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구 유튜브들이 많이 생겨나서 줄창 유튜브만 보는 나같은 아재는 사실 반갑다

그런데 개인방송에서 야구를 만든다는게 존나 어려운 건지 똑같은 내용이 반복적으로 올라오면

몇 번 보다 안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

디스크땜에 최근 사야를 쉬다보니 유튜브 영상으로 허기진 영혼 달래는 수 밖에 없는 아재라 요즘 야구유튜브를 거의 다본다

그 중에서도 수위에 올라있는 1~7위까지의 야구유튜버를 분석해봤음. 결과는 아래와 같다

1. 프로동네야구PDB 구독 23만명 조회수 2억1천9백만

이 채널은 오래전에 구독 끊었다가 요즘 좋은 컨텐츠가 많아서 다시 구독했다. 사회인야구 경기도 다루고 방출된 선수 찾아가서 도움주고

여러나라 국가의 여자선수들이 공 던지는 것도 보여주는 등 확실히 얘네들만의 색깔이 있다. 그게 통하는지 조회수나 구독자 수에서 다른 채널에 비해 압도적

단 이거 진행하는 톰톰은 야구를 정말 못하는데 6개월을 투수 레슨 받고도 2이닝을 못던지더라. 얼굴도 덕후처럼 생긴 게 운동신경도 딱 방구석덕후 그 자체. 톰톰 외에도 오모 마카오갈매기등 하나같이 씹덕처럼 생겨서 야구 존나 못한다. 그래도 원래부터 동네야구 하던 애들이라 노력하고 용 쓰는게 웃기기도 하고 최근에 좋은 컨텐츠 많아서 뭐라도 해볼려는 모지리들 응원하는 기분으로 보게 됨. 사야인 입장에서 입맛에 딱 맞는 콘텐츠는 많지 않지만 구독자층이 두껍고 조회수가 수십 수백만씩 나오는게 꾸준한 걸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

2. 야신야덕 구독 8.51만명 조회수 3천90만

프로동네야구PDB 다음으로 구독자를 많이 가진 채널인데 작년 즈음부터 성장하더니 폭발적인 성장세로 썩코치를 따버렸다. 기부캠페인도 하고 레슨도 하고

재미있는 주제로 조회수도 잘 나오는 편. 진행하는 빡코가 크리스챤인지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 싫어요를 거의 받지 않는게 특장점이다.

다만 최근들어 콘텐츠가 별 볼일 없다. 매일같이 일반인 공 던지는 걸 보여주는데 별로 놀랍지도 않은 110km 중반대의 공을 포장하느라 와와 잘던지네요 하는 걸 몇 번 연속해서 보게되면 구독버튼을 찾게 됨. 취소 누르고 싶어서 ㅋ 게다가 최근엔 아이들 대상 4박5일에 200만원짜리 레슨 프로그램 홍보 하다가 역풍까지 맞아서 구독자 증가도 정체되고 조회수도 잘 안나옴. 재밌고 성장이 가장 기대되는 채널이었는데 지금은 기대감 제로. 재밌는 주제를 뽑는 능력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빡코의 진행이 영 재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쌓은 이미지와 간간히 출연하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섭외 컨텐츠 빨이 괜찮음.

3. 썩코치의 야구쇼 구독 7.81만명 조회수 3천2백20만

사야인에게 도움될만한 콘텐츠가 많고 예능스러운 주제로 영상도 만들기 때문에 볼만하다. 위의 두 채널과는 다르게 고교야구를 다루기도 하고 일본의 고시엔도 직관 하는 등, 선수출신의 시각에서 야구를 보여주는 게 이색적이다. 올 여름에 결혼식 소식을 알리기도 했는데 그 때문인지 여름부터 컨텐츠가 없고 새로운 영상도 잘 올라오지 않았으나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극적으로 영상도 업로드하고 참신한 주제로 컨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구독자와 조회수에서도 야신야덕에 크게 밀리지 않으며 오히려 진행과 인물이 주는 즐거움은 썩코치가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사야인이나 엘리트스포츠를 하는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고 틈틈히 이벤트로 야구용품을 나눠주기 때문에 그거 하나 받아보겠다고 줄서는 거지들도 많은 편 (이건 PDB도 마찬가지다)

4. 박명환TV 구독 6.18만명 조회수 1천만

두산 레전드 명환이형이 직접 운영하는 야구 채널. 야구썰전이라는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서 그 어떤 야구유튜버들보다 빠르게 5만 구독자를 넘어섰다. 현재는 6만명도 넘어갔는데 초반 야구썰전을 이끌어가던 박명환...아니 정수근의 출연빈도가 떨어지면서 구독자도 조회수도 함께 떨어졌다. 메인주제는 야구썰전으로 프로야구계의 뒷이야기 등 차별화 된 콘텐츠를 보여줬는데 정수근이 아니면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쯤되면 채널명도 박명환TV가 아니라 정수근 TV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 이해는 되지만 요즘 도박광고 사이트 버젓이 걸어놓고 컨텐츠 하는 거 보면 먼미래는 커녕 앞으로의 방향이나 몇 수 앞마저도 생각치 못하는 듯하다. 

