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C입니다.

얼마 전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를 통해 홍대에 비트포비아 신규 지점이 오픈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최근 던전 시리즈의 마스코트까지 만들어 마케팅을 하는 비트포비아다 보니 요번 매장이 던전 신규 지점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는데요.

이 신규 지점의 출시에 앞서 그간 비트포비아에서 선보였던 던전 테마들에 관한 간단한 가이드 리뷰를 적어볼까 합니다.

방문 시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이 게시물은 새로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작성된 가이드형 리뷰입니다. 테마에 대한 자세한 평가 리뷰는 방탈출의 모든 것 네이버 카페나 제 블로그를 통해 참조하시길 권합니다.

* 테마 옆에 붙은 점수는 작품성을 보고 책정한 제 나름의 평점입니다. 방탈출 어플리케이션 전국방탈출의 평점과 동일하게 책정됩니다.

#던전이란?

- 비트포비아에서 2018년도에 선보인 프리미엄 매장입니다. 모든 테마가 60분 제한 프리미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주 높은 난이도의 테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는 홍대/강남/부산 서면을 대표하는 꽃길 매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2018년 6월 <날씨의 신> 과 <대저택의 비밀 : 사라진 보물> 테마를 필두로 홍대 던전을 오픈했으며, 2019년 6월 강남 던전, 2019년 10월 서면 던전을 오픈해 총 세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면의 테마들은 홍대 던전 테마와 중복됩니다.) 그리고 요번에 예고된 매장이 홍대 던전 2호점이라면, 네 번째 던전이 됩니다.

- 비트포비아 프랜차이즈는 일반 방탈출 테마, 집을 통째로 쓰는 프리미엄 테마 히든 퀘스트, CGV 영화관에서 진행하는 미션 브레이크, 그리고 던전까지 총 네 가지 유형의 테마를 다루고 있는데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던전입니다. 자체 제작과 본사 팀 제작을 병행하던 기존 매장과 차별화를 두고 본사 자체 제작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유형의 매장이며, 한 테마만 플레이해봐도 테마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게 바로 보일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모든 테마의 비주얼 퀄리티가 평균 이상이고 문제 난이도가 높지 않으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갖추고 있어 '영업 테마의 이상향'으로 평가받는 매장입니다. 영업을 자주 하던 저도 '영업 테마'라고 하면 매번 던전을 1순위로 추천할 정도로 영업에 최적화된 테마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던전을 뚜렷하게 구분 지을만한 특징이라고 한다면 '문제 난이도는 높지 않은데 탈출이 쉽지 않은 테마'라는 것입니다. 모든 테마의 활동성과 규모가 상당해서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며 여타 프리미엄 테마만큼 볼륨이 있는데도 제한 시간이 짧습니다. 이 말인즉슨, 던전 테마는 플레이어의 동선 자체가 탈출 난이도를 높이는 중요 요소라는 것이고 테마의 비중을 문제 풀이보다 체험 그 자체에 실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 다만 문제가 쉽다고 해도 '이런 유형을 접해본 적이 없다면' 난이도가 올라가는 방식의 문제가 많아 숙련자 기준에서는 싱거울만한 기출문제들이, 풀이 방식을 처음 접해보는 초보자 파티 입장에서는 풀이 시간+이동시간 = 촉박한 시간관리 때문에 실패를 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따라서 초보자만으로 이루어진 파티라면 10회 정도의 방탈출 유경험자를 대동하는 편을 추천하며 풀이가 늘어진다면 힌트를 적극 사용하길 권장합니다. (저는 영업 테마와 초보자 테마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모든 테마가 2.5의 가격이며 인원에 따른 가격 조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행하고 있는 할인은 조조할인이 전부이고요. 저는 이걸 비트포비아가 던전을 통해 가지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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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던전]

1. <날씨의 신> / 3점

- 비를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 신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플레이가 진행되는데 큼직한 방에 비해 개별 요소들은 상당히 귀엽고 오밀조밀하게 등장합니다. 테마의 전체적인 웅장한 느낌과 확연하게 대비되는데, 이 세밀한 귀여움이 테마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공간이 정말 크고 넓습니다. 보통 5인도 좋다고 추천할 만한 방은 잘 없는데 이 방이라면 5인이 플레이해도 충분할 것 같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넓었습니다. 

- 하지만 그에 따른 아쉬운 점도 있는데, 방이 정말 쓸데없이 큽니다. 웅장한 느낌을 주고 싶어 한 건 알겠는데 '크다'가 아니고 '알차다'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좋은 미관에 비해 공간이나 동선을 활용하는 능력은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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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연출이 있는데 이 연출도 굳이 그렇게까지 화려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공간을 활용한 퍼포먼스와 전개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생뚱맞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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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라진 보물 : 대저택의 비밀> / 3.5점

- 1세대에 흔히 존재하는 '잠입해서 탈취하기'류 테마입니다.

- 이 테마도 인테리어 하나는 정말 화려합니다. '대저택'이라는 이름은 이전의 방탈출 테마에서도 흔히 존재하는 이름 중 하나인데 저택 앞에 붙은 '大'자가 어울리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대저택이지'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잠입'에 대한 표현력이 상당한 테마입니다. 문을 열어야 하는 방향, 열쇠와 숫자 자물쇠가 달려있는 위치, 장치 활용을 통한 연출, 대화체가 전무한 명령조의 지문까지 플레이어를 외부 인물로 규정하는 디테일들이 하나하나 모여 훌륭한 잠입 표현력을 보여줍니다. 말하자면, 1세대 잠입 테마들이 하고 싶어 했던걸 자본으로 다 해보는 느낌입니다.

- 당연히 저택의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기획되어야 하는 공간 배분이나 동선의 배치도 탁월하고 대저택의 여러 화려한 인테리어를 이용한 관찰력 문제도 매력적입니다.

