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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 3-91 종성 연습할 때 사용했던 문장들

ㅇㅇ(175.211) 2022.12.04 11:42:33
조회 342 추천 2 댓글 1
														

마마가 첫밗에 순하게 들면 끝끝내 순하게 돌다가 순하게 나가고, 첫밗에 험하게 들면 험하게 돌다가 험하게 나가게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난 사람들이 다 좋다는 제주도도 그닥 좋은 줄 몰랐는데 사량도는 첫밗에 마음에 쏙 들더라구.
너희들만 나누어 가지면 내 몫은 없는거냐?
이 사건에 대한 진정한 판단은 역사의 몫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몫을 다하는 사람이 그 일에 진정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어떻게든 한 몫 벌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밤낮없이 일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두 몫의 일을 하신다.
20을 6으로 나누면 몫은 3이고 나머지는 2이다.
내 넋은 감옥에 두고 빈 껍질만 왔다.
고전에는 옛사람의 혼과 넋이 들어 있다.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김 일병은 넋이 나갔다.
금강산의 절경에 나는 완전히 넋을 놓았다.
딸아이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넋이 빠져 있었다.
김 이장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칭찬하자 넋이 올랐다.
교통사고로 아들이 죽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유가족들은 넋을 잃었다.
할머니는 손자가 달리기에서 일등을 하자 신이 났는지 옆 사람을 붙잡고 넋이야 신이야 했다.
함안댁의 넋두리 반, 울음 반에 아낙네들도 더러 눈두덩을 찍어 누르며 돌아선다.
소주 한 잔을 마시자 그의 넋두리가 이어졌다.
때로는 넋두리도 필요하고 길게 하소연하고 싶은 때도 있다.
무녀를 뒤따르던 군상이 하나 둘 선무에 합세하며 무녀의 넋두리를 되뇌기 시작한다.
말 반 울음 반의 넋두리가 흘러나왔다.
이윽고 덩실덩실 춤추며 망자의 영혼을 끌어 올리던 박 당골은 신이 올랐는지 영검한 넋두리를 주문을 외듯 늘어놓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이 까맣게 둑 위에 서서 무당의 춤과 넋두리를 구경했다.
어머니는 삶의 신산스러운 고비마다 그 비슷한 넋두리를 되풀이했다.
그런 되잖은 넋두리는 뒀다가 당신 안방에서나 하시고 여기 도장이나 찍으시오!
쟁기와 소를 빌린 삯을 지불하다.
자네가 수고하는 삯은 후히 주겠네.
차 한 대를 쓰는데 삯이 얼마씩 합니까?
우리는 배 빌린 삯을 치르고 다음 여행지로 떠났다.
그 악덕 고용주는 일꾼들을 실컷 부려먹고도 삯을 제때에 주지 않았다.
두 사람이 서울에 갔다 오자면 화륜차 왕복 삯만 해도 사 원이나 되는데, 그 많은 돈을 쓸데없이 내버려?
병원에서 나오는 삯빨래가 뜰에 빽빽이 널려 있다.
한때는 솜씨가 소문나 삯이 후한 다방 골 기생 바느질만 도맡아 했답니다.
주인집에서 일한 품삯으로 쌀 한 가마니를 주었다.
막벌이한 품삯이라 큰돈은 아니지만 네 처지에 따라 큰돈처럼 쓸 수도 있으리라.
집안일을 거의 그녀의 이모 되는 여자가 도맡아 했었고 허드렛일을 동네 여자들에게 품삯을 주고 시켰다.
농촌에서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거들어 주고 품삯으로 살아가는 주제에 부잣집 아들처럼 분수에 넘치는 호사를 부린다는 건 아무래도 용서할 수가 없었다.
품삯을 받으면 새 고무신을 한 켤레 사야지 하고 히죽 웃기도 했다.
해관장 사환의 한 달 품삯이 6불이었으므로 1불짜리 지전은 큰돈이었다.
빗물이 곬이 져서 흘러내린다.
낚시를 잘하는 사람들은 곬을 잘 찾는다.
바느질을 할 때 곬이 너무 넓어도 좋지 않지만 너무 좁아도 모양이 나지 않는다.
