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발생하는 변칙현상임

실종자가 발생하면 수일 내로 마지막 목격장소 부근에서 실종자(이하 원본)와 외형상 유사한 변칙개체가 나타남

이 변칙개체는 원본의 기억, 습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나 실종 당시의 기억만큼은 잘 기억하지 못함

변칙개체의 신체는 원본의 신체와 완전히 대칭되는 모습을 보임

장기의 위치, 방향이 반대로 배열되어있는 내장역위증 증상을 보이며, 외형도 반대로 돼서 왼쪽에 있던 점이나 흉터가 오른쪽에 있던가 하는 모습을 보임

다만 이렇게 대칭된 장기로 인한 문제는 전혀 없음

변칙개체들의 두번째 특징 사망 직후에 있음

이유를 막론하고 사망하게 되면 그 즉시 전신이 단단하게 경화되는데, 이때 충격을 받게 되면 거울이 깨지듯이 파편으로 조각이 나버림

이렇게 깨진 조각들은 싹 긁어 모아도 변칙개체의 외형만 간신히 구성하는 수준으로 밖에 남지 않음

죽으면 내용물은 없어지고 껍데기만 남게 된다고 생각하면 될 듯

추가로, 일정 진동수에 노출되면 즉시 경화되고 약간 진동하다가 별다른 충격 없이도 깨져버림

실험결과 모든 변칙개체의 고유진동수가 동일하다는 것을 밝혀냄

변칙개체가 나타난 시점에서 원본이 되는 실종자들은 어떤 방법으로도 찾을 수 없으며 시체도 발견되지 않음

실종이라는게 의도할 수 있는것도 아닌지라 재단에서 실험을 통해 증명하기도 어려운 상황

재단은 모든 변칙개체를 찾아서 제거하고 실종자 가족에게 기억소거제를 투여할 것을 계획함

실종됐다가 돌아온 사람들을 조사 명목으로 불러 특정 진동수를 노출시켜 제거한다는 게 계획 중 하나

그런데 미아찾기 협회의 생각은 조금 다름

실종자를 정말로 찾을 수 없다면 그 대체제라도 가족에게 머물러 있게 하는 편이 좋지 않겠느냐는게 협회의 의견

협회는 실종자 찾다가 돈, 시간 전부 허비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거짓이라도 잠깐의 위안을 주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함

당연히 재단이 받아들일리 없고 재단에 협력하고 사실상 의존하는 상황인 협회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하는 정도

그럼에도 재단을 설득하기 위해 사후관리를 자처하면서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는 상황

쓸 사람은 아무나 가져다 써도 됨

말만 해준다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