- 산발적인 단서와 난해한 지문 때문에 불호로 여길 만한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특히 후반부가 좀 아쉽습니다.

- 다른 던전 테마처럼 3난이도로 표기되어 있는데 문제 유형과 높은 활동성으로 인해 실제 체감 난이도는 더 높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다른 던전 테마를 다 해보시고 플레이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3. <꿈의 공장> / 3.5점

- 꿈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 던전류 테마에서 공간이 가장 많습니다. 물론 방의 크기를 생각하면 제일 넓은 테마는 아니고요. 하지만 공간이 많고 복잡한 구조라서 활동성이 상당합니다. 무릎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날씨의 신>과 <대저택의 비밀>의 화려한 인테리어와 반대로 담백한 판타지 인테리어와 문제 퀄리티로 승부를 보는 테마입니다. 기초 상식을 대입해서 푸는 문제보다 플레이어의 자발성을 요구하는 유레카잼의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어 방탈출을 접한지 얼마 안 되신 분들께서 문제 풀이의 재미를 알아가기에 좋은 테마입니다.

- 스토리는 단순하고 우직합니다만, 포인트는 있습니다. 방탈출의 기술력이 한층 더 진보함을 보여주는 연출이 있는데, 이 연출이 테마에 정말 적절한 연출이었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플레이어에게 재미를 주기엔 충분했습니다. 마치 팬 서비스 같은 느낌의 연출입니다.

- 숙련자가 플레이하기엔 너무 싱겁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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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늘 나는> / 4점

- 홍대 던전의 원픽 <오늘, 나는>입니다.

- 모 영화를 오마주한 느낌의 테마인데 내용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 담백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유명합니다. 스토리로 인정받는 테마는 많지 않은데 <오늘, 나는>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테마의 스토리 자체의 매력보다 스토리를 보필하는 테마의 여러 요소들이 있어 빛이 나는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 중요한 것은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입니다. 같은 스토리라도 읊어주는 것과 직접 느끼게 하는 것은 천차만별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보면 이 테마의 하드웨어적 시도는 상당히 놀랍습니다. 테마 전체를 아우르는 규모의 장치 연출과 세심한 인테리어, 퀄리티 높은 나레이션이 감각적으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 중요한 것은 이 테마가 옴니버스 형식의 테마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한 테마로 묶어 전달할 때 가져야 할 장점들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과감히 투자한 자본과 디테일, 특히 플레이어의 시점을 활용한 연출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세한 리뷰를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 문제가 기존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쉬움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이해 + 특유의 진행 방식으로 인해서 시간관리가 빡센 테마입니다. 난이도를 얕잡아 보시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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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던전]

1. <강남 목욕탕> / 3.5점

- 강남 대표 영업 테마로 평가받는 <강남 목욕탕>입니다.

- 화려하진 않지만 섬세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테마입니다. 실제 목욕탕을 방불케할 정도입니다. 방린이 친구들에게 '요즘 방탈출 비주얼'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꼭 이 테마에 데려가 보시길 바랍니다.

- 이 테마가 다른 던전 테마와 차별성을 가지는 부분은 바로 '초보자들끼리도 플레이하기 무난한' 테마라는 것입니다. 이 테마의 문제들은 대부분 제시-풀이로 단순하게 귀결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동선 또한 복잡하지 않아서 방탈출이 생전 처음인 사람이라도 힌트 배분만 잘하면 충분히 탈출할 만한 테마가 됩니다. '프리미엄'시장에서 방린이가 탈출할 수 있을 만한 테마가 있다는 것만으로 이 테마는 존재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화려한 퍼포먼스의 연출을 선보이는데도 어색하지 않고 테마에 잘 녹아있습니다. 포인트를 정말 잘 짚어낸 모습입니다. 

- 문제가 너무 쉬워서 숙련자가 플레이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끝나버릴 수 있습니다.

4. <대호시장 살인사건> / 4.5점

- 아직도 강남권에서 탑 급 테마로 분류되는 강남 던전의 대표 테마 <대호시장 살인사건>입니다.

- 저는 던전이 '종합적으로 우수한' 테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테마가 딱 그런 느낌입니다. 스토리, 문제, 활동성을 다 잡아봐도 누구 하나 치고 나가는 느낌 없이 고루 갖추고 있는 완성 형태의 던전 테마입니다. 추리 장르인데 다양한 활동성 때문인지 마치 어드벤처 장르처럼 느껴집니다.

- 인테리어의 세심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강남 목욕탕>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테마는 특정 시대상이 있어, 그 시대상의 모습을 잡는 디테일의 측면에서 더더욱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의 '시장'이라는 구시대적 산물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화려한데 그 꼼꼼함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 '그 광경'이 펼쳐졌을 때 정말 이곳 전부가 테마 무대인가 싶어 신나게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플레이어 시점을 통한 화려한 퍼포먼스입니다.

- 무엇보다 재밌는 건 이 테마의 전개입니다.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상황을 주어주면서 수사가 흘러가는 과정에서의 재미가 정말 탁월합니다. 자체적인 추리 요소는 없어도 스토리와 상황을 유추해서 진행되게끔 여러 방면으로 플레이어의 능동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 내내 신나서 뛰어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 유일하게 던전에서 4난이도로 표기되어 있을 만큼 탈출난이도가 높습니다. 문제도 문제인데 할게 많아서 시간이 정말 촉박합니다. 문제를 수월하게 풀어 낼 수 있을 만큼 경험치를 쌓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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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현재까지 출시한 던전의 모든 테마를 정리해봤습니다.

던전 테마는 거를 테마가 없습니다.

다음 던전이 나오기 전까지 꼭 한 번씩 해보시길 권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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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ed by 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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