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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이야기

요약 끝

"두목! 상심한건 알겠는데 좀 나와봐요!"

"여자가 여기만 있는건 아니잖수! 옆동네 여자들도 알아봐야지!"

저 멀리 서유럽 끝자락에서 인도 북부까지 원정을 해

인도에 첫 바이킹 정복왕조를 연 헤스테인이었건만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그는 며칠째 방에서 나오질 않고 홀로 눈물의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이에 부하들이 우르르 몰려와 굳게 닫힌 헤스테인의 방 앞에서

얼른 나오라고 재촉을 하니 과연 이것이 바이킹들의 끈끈한 우정의 힘인 것일까?

"두목! 이러고 가만히 있으면 우리 좆되는거 한순간이라고요!"

"저 씹새끼들 아주 단단히 꼭지가 돌았나봐! 빨리 나와서 대책을 내놓으라니까!!!"

"틀렸어...우린 다 뒤질거야..."

그렇다

그들은 헤스테인의 상처받은 여린 마음따윈 안중에도 없었고

그냥 주변 인도국가들이 단단히 독이 올라 바이킹놈들을 족치려고

기사단까지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발 좀 방책을 내놓으라고 재촉하던 것이였다

다행히 헤스테인은 얼마 지나지않아 방문을 박차고 나왔다

온갖 소란을 피우며 대책을 내놓으라던 바이킹들이 퀭한 헤스테인의 눈에서 뿜어져나오는

흉흉한 기세에 침묵하며 헤스테인에게 집중하는 가운데 드디어 헤스테인이 입을 열었다

"가서 가톨릭 믿는 여편네 한명만 데려와라"

이런 헤스테인의 말에 바이킹들중 하나가 되물었다

"아니 두목, 지금 여자가 문제가 아니라니까? 우리 다 죽게 생겼다고!

 그리고 가뜩이나 우릴 이교도라고 싫어하는데 어떤 여자가 우리한테 온단 말이야?"

이에 헤스테인이 답하길

"살고싶으면 암튼 데려와! 그리고 찾을때 탐욕스러운 여자를 찾아라

 그런 여자들은 돈 몇푼 쥐어주면 순순히 따라올거다"

과연 어린시절 부모님 몰래 남쪽으로 내려가 사창가를 몇번 드나들었던 경험이 통한 것일까?

헤스테인이 말한대로 부하들이 사람을 구해보니 과연 돈 몇푼 쥐어주면 그 먼 인도까지

그것도 이교도의 왕국에 오겠다는 여자가 있긴 있었고

여자가 도착하자마자 헤스테인은 여자에게 달려가

"너 내 부인이 되라"를 시전했다

그렇게 가톨릭 여자를 첩으로 들인 헤스테인은 그자리에서 충격 선언을 했다

"자, 이제 내 와이프가 가톨릭교도다 그치? 그니까 나도 가톨릭 하련다!"

""에엑~!""

그렇게 갑자기 가톨릭으로 개종한 헤스테인에 충격받은 바이킹들은

정말 충성심이 강한 몇몇을 제외하곤 이리저리 흩어져버렸다

거기에 헤스테인은 남은 유럽과 아라비아 영토들을 전부 독립시키겠노라 선언하기까지 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 것일까?

그렇게 주변 정리를 마친 헤스테인은 텅비다시피한 왕궁에서 또 다시 충격 선언을 했다

"우리는 내일 당장 가톨릭의 깃발아래 북방에 성전을 선포할 것이다!"

이에 남은 가신들마저 아예 우릴 모조리 길동무로 삼을 생각이었냐고 한탄하는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스테인의 눈동자는 북쪽을 향해 한점 흔들림 없었으니...

과연 헤스테인은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나가겠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