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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되어서는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세계에 맞서 싸우리라.

Viribus Unitis

단합된 힘으로.

보리스 레주킨 - 운게른의 부관

"소령님! 지금 도착했습니다!"

로만 폰 운게른슈테른베르크 - 몽골의 새로운 칸

"설명은 생략하겠다. 여기 있는 서류들을 확인하도록."

"네!"

"저... 소령님? 이 양은 대체?"

"거의 전부 저기 있는 무능한 녀석 덕분이다."

잠팔 남돌 초켸 갈첸 - 9대 활불

"죄송합니다..."

(다시 보는 몽골의 국가 운영 방식)

"좋게 말하면 8살짜리 꼬마가 사고는 안 친거고, 나쁘게 말하면 어른들한테 일 다 떠맡기고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든 기도나 했다는 거다. 일이 쌓일 수밖에."

'소령님은 10살 아니었나요...'

입 밖에 내놓았다간 이번엔 고비 사막에서 지옥훈련을 받아도 모자랄 생각을 하고서, 레주킨은 위에 놓인 서류 한장을 집었다.

맨 위에 적힌 서류에는 [건설 목표]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고, 계획 란은 당연하다는 듯 텅 비어 있었다.

"정말 막막하네요."

"뭐, 굳이 다행인 점은 '이런 나라' 여서 그런지 한 나라의 모든 일이 이 정도 서류만으로 끝이라는 거다 중위.

어차피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는 거지."

"대충 몇가지만 손 대주면 나머진 알아서 해결될 일들이고...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어제도 봤겠지만, 거의 모든 몽골인들이 우르가에서 내게 충성을 바쳤다. 하지만 저 셋은 지금까지도 각자의 거점에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지.

아마 우리가 먼저 행동할 때까지 기다린 다음 빈틈이 생기면 바로 물어뜯겠단 거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간단하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최대한 이용해먹는다."

"조용한 놈들은 굳이 건드릴 필요 없다. 순서만 마지막으로 옮기면 되니까."

"그리고, 이 세상에서도 빨갱이들은 여전한 모양이더군. 겉으로는 온건 민주주의자들로 위장하고 있는것 같지만."

"이 세계에서도 빨갱이들은 인민당이라는 탈을 쓰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불교 의회는 꼬맹이 활불이 우리 옆에 있는 한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빨갱이 쪽을...먼저 처리해야 하겠지."

"예? 처리라면...?"

"중위, 당연하지 않은가? 잘 돌아가던 공장을 멈추게 하고 전장에선 목숨을 걸고 싸우는 아군에게 총부리를 돌리며, 능력도 없으면서 평등을 빌미 삼아 위에 있는 자들을 끌어내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아는 자들은,"

"히익!?"

"'후방의 안전한 요새'에 쳐박혀서 존재마저 잊혀지는 정도가 딱이란 거다"

"아...알겠습니다 소령님! 그럼 실행은 언제쯤!"

"7일 주마. 할 수 있겠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솔리인 단잔 - 몽골 인민당 대표

"이게 뭐야! 왜 우르가 지하조직에도 연락이 되질 않는건데!"

인민당원

"피해가 너무 큽니다 동지. 귀족들까지 가세해 우르가를 샅샅이 뒤져대서 더는 피할 곳도 없습니다."

"우르가에서 잠복 중인 공작원만 500 이상이었어! 단 1주만에 절반이 잡히다니 말이 되냐고!"

"동지...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이번 일은 귀족들도 벼르고 있었던 만큼 언젠가는 피하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남은 동지들이 있는 한 언제든지 상황은 뒤집을 수 있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시죠."

"...좋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시기를 앞당긴다! 곧 연례행사로 열병식이 열릴 테니, 그 때까지 전부 소집시키도록!"

"예! 동지!"

아직 국가의 혼란이 다 마무리되지는 않은 탓에 범위는 우르가 및 중앙 몽골 지역으로만 국한되었지만, 귀족들의 재산을 사용해 운게른은 상당한 수의 과격파 인민당원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단 7일만에 청소된 우르가를 보고 경악한 인민당수는 남아있는 공작원들을 모조리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칙    ...작......치직    소집...치익     "

"흐음..."

인민당원들의 간절한 바람을 들어주기라도 한 듯, 운게른은 열병식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열병식이 크게 열릴 것이라는 전단까지 직접 만들어서 온 몽골에 뿌리고 다녔고, 이에 인민당은 숨어있던 당원까지 싹 긁어모아 활불까지 현혹시킨 마녀를 잡으러 나서기로 결정했다.

제 아무리 목숨이 여러 개인 마녀라도 막아낼 수 없을 수십가지의 암살계획들이 세워졌고, 마지막까지 아껴두던 최정예 요원들까지 우르가의 모든 길목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7일 뒤, 목표가 차를 타고 우르가 광장에 진입할 시각이 다가왔다.

