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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굿즈리뷰] Fairy Tales of Remnant - (17)

모코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20 0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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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선물 / 전래동화


아주 오래 전 옛날, 그 누구도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전 옛날에,

사람들은 밤은 왜 그렇게 어두울까 궁금해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하늘을 돌며 세상을 비추는 물체라고는 오직 태양밖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태양이 하는 일이 매우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태양은 하루의 절반과 세상의 절반만 밝게 비춰주었고 나머지 절반들은 그 동안 완전한 어둠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밤에도 빛이 좀 있었다면 우린 매일매일 좀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을 텐데," 사람들은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우리들은 밤에 굳이 잠을 자지 않아도 되고 그림자 속에 숨은 괴물들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됐을 거야."

인간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어 해결책을 궁리하였습니다.


처음에 인간들은 태양에게 끝없는 칭찬을 해줌으로써 태양의 관심을 끌어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작전은 성공하였고 얼마 동안 태양은 그들의 칭찬을 듣느라 마치 거북이가 기어가는 듯 한 속도로 하늘을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우린 네가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뜨고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지는 덕분에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라고 외쳤습니다.

그의 친구가 급하게 그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태양은 그 말을 들어버렸고 

이미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지체되었다는 것을 깨달아버렸습니다.

그리하여 태양은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

다음 날 아침, 태양은 매일같이 지나던 길을 평소처럼 지나가고 있었지만

평소보다 훨씬 낮게 날며 빛도 훨씬 희미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태양이 매일매일 수많은 시간을 끊임없이, 그리고 열심히 일해 왔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태양에게도 약간의 휴식을 취할 권리는 당연히 있다는 것도요.

"쉬지 않고 세계를 일주하기보다는 잠깐 한 자리에 머물러서 쉬고 가는 건 어때?"

사람들은 태양에 제안하였습니다.

태양은 그들의 쉬고 가라는 제안을 마음에 들어했고, 그 자리에 머물러 한동안 쉬었습니다.

그 아래의 땅은 끝나지 않는 낮을 즐겼지만, 그 곳을 제외한 세계의 모든 곳은 밤이 되었습니다.

태양이 머무른 땅은 푹푹 찌기 시작했고 식물들은 죽어나갔으며, 사람들은 잠을 자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밤이 찾아온 땅은 차갑게 식어갔고 마찬가지로 식물들은 죽어나갔으며

사람들은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담요로 몸을 감싸거나 그 상태로 종종 잠에 들었습니다.


두 곳 모두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여 다른 해결책을 강구했습니다.

"아마 네가 조금만 더 빠르게 움직여준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잠시의 휴가 동안 충분히 휴식한 태양은 그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했습니다.

태양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로 하늘을 주파하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사람들은 외쳤습니다.

"더 빠르게!"


태양은 더욱 빠르게 내달렸습니다.

태양이 어찌나 빠르게 움직였던지 하늘에는 밝게 빛나는 선 한 줄기만 보였고, 온 세계는 낮처럼 환해졌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칠대로 지쳐 버린 태양은 빠르게 불타오르더니 곧 지구로 추락해 땅에 쳐박혀버렸습니다.


어 이런, 사람들은 이제 세상에 끝없는 밤이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우리가 태양을 부숴버렸잖아!

태양이 원래 자기가 하던 일을 알아서 잘 하도록 놔뒀어야 했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은,

추락한 태양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습니다.

그들은 이전까진 존재하지 않았던 잔뜩 그을려 있는 거대한 협곡에서 태양을 찾아냈습니다.

아니, 어쩌면 태양의 일부를 찾아냈다고 했어야 할까요.

커다란 태양의 조각들은 이리저리 흩뿌려져 있었고 대지 전체에 부서진 태양의 일부분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모든 인간들은 서로 도와 태양의 조각들을 다시 짜맞추었습니다.

그들은 태양의 조각을 다 맞추고 태양을 다시 하늘로 돌려보냈지만,

태양은 이제 밝게 빛나던 예전과는 다른 흐릿한 그림자에 불과했고 

부서져버린 조각들은 태양 주변을 둥둥 떠다닐 뿐이었습니다.

