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30살이고, 한 야구팀의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3개 팀이 참여하고 순위를 따지지 않는 친선리그에 뛰고 있습니다. 상대팀들의 평균나이는 40~50대, 저희 팀은 평균나이 20대 중반인 대학교 동아리 팀입니다. 

사건 전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에서 제가 2번째 타석에 들어서는데 상대방 포수분이 '존재감 없는 1번타자 들어왔다' 라고 2번 말했습니다. 제가 기분이 나빠서 경기장 쪽을 5초정도 응시하다가 포수분을 봤어요. 근데 포수분 반응이 빨리 앞에 보라고 말하며 손짓을 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사과를 받고 싶어 웃으며 아저씨 말이 조금 심하신거 아니에요? 라고 했습니다. 근데 포수분이 아무런 반응을 안하고 투수를 보셨습니다. 거기에서 기분이 너무 나빠 심판님께 타임을 부르고 포수분을 10초 정도 바라봤습니다. 근데 포수분 하시는 말씀이 '알았어 빨리 해 왜그래?' 이런 말이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언짢은 표정과 말투로 '아저씨 그래도 이건 아니죠. 그렇게 말씀하시는건 아니잖아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포수분도 화가 나셨는지 일어나서 지금 뭐하자는 거냐고, 여기가 무슨 프로냐고 그러시길래 저도 지지 않고 지금 저랑 장난하시는거냐고 이게 뭐하는 행동이시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니 모든 팀원들이 저를 말리러 나왔습니다. 팀원들이 말려서 뒤돌아서 가려고 하는데 거기에 '여기가 무슨 프로도 아니고 시발'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리를 지르며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뭐하고 있는거냐고 대들었습니다. 그렇게 저와 상대방 포수분이 퇴장을 당했고, 저희팀 인원이 부족해서 경기는 몰수패 처리 되었습니다.

저는 저희 팀에서 7년간 뛰고 있습니다. 그동안 단순히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수많은 무시를 당해왔고, 올해부터 제가 감독을 하면서 그러한 무시를 없애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리그 운영하시는 분들께 저희 팀을 무시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4차례 전달했지만 변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기 이후 상대팀의 감독님과, 고문님, 심판님이 저에게 와서 아무리 상대방이 언짢은 말을 했더라도 아들뻘인 제가 그렇게 화내고 대드는건 너무나도 잘못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단순히 표면적인 모습만 보면 아들뻘이 아버지뻘에게 대드는건 잘못된 일이죠. 하지만 저는 나이가 어떻든 인격체로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윗사람이라면 아랫사람이 잘못된 모습을 보이더라도 더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주고 존중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아랫사람이 그 모습을 배우고 윗사람에게 더 예의바르게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팀에서 감독을 하며 후배들에게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그렇게 실천하고 있고요. 하지만 여기 리그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어른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리그를 떠나기로 다짐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3일이 지났는데 계속 머리에 맴도네요. 정말 내가 가장 잘못한 사람일까? 나는 어떤 모습을 반성해야할까? 생각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