 후원하는 곳이 스페이스 Y라는 민간 우주 개발 단체라는 것과 원래 이 자리에 있었어야 하는 사람은 패러독스 게임의 흑우 따위가 아니라 저명한 심리학자라는 것 정도였다.


화성 개척에 어째서 저명한 심리학자를 보냈는지는 의문스러웠지만, 지구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비좁은 돔 안에 갇혀 생활해야 하는 만큼, 개척민의 정신 건강을 우선시하려는 생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놈이 심리학에 아무런 식견도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모집하여 우주로 보내는 거대한 사업이기 때문인지 시스템은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 있었고, 그 중에는 정말로 다행스럽게도 한국어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설정에서 한국어로 바꾸기까지 몇 번 반짝이는 빨간 버튼을 누른 것 같기는 했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 이 위성이 폭발하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기에 한글로 표시되는 화면을 보면서 그는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집에 틀어박혀서 콘스탄티노플이니 이스탄불이니 지껄이는 롬붕이라도 화성까지 오는 것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라는 사실과 화성 개척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움직일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 그가 앉아있는 것은 완전히 그의 의사와는 무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 의한 책임소재가 불거져서 프로젝트에 쓰인 비용의 극히 일부라도 부담하게 되는 날에는 그야말로 3족의 허리뼈가 분질러질 것이 분명했다.


있을지도 모를 위협이 두려워 당장 지금의 상황을 알리지 않은 그는 일단은 아무런 이상도 없는 척 화성 개척을 진행시켜 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기로 했는데, 이는 명백한 하책이었다.


어쨌든 한국어로 갑자기 언어설정을 바꾼 것은 로그에 남을 것이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계를 조작했다는 것은 스페이스 Y를 기망하고 회사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쳤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제부터 벌어지는 모든 일은 전적으로 그의 책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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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지구에서 개척 기본 장비를 실은 우주선을 미리 확인해둔 좌표로 이동하게 프로그램 해 두었기 때문에 딱히 그가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었고, 관제 컴퓨터는 최초의 장비를 실은 우주선을 어디에 착륙 시킬지를 묻고 있었다.

이것을 자기가 선택해야 하냐는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그가 화성 표면 지도를 보았을 때 다행스럽게도 스페이스 Y가 미리 탐사해 놓은 추천 지점이 표시되어 있었다.

스페이스 Y가 선택한 지점에 착륙시켰을 경우, 실패해도 온전히 그의 책임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그는 냅다 그 지역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려고 했는데, 갑자기 작은 삐-소리와 함께 낯선 기계음이 들려왔다.

지구에서 보낸 장비에 궤도 스캔 장치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변에 자원 밀집 지구가 더 있는지 확인한 다음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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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궤도 스캔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서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알 턱이 없었던 롬붕이는 기계에 대고 한탄하듯이 도움을 요청했고, 아직 완전한 의미의 AI로 발전되지 못한, 보좌 AI는 원래라면 지구에서 충분히 교육을 받고 왔기에 당연히 알고 있었을 지식을 자꾸 요청하는 것에 어떠한 의심도 품지 않고 충실히 그의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AI의 도움으로 화성 개척과 같은 극도로 높은 난이도를 가진 임무의 첫 작업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으며, 동시에 처음 스페이스 Y가 지정한 위치에서 북동쪽으로 조금 이동한 곳에 더 다양한 자원 지대에 접근성이 뛰어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되었기에, 그는 떨리는 손으로 우주선의 착륙 위치를 조작했다.

궤도에서 내리꽂히는 로켓이라 아주 사소한 궤도 조작에서도 예상 착륙 지점이 극도로 변할 텐데도 어떻게든 목표로 한 지점에 착륙시켰다니, 그저 놀랍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실로 천운이 그와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었지만, 지식이 부족한 그는 이 작은 임무 수행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도 모르고 그저 착륙에 성공했다고 작은 식은 땀을 훔치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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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에 성공하자마자 그는 AI의 조언대로 적절해 보이는 위치에 지구에서 보낸 작은 발전기를 설치하고 그것으로 콘크리트 추출기를 건설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진보한 지구의 전자-기계 공학 기술은 건물을 짓기 위해 사람이 일일이 감독할 필요 없이 적절한 재료만 있다면 드론들이 알아서 건물을 지어주는 모양인지 위성에서 어디 어디에 이런 건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입력하자마자 드론들이 알아서 주변에서 재료를 채취해 추출기와 전선을 건설하는 것이 아닌가.

믿을 수 없는 과학 기술의 진보에 입이 딱 벌어져서 아무 말도 못하는 동안, 화성의 개척지는 최초의 정착지로서의 기반을 어느 정도 갖추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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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성의 궤도 위성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문외한이 몸을 비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체, 지구에서는 스페이스 Y의 과학자들이 화성의 개척에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과학 기술들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화성의 환경은 어떻게 보아도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서의 일지는 그것이 설령 무엇이건 최근 들어 정체되어 있는 지구의 과학 발달사에 진보의 동기나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이 분명했다.