명불허전 야구선수 출신.

5. 아저씨 야구해요 구독 3.56만명 조회수 1천1백80만

예전에는 레슨이 볼 만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야구레슨을 전문으로 하는 채널도 늘어나고 (전통의 김희수 코치나 빠따형꺼 추천) 그들에 비해 딱히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반응이 영 형편 없어진 채널. 채널에 나오는 박사장과 파자마솔은 연예기획사 사장과 연습생으로 알고 있는데 둘의 케미는 좋은 듯 하나 그걸 봐주는 다른 이들의 케미까지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존노잼이라는 얘기. 그들의 주력 컨텐츠는 야구용품 리뷰인데 돈이나 용품을 후원, 협찬 받고 하는 듯 온데간데 없는 단점과 전문성을 생략한 채로 와 좋네요 해버리는 리뷰를 듣고 있자면 허탈함 마저 몰려온다. 그나마 최근에는 직접 시타도 해보고 글러브의 경우엔 포구도 하면서 리뷰퀄리티를 높여가는 듯 하지만 리뷰 외의 컨텐츠들은 도대체 1분을 쳐다보기가 힘들어서 시간을 버리는 느낌.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외야로 날아오는 공을 잡아본다던가, 물 위에서 야구공 쳐보기 같은 아무도 안궁금해하고 아무도 보고싶지 않은 걸 잘도 만들어낸다. 조회수는 개당 4~5천정도. 그런 걸 5천명씩이나 보고 있다는게 사실 더 놀랍지만 그만큼 또 아저씨야구해요 팬이 있다는 얘기겠지.. 역시 세상은 넓고 취향은 다양한 듯. 구독자 성장 멈춘지 오래, 조회수는 개당 1만을 잘 넘지 못한다. 사실상 끝난 듯

6. 최준석의 세컨라운드 구독 2.27만 조회수 1백11만

개인적으로 선수시절부터 별로 좋아했던 선수는 아니라서 NC에서 방출되고 유튜버 했을때 웃겼음. 인지도 있지만 사실 특A급 선수도 아니었고 실력보다는 오예스로 야구팬들 사이에 각인되어 있는 선수가 아닌가.. 컨텐츠는 굿즈 홈런 레이스도 하고 다른 프로출신이랑 타격대결도 하고 그러는데 솔까 못보겠다. 말했듯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라서 더 안보게 됨. 난다긴다하는 유튜버들 사이에서 흔하디 흔한 먹방, 좋은 사람으로 포장되고 싶은 욕망을 담은 홈런 레이스 컨텐츠는 진짜 마우스 근처로 손도 안가게 함. 가끔 야신야덕과 PDB에 출연할 때가 있는데 걔들은 기획력이라도 있어서 높은 조회수를 끌어내더라. 최준석은 유튜버 전혀 안맞는 듯. 업로드도 존나 느리다.

7. 빠따형 구독 1.63만명 조회수 2백만

영상을 멋지게 잘 만든다. LG 출신의 선수가 운영하는 채널인만큼 전문성 있고 배울 것이 많다. 단 기준이 사야에 맞춰져있기 보다는 엘리트야구를 하는 청소년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 하지만 어느 채널보다도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움직임 공수와 트레이닝 등 야구 전반에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채널. 골프공 잡아보기 같은 뻘짓은 아저씨야구해요에 맡겨두고 더 전문성 있는 컨텐츠를 만들면 어떨까도 싶다. 특이하게 유튜브보다도 네이버 메인에서 더 자주보이는데 확실히 퀄리티가 좋으니 네이버TV 빠따형 콘텐츠를 밀어주는 듯. 단점은 컨텐츠 업로드 주기가 길고 조회수가 아저씨 야구해요와 비슷하게 폭망이라는 점.그래도 안에 담긴 내용은 하늘과 땅 차이라서 실제로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은 빠따형을 모독하는 일이 가깝다고 생각한다. 간혹 되도 않는 드립을 치거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돌아가는 연기를 하는데 두 눈을 다 뜨고는 차마 보기 어려우니.. 그런 부분만 스킵한다면 유용하고 괜찮은 채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