태양의 창백하다시피 한 은은한 광채는 어두운 밤도 겨우 비출 정도였고 아무런 온기도 가져다주지 못했습니다.


"뭐가 잘못된 거야?!" 인간들은 울부짖었습니다.

"왜 네 빛이 이렇게 희미해진 거야?"

태양은 자신이 부서졌을 때, 자신이 갖고 있던 빛 대부분이 땅으로 흘러나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태양은 자신에게 남은 아주 약간의 빛을 겨우 붙잡아둘 수 있었고,

그 빛이 밤하늘에서 별들처럼 천천히 스며 나와 흩뿌려지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져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영리하였고 또 그만큼 끈질겼기에, 태양의 대체품을 만들자는 대책을 수립했습니다.

그리고 기왕 새로이 하나를 만드는 김에 이전 것보다 훨씬 더 멋지고 밝은 것으로 만들자는 계획도요.


세계의 모든 인간이 한 데 모여 이 거대한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모든 자원을 모아 원본보다 더욱 거대한 유리구슬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원래의 태양이 흘렸던 빛을 그러모아 구슬 안에 집어넣어,

더욱 밝고 뜨거운 태양을 창조해냈습니다.

그 주변에 몰려 있던 모두와 다른 것들이 불타오르기 전에, 그들은 새로이 만든 태양을 천공으로 올려 보냈습니다.

인간들은 예전의 태양과 새로 만든 태양을 긴 밧줄로 한 데 묶고 세상의 정반대편에 떨어트려 놓았고,

그리하여 하나가 움직이면 다른 하나가 자연스레 움직이게끔 하였습니다.


새로운 태양이 머리 위로 떠오를 때면 하늘은 낮이 되었고, 

부서진 태양이 하늘을 지나갈 때면 그것은 더욱 부드러운 빛을 발산해 

사람들이 편히 자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조금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불행하다고 느낀 존재는 

더 이상 예전처럼 밝게 빛날 수도 없고 일도 두 배로 늘어나게 된 부서진 태양뿐이었습니다.

"넌 이렇게 되니까 훨씬 이쁜데,"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예전엔 네가 너무 밝아서 널 제대로 볼 수도 없었거든."

"내가 부서졌는데도 말야?" 태양이 말했습니다.

"뭐 특색 있고 좋잖아," 인간들은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이제 네 빛이 하늘에 퍼지니 밤하늘이 훨씬 더 아름다워졌거든."

"맞아맞아."

"걱정하지 마. 우린 다른 태양이 가짜라는 걸 항상 기억할 테니까," 인간들은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의 칭찬과 약속에도 불구하고, 부서진 태양은 자신이 천공에 혼자였고 

세상을 자신의 온기로 가득 채웠던 자신의 전성기를 끊임없이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을 주기로 계속 불평을 늘어놓고 모습을 바꾸며 하늘을 날아다녔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린 그것을 '달' 이라고 부른답니다.



오즈핀의 노트

"부서진 달은 다시 붙여 놓을 수 없다" 는 무언가 부서진 것은 고쳐질 수 없다는 걸 나타낼 때 자주 쓰이는 격언이다.

하지만 이 동화에서 나온 시대에서 얻을 수 있는 이 문장의 원래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

무언가를 고칠 수 없다면, 새로 시작해야 한다.


이 이야기의 한 해석본은 애초에 사람들이 문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우리의 삶에 더 많은 빛을 들여놓고 싶어 하고 "태양을 갈구"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본성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 더 밝은 면을 보자면, 여기에선 인간들 스스로가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행했다.

그들은 전지전능한 빛의 신이 준 우주적인 선물인 태양을 갈아치웠을 뿐만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독창성으로 그것을 개량하기까지 한 것이다.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평소라면 절대 해낼 수 없었을 이 대단한 신적인 행위를

하나의 목적 아래 모두가 힘을 합친다는, 그들이 한 번도 행한 적 없었던 길을 통해 이뤄냈다는 것이다.


세상은 한때 완전히 낮과 밤, 빛과 어둠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지만 서로 힘을 합치고 서로의 내재된 질투와 원한을 극복함으로써

인간들은 어둠을 아주 약간이나마 밝게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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