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18 발생 40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줄 알았다.

권불십년... 사필귀정...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해결해 줄 것으로 믿었다.

내 나이 40대... 나는 1980년 여름 광주를 기억하고 있다.

당시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를 공영 방송국이라는 곳에서 방송한 내용도 기억한다.

군인이 발포한 총알이 안압에 의해 튕겼는지 아니면 증언자가 다른 이물질을 총알로 착각했는지는 의심은 가지만 알 수 없었다. 

방송에서 그들이 말한 목격담은 처음 학교에서 견학간 일제시대 서대문 형무소에 복원해 둔 마네킹, 

영사실에서 틀어준 영화의 손톱뽑기 고문을 당하는 유관순 열사의 비명처럼 너무 가학적이라서 어린 나이에 생생했다

하지만 방송국 어딘가에는 그날 방송한 테이프가 있을테니 

1980년에 내가 TV로 보고 들은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인체의 신비 만을 믿고서 군대에 가서 눈에다 총알을 쏘는 위험한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창시절 내 친구는 평소 명랑하고 수다스럽게 생활하다가도 

5월 18일만 되면 교장 선생님 앞에 나가 국가유공자 장학금을 받는 몇 안되는 학생이었는데 

부모가 시켰는지도 모르겠지만 왜 그리도 교장 선생님 눈치를 보며 펑펑 우는지... 

성인이 되어 성숙한 생각을 하게된 지금, 5.18을 들먹이면 비방이라며 처벌하려 드는 한국에서 미안하지만 내 자녀를 싸구려 공교육에 세뇌받도록 방치해야 하는지 더욱 의구심만 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