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는 사이하라를 좋아했을까?


오마라는 캐릭터는 매우 흥미로움. 그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성도 매우 흥미로워. 그 중에서 말할게 사이하라와의 관계.

게임에서 오마는 사이하라에게 "사이하라쨩의 마음을 뺏었으니까 이제 만족, 더 이상 목숨은 필요 없어." 라던가 "나는 좋아하는 사람은 목을 졸라서라도 뒤돌아보게 하는 타입이야." 등 사이하라를 좋아한다는 듯이 표현하는 경우가 꽤 있음. 하지만 오마는 거짓말쟁이라 걔 말을 100% 신뢰할 수는 없음. 그냥 사이하라를 갖고 놀기 위한 말이었을지도 모름. 그러니까 지금 분석하겠단 거임ㅇㅇ

오마는 일단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은 아님. 그렇기에 좋아하게 되기 이전에 흥미가 있었을 것임. 그렇다면 오마가 흥미를 가지는 타입은 뭘까? 오마는 죽기 전에도 "난 시시하지 않았지..?" 라고 하고 죽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시시한 것을 싫어하고 쾌락을 추구함. 그래서 오마의 흥미를 끌만한 사람은 시시하지 않은, 재미있는 사람임. 그렇다면 오마에게 시시하지 않다의 기준은 뭘까?

1. 자신의 거짓말에 반응해준다.
2. 살인을 하지 않는다.
3. 살인 게임이라는 상황을 타개하려고 노력한다.

이 3가지라고 생각함.
1번째의 경우는 키보처럼 거짓말에 휘둘리거나 곤타처럼 속아 넘어가는 것, 사이하라처럼 자신의 거짓말을 파헤치려는 것 모두 포함된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관심받고 싶어하는 것 같음. 관심받고 싶어한다고 하면 관종인가?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관심받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라고 생각함. 그리고 오마에게 있어선 관심받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이 시시하다고 판단되어지는 것일수도 있기 때문에 이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2번째는 오마가 이끄는 악의 조직인 DICE의 원칙과 관련됨. DICE의 원칙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 것. 그렇기에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녀석들은 싫어할거라 생각함. 하지만 모두를 위해서였던 아카마츠와 곤타는 제외.

3번째는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데, 오마가 본작에서 진지하게 시시하지 않다고 언급한 인물은 아카마츠임. 그것도 아카마츠가 주모자를 죽이려고 했던 자신의 범행을 밝히고 처형당하고 나서 "넌 시시하지 않았어." 라고 함. 이건 오마의 아카마츠를 향한 평가가 마냥 허울좋은 얘기만 늘어놓는 긍정녀에서 진심으로 살인을 끝내고 싶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 인물로 바뀐 것을 암시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1챕 학급재판 이후로 사이하라에게 관심을 가지는데 이건 이 2가지 중 하나, 또는 둘 다가 이유라고 생각함. 첫번째는 미덥지 못하고 심약한 견습 탐정인줄 알았던 사이하라가 주모자를 잡기 위해 방범 카메라와 센서기 등을 이용하고 잠복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흥미가 생김. 두번째는 2챕부터 모자를 벗고 본래의 여리고 미덥지 못한 견습 탐정이 아닌,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예측이 어려워짐, 즉 시시하지 않아짐. 그리고 이 두 이유의 공통점은 사이하라가 적극적이었던 것과 관련있음.

이 3가지 기준에 전부 맞는데다가 일찍 죽지도 않고 머리도 좋으며 주모자 의심도 상대적으로 덜 가는 사이하라는 오마가 원하는 이상적 파트너였다고 생각함. 하지만 문제는 그 상황이 전혀 오마에게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었음. 오마는 거짓말로 신뢰를 잃었고, 사이하라는 모모타라는 정신적 지주가 있었기에 굳이 오마에게 기대고 그와 협력할 생각을 할리가 없음. 그 상황에서 오마가 조급하게 사이하라의 지주인 모모타를 배척하며 사이하라를 끌어들이려고 한다면 과연 사이하라가 순순히 오마와 협력할까? 당연히 아님. 그래서 사이하라는 파트너가 되자는 오마의 말에 대답도 안하고 감. 그때 오마는 "나는 좋아하는 사람은 목을 졸라서라도 뒤돌아보게 하는 타입이야." 라는 소름끼치는 말을 하고 웃음. 솔직히 이 대사만 봐도 오마사이가 그냥 주인공과 트롤러 관계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듯.




예전에 새벽감성 오면서 삘받아서 써본거 올려봄
사이하라보단 오마 얘기같지만 아무튼 사이하라도 끼니까..
원래 더쓰려고 했다가 졸려서 그만쓴건데 뭐쓰려고 했는지가 기억이 안나네

슈갤럼들은 슈이치랑 오마 관계 어떻게 해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