"좋아, 이걸로 끝이다. 마녀에게 홀린 활불을 구하고 인민들의 낙원을 만드는 거다. 가자!"

"그럼 낙원을 만드려는 너희를 뭐라고 불러줘야 하나? 십자군?"

"??????"

당황한 인민당원들을 무시하고, 운게른은 아지트 건물 한가운데에 서서 외쳤다.

"게임 오버다. 싹 다 체포해! 빨갱이 새끼들!"

"아니! 안돼!!! 크아악!"

"정말 소령님 말대로였네요... 아무리 그래도 이정도 수준일 줄은..."

단순히 열병식을 [두 번 치룬다]는 참으로 단순하기 짝이 없는 기만책에 단번에 걸려 줄줄이 굴비처럼 엮여 나가는 인민당원들을 보며, 레주킨은 한숨을 쉬었다. 

"뭘 그렇게 실망하나 중위. 말했잖나? 지금같은 좋은 시대에 국토 수복은 생각도 안하고 뇌내망상이나 하는 게으른 자들의 생각은 뻔하다고."

"자, 우리가 나설 열병식은 '일주일 뒤에' 차질없이 열린다. 주의하도록."

"이...게...무슨..."

"........"

바닥에 짓눌려 포박되어가는 인민당수를 싸늘하게 바라보는 활불의 표정에서는 실망했다는 감정만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수도의 인민당원들과 기타 과격파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고 일주일 후, 우르가에서는 성대한 '두 번째 열병식'이 열렸다.

다만 열병식을 두 번으로 쪼개고 우르가 행진 같은 행사를 앞에 다 몰아넣는 바람에, 두 번째 열병식은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축제의 양상으로 변했다.

"와아! 소령님! 저기 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양고기 요리가!"

"도대체 얼마나 먹는 거냐 중위... 뭐, 라인의 지옥같은 전투식량만 먹다가 요리라는 걸 보면 그럴만도 한가."

"원래 이 날은 모두가 몽골의 이름 아래 모여 어울리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아무쪼록 편히 쉬셨으면 하네요." 

"...오늘만큼은 봐 주마. 제국 참모식당의 대구로 만든 대체육 요리에 비하면 여기 요리들은 레스토랑 수준이니까." 

"헤헤~"

"대신 오늘도 돌아가면 바로 참모본부에서 야근이다."

"히잉..."

      탕!

픽         

"!?"

???

"!?"

"!?"

"엘레니움이 없어도 이 모양이라니, 정말이지 저주 하나는 소름끼치는군. 존재 X..."

"이익...이이익!!! 죽어! 죽어엇!!! 인민의 원수! 검은 마녀!!!"

탕! 탕! 탕! 틱-틱-

"소...소령님!!!!!!"

암살자와 주변 시민들까지 모두 당황해서 굳어있는 가운데, 레주킨만이 빠르게 달려와서 암살자의 뒤통수를 개머리판으로 찍었다.

"커흑!"

"소령님! 무사하신가요! 소령님!!"

"괜찮다 중위. 고기요리가 식겠군. 어서 가라."

"하지만!"

"중위답지 않군. 설명이 아직도 필요한가?"

"...!"

"오늘 행사의 불청객은 저걸로 끝이다. 인민당 녀석들도 까먹은 바보가 하나 남아있었던 것 뿐이야. 일을 키우지 말도록."

"...! 알겠습니다!"

무언가에 가로막혀 찌그러진 탄두들을 보고, 레주킨은 빠르게 경례 자세를 취하고는 암살자를 직접 광장 바깥으로 끌고 나갔다.

소란스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운게른은 당황한 활불에게 짧게 예를 표한 뒤, 참모본부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몽골에는 레주킨의 명령으로 이상현상에 관한 내용이 편집된, 남작이 건재함을 알리는 뉴스가 퍼졌다. 

"......."

"그럼, 준비는 되셨는지요?"

"네..."

"그대로 읽어주시면 됩니다. 그럼 전 이만."

"...몽골의 국민들이여, 몽골은 이제 눈을 떴습니다. 600년 전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자가 왔습니다!

만약 어느 세력이건, 어느 국가건 은밀한 공작을 통해 우리를 다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조심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녀왔다. 중위."

"수고하셨습니다 소령님."

"저번에 말한 군대 재편은 완료되었나? 쓰레기같은 총을 쥐여주고 훈련도 제대로 안 된 민병대를 돌격시키는 건 이쪽이 괴로우니까 말이지."

"예, 명령대로 재편 완료했습니다."

"이건...!"

"...뭐, 민병대보단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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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 모든 세력에게 승리

- 제국의 부활

- ???

참고자료

- KR_Mongolia_l_english.yml

- 십자군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