언제, 어느때든지 미지에 대한 탐구가 인류를 진보시킨 가장 거대한 원동력이 아니었겠는가.

물론 우주로 날아가던 위성 안에 있던 책임자가 순식간에 문외한으로 바뀌는 일 보다 더 이상한 일은 찾아보기 힘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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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스페이스 Y의 과학자들이 변해가는 현실에 대해 눈을 반짝이며 뛰어난 머리를 굴리고 있는 동안 화성의 롬붕이는 별로 좋은 때를 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화성에 첫 우주선이 무사히 착륙하고, 거기에 실린 드론들과 기초 자원들을 이용하여 시멘트를 채취하는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는 최초보고와 함께 정기보고를 올려야 한다는 AI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아둔한 머리로는 아무리 굴려도 이 상황에서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상황을 상정할 수가 없었다. 그의 미숙한 영어는 아무리 개선을 한다고 해도 전문서적과 함께 살아갈 과학자들의 눈에 찰 리가 없었고, 한글로 써서 보낸다고 해도 이 상황에서 어떤 것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그는 도저히 알지 못한 까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다시 보조 AI에게 매달리는 것이었다.

적당히 보고로는 어떤 것을 올리면 좋을까를 물어보는 것과 자신이 말을 하면 글을 대신 써 달라는 것이었지만, 이것은 곧 그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 고민해도 알 수 없었던 진실이기도 하였다.

AI는 그의 역할을 충분히, 아니 그 이상을 해냈고 말이다.

그렇게 AI가 써서 올린 보고서를 받아든 지구에서는 다소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던 첫 우주선이 무사히 착륙했다는 것과 화성에 콘크리트 추출기를 박고 추가적인 건물을 건설할 준비를 마쳤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는 것에 고무되어 이제 본격적으로 전문 장비 등을 보내기로 결정하고는 그 길로 두 번째 로켓을 발사시켰다.

이 로켓 안에는 추가 드론과 고급 자원, 그리고 탐사차와 로버가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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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로켓이 온다는 소리에 그는 멍하니 우주를 바라보았지만, 첫 번째 우주선의 착륙으로 정보를 많이 보정했는지, 두 번째 로켓은 별다른 손을 쓰지 않았는데도 첫 번째 로켓의 바로 옆에 안착했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여러 드론들과 톤으로 헤아리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막대한 고급 자원이었다.

그 로켓이 오는 동안 컴퓨터를 뒤적거리며 저기서 뽈뽈 거리며 돌아다니는 작은 드론들과 RC 차량들의 가치가 얼마나 무지막지한지 알게 된 그는 아무래도 자신이 최초에 너무나도 그릇된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지금까지 한 일에 중압감이 들어서 사실을 보고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이자 그를 비난하지 않을 유일한 존재에게 기대기 시작했고, 그것은 아직 자아조차 확립하지 못했을 보좌 AI였다.

그의 모든 선택의 근거는 그 AI에게서 취득한 정보에 국한될 것이었으며, 사실은 그것이 이 불행한 스페이스 Y의 화성 개척 프로젝트의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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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붕이는 보조 AI의 드론 허브와 같은 중계 시설의 도움 없이도 멀리 갈 수 있는 RC 차량들의 활동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로버 차량을 최초에 우주선이 착륙한 지점 옆에 있는 두 절벽에 경사지를 내는 작업에 착수하게 하였으며, 탐사차는 AI가 추천하는 특이한 지점으로 이동시켜서 그곳에서 취득한 정보를 검수조차 하지 않고 지구로 전송시켰다.

사실은 검수를 할 수 없었다가 맞는 말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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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구에서 보낸 조그마한 발전기 따위로는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을 충당할 수 없다는 조언에 의거하여 스페이스 Y가 그들의 기술을 최대한으로 사용하여 만들어낸 태양 집열판을 사용할 것을 추천하였다.


이 집열판은 밀집도가 높고 규모가 너무 커서 안으로 숨길 수가 없기에, 모래 폭풍 등에 극도로 취약할 것이었지만, 스페이스 Y가 처음 개척지를 선정하면서 고려했던 것이 이 집열판에 위협이 되는 모래 폭풍이 최대한 없는 곳일 것이었기에, 그것은 큰 위험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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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센서타워를 건설하여 주변의 지역 탐사를 촉진시키는 한편으로는 궤도에서 그곳을 향해 떨어지는 운석 따위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하여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사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을 어떻게 하겠느냐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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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붕이가 수송 차량에 일일이 지시를 내려 대지에 노출된 금속 덩어리 따위를 수집하고 있는데, 지구에서 연락이 왔다.

