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포럼만 봐도 정리 가능한 건 같긴 한데 이것도 최근 일과 연결되는 것이어서 그 맥락에 이어서 파악하면 될 듯. 정리글이고,(분쟁 조장 목적이 아닙니다 ㅠㅠ) 영어 표현은 원문 병기함. 욕설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SCP-2721은 한국 번역본이 없는데, 내용 대충 요약하면 자기 자신을 트랜스 여성으로 정의하는 세계멸망시나리오 일으킬 수 있는 케테르급 위성(satellite - 여기서는 달 가니메데 이런 거)이 지구에서 텀블러와 홈스턱을 발견하고 착해져서 텀블러 블로그 운영하고 자기가 그린 그림들 올리는 등의 취미생활 하니까 유클리드급으로 하향한 얘기임.

이렇게 요약하니까 뭔 잡소리인가 싶겠지만 전체 다 읽어보면 그냥저냥 괜찮았음.

그런데 토론창에서 역대급 싸움이 터짐. 우주의 역사 6부 쓰게 된다면 일단 여기 토론창은 다 넣고 시작해야 한다 본다.

예시 하나.

너무 기괴하고 나는 홈스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모호하게 쓸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 직접적으로 썼는지 모르겠다. 홈스턱이 이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것도 아닌데 왜 그게 세상을 구하는 것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만약에 이게 조크용이었다면 먹혔겠지만 아니고, SCP가 선호하는 디테일들은 내던져버린 것 같다...(중략)...오류 때문에 지구를 파괴하려고 한다는 이상한 위성 같은 컨셉 자체는 좀 흥미로웠지만 묘사한 건 좀 자캐 삽입같다...(중략)...잠재력은 있었지만 성공하지는 못한 듯. - Baronjoe

대댓글 : 텀블러 사람들 우글거리면 이딴 일이 생기는 거임. 괜찮을 수도 있었는데, "쿨하신" 것들 좀 넣겠다고 하다가 망함. - Mefista

이 대댓글의 대댓글 : 내가 나중에 쓰는 SCP에는 이딴 멍청한 개소리(this stupid shit) 좀 쓰지 마. - kinchtheknifeblade

kinch는 이 작품 공동 작가 두 명 중 하나임. 이렇게 답하니 싸움이 날 수밖에 없었고... 자캐 삽입에 대해서는 'trans person이 trans 캐릭터에 대해 쓸 때는 자캐고 백인들이 쓴 수많은 백인 자캐는 자캐 삽입이라고 안 하냐. Clef, Bright, Gears, Kondraki 캐릭터는 좋아하면서.'라고 응답. (Clef는 백인 아닌데요 - Voct가 지적함)

본사에서는 스태프가 진행 중인 토론을 중지할 것을 명령할 수 있음. 더 이상 대댓글 달지 말라고 지시할 수 있다는 거임. 이런 식의 토론이 몇 번 있었는데, 예시 하나 더 추가.

평소에 난 이런 글에 잘 코멘트안하는데, 이건 정말 내 취향 아니고 그냥 다음 작품으로 넘어갈까 하다가 몇 마디 남김.

만약 이 SCP의 본질에 대해서 완전히 토론에서 무시하고 이곳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춘다면 여기 잠재적으로 위험한 경사길 논증(slippery slope)이 있는 듯.

이게 자캐 삽입이냐 아니냐는 별 문제가 아니고, 자캐 삽입은 재밌게 이루어질 수도 있는 건데, 여기에는 "트랜스포비아"니 "편견"이라면서 무시당하는 꽤나 타당한 비평들이 많고(굉장히 웃기는 일인데, 편견이라는 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못 견디는 걸 의미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는 창의적인 글쓰기를 위한 사이트에는 좋지 않은 거임..(중략)..굉장히 공격적이거나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은 상황을 심화시키고 있을 뿐이지만, 사람들이 이 SCP에 안 좋게 비평했다고 밴당한다고 있다는 얘기를 들음...(중략)...이 SCP 작가가 특히 진정하고 비평에 대해 좀 더 다르게 접근하고, "님 빡쳤네 그냥 미친 놈인 듯" "내가 나중에 쓰는 SCP에는 이딴 멍청한 개소리 좀 쓰지 마" 이런 식으로 답하지 말고 또 사람들이 어떻게 이 SCP를 안 좋아할 수가 있는 거냐고 묻는 질문에 "그 사람들은 LGBT를 혐오하기 때문임." 이렇게 답하지 좀 마삼. - Kavrick

대댓글 : 그럼 이건 어때? 가서 좆까. - kinch (4분 뒤에 좆같네, 그럴 가치도 없다. 로 수정)

또다른 대댓글 : 너 이 포스트 달랑 하나 쓰려고 이 사이트 가입했다니 짜증나네. - pastarasta1 (Kavrick은 가입한지 398일 된 유저였음 - Peppersghost가 지적)

다만 작가만 이런 식으로 답했다는 건 아니고, 트랜스포비아적인 코멘트들도 달렸고 어그로 끄는 코멘트도 많았음. 대표적인 예시 하나 든다.

나는 내 성을 외계 살인 기계로 정의해요.(I sexaully identify myself as ~) 내가 어린 애였을 때부터 달 주의를 돌면서 저기 역겨운 인간들의 존재를 말살해버리고 싶었음. 사람들은 나한테 인간이 러브크래프트식 외계 무기가 되는 건 불가능하고 내가 시발 병신이라고 했지만(I'm fucking retarded) 신경 안 써요, 난 아름다우니까. 난 눈 몇 개하고, 탯줄하고, 속눈썹 삽입하는 성형수술 좀 받을 거임. 이제부터는 날 "[데이터 말소됨]"이라고 부르고 궤도에서 아무 필요도 없지만 막 죽일 내 권리를 인정해요. 만약 날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당신은 외계 혐오자(xenoarmaphobe)이고 외계에서의 당신의 권리를 살펴봐야겠네요.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Dexanote(운영자임)는 계속되는 어그로성 댓글이나 비추가 아까 그 RPC WIKI글에서 말한 유투브 동영상에서 시작된 레딧발 반달(raid)이라고 판단. 그러니까 아까 올린 정리글에 나오는 scp-7143-j 사건의 연장선이라고 파악하면 될 듯. 레딧에서는 이 작품이 자캐 삽입이고 정치적 올바름으로 못 쓴 작품 생명연장시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있던데... 뭐 한국어 번역본이 없으니 넘어가고.

그리하여 19일에 Dexanote를 비롯한 조정자 및 운영자들의 결정으로, SCP-2721은 예외적으로 평가를 할 수 없도록 막아버림.

그리고 27일(어제) Dexanote가 'SCP 재단은 공식적으로 LGBT를 지지하며, 일련의 트롤링 사태에 대하여 운영진도 잘못한 부분이 있으며 감추려고 한 적 없고(이는 설명일 뿐, 사과는 아니다), 그에 대해 스태프가 교체되었고 팀을 보강하였다'고 밝힘.

이상이 끝인 것 같은데... 뭐 다르게 불판 터진 데가 있음? 이 건은 걍 7143-j 건이랑 같은 맥락에서 파악하면 될 건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