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동네 동호회? 같은곳 가서 펑고 받고 캐치볼만 하는 뉴비임. 한지 3달? 정도 됐고 이전엔 야구경험 단 한번도 없는 순정 뉴비임

근처 용병 갑자기 빵꾸난거 보고 한번 가볼까 생각 들어서 충동적으로 신청하고 다녀왔다. 주말에 심심하기도 하고...

실전경험이 전혀 없기도 하고, 더군다나 외야는 펑고도 안받아봐서.. 큰 용기가 필요했는데 무사히 첫 경험 잘 치룬거 같다.

사실 정확히는 두번째인데 첫번째 용병땐 우익수 나가서 공도 한번도 못만져봤고 타석도 볼넷만 나와서 썩 경험했다 할게 없었음.

오늘은 중견수 했는데 날라오는 타구들 보면서 느낀점은 그냥 내야에 고수들이 많을 뿐 외야가 쉬운건 아닌듯.. 첨해보는데 뜬공 판단하기 ㅈㄴ 어렵고 내야수비랑 비교했을때 노력보다 감각의 영역이 더 크다고 느꼈다.

나한테 온 첫 타구가 센터 약간 앞에 떨어지는 공이였는데 난 깔끔한 안타인줄 알고 바운드 잡을 위치에 있었는데 알고보니 낭낭한 플라이였음..

근데 난 진짜 판단 잘못해서 못잡은건데 그거 본 투수아재가 내가 겁먹고 소극적으로 수비하다 놓친줄 알고 적극적으로 해보라 막 그러는거임.

놓쳐도 되니까 여기 왔으면 걍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잡아보라고 용병 그런거 연습하는곳이니까 맘대로 하라고 함.

듣고보니 맞는말인거 같아서 조언 감사하다 하고 다음엔 존나 뛰어서 잡는다 다짐했다. 제발 나에게 공이 오길 기다리며..

그리고 다음 이닝때 초구 좌중간 라이너로 쭉 날라오는 오는 공을 전력질주해서 잡았고 그렇게 야구인생 첫 아웃카운트가 쌓였다.

되돌려보면 수비 자세나 글러브 위치나 ㅈㄴ 엉성했던거 같은데 ㅋㅋㅋ 내가 딱봐도 어리고 뉴비티 나다보니까 같은팀 아재들 그거 보고 박수 엄청 처주더라 기분 개짜릿했음.

그 뒤론 상대 타자들이 다 땅으로만 쳐서 타구가 안옴. 공을 많이 받아봐야 실력이 늘거같은데 기대와 다르게 외야로 공이 안오더라. 걍 우리 투수아재가 ㅈㄴ 잘한듯 점수도 몇점 안줬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주루 이야기를 하자면,

첫 용병경기가 전부 설렁설렁 뛰는 분위기+도루도 금지라 해서 용병이 원래 몸 사리면서 하는곳인가 했다.

근데 오늘 간 곳은 전혀 반대 ㅋㅋㅋ 다들 한베이스라도 더가려고 엄청 뛰고 오죽하면 심판이 땅 젖었으니까 슬라이딩 자제하란 말까지 함.

도루에 관해서도 개방적인듯. 1루주자 나갔을때 아까 그 투수아재가 왜 상대투수 와인드업 하는데 도루 안뛰냐고 또 뭐라 하셨다.

첫 용병을 안뛰는 곳에서 해서 난 그게 용병 문화? 매너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케바케인가봄

그 외에도 타석 기다리는 아재들이 주루코치마냥 뛰어야할때 풍차돌려줘서 덕분에 출루할때마다 홈도 다 밟음 ㅎㅎ

타석에서는 상대투수의 실력이 어느정도였는진 모르지만, 공이 생각보다 빨랐음. 95키로짜리 배팅장 공밖에 안쳐봤는데 그거보단 빨랐던거같다.

그리고 변화구 각이 생각보다 크고 뚜렷하게 잘보였다. 근데 각이 커도 떨어지는 타이밍이 빠르달까? 암튼 헛스윙을 해도 직구 타이밍이 안맞아서 헛스윙을 했지 변화구에 속아서 휘두를 일은 없었음.

그래서 직구만 골라 휘둘렀고 2안타 2볼넷 챙겨 나갔다 ㅎㅎ 내플 한번 빼곤 다 출루함. 다음엔 장타도 쳐보고 싶다.

다녀오고 느낀 점은 사실 난 내야지망생인데 외야에서 아웃을 잡아보니 나름 재미를 느끼긴 했다. 공이 거의 안오는거 빼곤,, 그리고 타석 나가는게 생각보다 재밌더라ㅋㅋㅋ안타 계속 치고싶음

그리고 같이 한 아재들 푸근하니 좋았음. 첫 용병땐 나빼고 거의 친목장이여서 말한마디 안하다 그냥 왔는데 오늘은 나한테 몇살인지 야구한지 얼마나됐는지 막 질문하고 아깐 뭐가 잘못됐는지 말해주더라.. 덕분에 재밌는 게임 한거같음

오늘은 거기 공용배트 썼는데 나한테 맞는 배트도 하나 사서 본격적인 야구생활을 해볼까 함. 암튼 야구 재밌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