숨기는 사실이 많았던 그는 정기 연락이 올 때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는 사실에, 혹시나 지구에서 사실을 눈치 채고 그의 직권을 박탈하고 화성 개척을 엉망으로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는 것인줄 알고 몸이 굳었지만, 기우였다.

지구에서 온 연락은 원래 화성으로 왔어야 했던 사람의 스승이 급사했다는 비보였으며, 동시에 그 스승이 그를 위한 유산을 남겼다는 말이었다.

암호가 걸려 있는 채로 말이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스승이라는 자가 화성으로 보낼 정도의 유산이었으니, 당연히 화성의 개척에 큰 도움이 되는 무언가일 텐지만, 불행이도 그는 비밀번호를 알지 못했다.

그가 아는 사실은 그저 편지에 적혀 있는 대로, 세 가지의 알파벳 이니셜로 이 유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AI가 도와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유산을 방치한다는 것이었겠지만, 그는 자신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단 한번만 시험 삼아 아무 글자나 입력해보기로 했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데, 설마 한번 오류 났다고 유산을 모두 분서해버리는 시스템을 설치했을까 하는 작은 안일한 생각도 섞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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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입력한 글자는 JFD였고, 유산의 잠금은 풀렸다.

무슨 운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는 그를 위한 것이 아닌 유산을 손에 넣게 된 것이다.

그 안에는 원래라면 고갈된 광산에서 미세한 잔해를 포집하여 지속적으로 자원을 추출하는 귀중한 지식이 잘 정리되어 있었지만, 불행이도 그는 이 기술에 대한 어떠한 지식도 없었기에 스승의 유산을 보고서도 그저 검은 것은 글자요, 하얀 것은 종이라는 식의 해석 밖에 하지 못했다.

사실, 이렇게 된 이상 그나마 이 유산을 스승의 뜻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이 자료를 지구로 보내야 할 것이겠지만, 이것이 어떤 자료인지도 몰랐던 롬붕이는 이 자료를 방치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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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개척 기지에 태양광 집열기의 배치가 준비되기 시작하자 지구에서는 시험적인 개척민의 거주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인간이 살 수 있는 돔을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토록 긴 시간이 지난 것 같으면서도 고작해야 이제야 4화성일 밖에 안 지났다는 사실에 롬붕이는 이마에 내리는 식은땀을 훔치면서도 이제 어느정도는 시스템을 이해했다는 망상이라도 들었는지, AI의 조언에 의존하는 태도에서 조금 벗어나 스스로 지도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며,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개척지를 확장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식수원도 남쪽에 있고, 지하에 매장된 금속 광맥도 남쪽에 있으니, 남쪽으로 내려가면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기초적인 자원은 수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드론들에게 남쪽 방향의 막대한 바위들을 치워낼 것을 지시하는 한편으로는 수송 차량을 탐사된 지역에 보내어 대지에 드러난 광물 조각들을 수집하여 보다 더 많은 전력을 수급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기의 건설에 힘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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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런 계획안이 지구에 제출되고 난 다음에는 당연히 지구의 스페이스 Y 관제센터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화성 개척이 시작된다고 판단했으며, 이를 위해서 물을 확보할 수 있는 흡습기 두 대와 물을 연료로 정제하는 연료 공장을 보내기로 했다.

불행이도 UN의 기술이었던 우주선이 자체적으로 연료를 합성하는 기재를 스페이스 Y가 인수하지 못했으니까 부차적인 건물이 더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한편 화성에서는 지구에서 보낸다는 지원품의 규모에 얼굴이 새파래진 롬붕이가 있었지만, 못본 척 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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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보내온 연료 공장은 성공적으로 지하수를 퍼올리는 시설에 연결되었으며, 이제 이것으로 화성에 안착한 우주선은 그대로 화성과 운명과 함께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지구로 출발하여 지구에서 보내는 보급품과 지원자들을 화성으로 실어올 것이었다.

물론 그 지원자들은 스페이스 Y가 보낸 개척 책임자가 아무것도 모르는 너드라는 사실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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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화성에서 보내온 자료들을 보며 굳어있던 두뇌를 깨우고 새로운 기술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과 화성에서 이제 슬슬 자신이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때가 되었으며, 이제 와서 어떤 식으로든 신분이 노출되면 결코 좋은 꼴은 못 볼 것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최악의 경우 블랙박스마저 남기지 않고 자폭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롬붕이의 기온 차는, 결코 기분 탓 같은 것이 아닐 것이다.


만약 어떤 이유로든지 화성 탐사가 실패할 경우, 갑작스럽게 보안을 침해하고 화성 개척 책임자가 되어버린 롬붕이는 책임 소재를 묻기에 가장 걸맞는 인물이며, 그 죄악은 설령 그것이 몇족이든지 허리를 분질러버리기에 충분하고 몇대를 거쳐 내려가더라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꼬리표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 유전자를 후대에 남길 수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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