최현필의 눈시울 속에서 맑은 이슬방울이 살눈섭을 헤치고 솟아올라 볼의 주름 곬을 타고 뚤렁 떨어졌다.
이것저것 건드리지 말고 한 곬으로만 파고들어야 성공한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우선 세상을 똑바로 인식하고 줏대를 세워 제 곬으로만 나아가야 할 것이다.
개발 계획이 시행됨에 따라 보상금을 받고 떠나는 집이 하나둘 늘어날 무렵, 일은 이미 그런 곬로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농촌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도, 너무 외곬으로 고지식하기만 하면, 교활한 놈의 꾀에 번번이 속아 떨어진다.
세상없어도 남편을 만나고야 말겠다는 외곬의 마음이 하마하마 끊어질 듯한 목숨을 이끌고 근근 득달한 불국사가 아니었던가.
과시 공부할 때처럼 사서오경만 되풀이 읽는 외곬 독서가 아니라......
남을 골탕 먹인 옰으로 다리를 다쳤나 보다.
전처럼 들먹들먹하고 남자를 추켜 내는 그런 화려한 기분은 없어지고, 무언지 외곬으로 생각이 골몰해진 침착한 기분이 떠돌았다.
이 사내는 그럼 여태껏 그렇게 단순하게 그렇게 고지식하게 외곬으로만 세상을 살아온 것일까?
그가 40년 간 외곬으로 걸어온 험난한 역정을 살펴본다면 작품과 인간이 쉽게 납득될 수 있는 것이다.
원체 외곬인데다 고집이 황소고집들이어서 통 뉘 말을 들어먹지 않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세상없어도 남편을 만나고야 말겠다는 외곬의 마음이 하마하마 끊어질 듯한 목숨을 이끌고 근근 득달한 불국사가 아니었던가.
그는 공부를 게을리한 옰으로 시험에 떨어졌다.
소는 목이 말랐던지 입을 강물에 대고 물을 핥았다.
땅거미가 느릿느릿 대지를 핥으며 어둠을 드리우고 있었다.
개가 빈 그릇을 핥고 있다.
산정에 어린 햇빛이 차갑고도 선명하게 나뭇잎들 위를 핥고 있었다.
창틀과 나무 벽에 옮겨붙은 불은 어느 틈에 현관을 다 태우고 처마 밑 서까래를 너울너울 핥고 있다.
시어머니께서는 식욕이 왕성하셔서 상에 오른 음식을 모조리 핥듯이 잡수셨다.
호랑이는 동자승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그 상처를 혀로 핥아 주었다.
솔가리 불은 가마솥 밑을 활활활 핥으며 신나게 타오르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는 변 사장의 품에 안겨 가시 달린 혀로 변 사장의 손등을 핥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를 주시하는 동리 주민 앞에 서자 할 말을 잃어버린 듯 마른 입술을 핥았다.
경화는 목덜미와 팔을 핥는 뜨거운 혓바닥 같은 쨍쨍한 햇볕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었다.
목덜미의 털을 쓰다듬으면 누렁이는 그녀의 발밑에 비스듬히 누워서 발바닥을 핥기도 했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시선은 갓 난 새끼를 핥는 어미 짐승의 혀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서울 대공원은 세계적 희귀종인 큰개미핥기의 인공 포육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그녀는 시간이 없어 많은 자료를 겉핥을 수밖에 없었다.
적들은 햇볕에 화약을 펼쳐서 말렸고, 내륙 고을에서 훑어온 노획품들을 나무상자에 포장해서 배에 실었다.
어머니는 싹싹 훑어 바른 빈 크림 통을 내게 내밀고......
그는 신문의 내용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훑어 내려갔다.
경찰은 범인을 찾기 위해 주변 지역을 샅샅이 훑고 있다.
일면의 제목을 대강 훑고 난 그는 신문을 뒤집어 꺾어 삼 면으로 눈을 옮겼다.
썰물이 훑고 간 후의 갯바닥에서 보는 나문재들은 그 붉음이 더욱 진해 보였다.
펌프가에서 돼지 내장을 훑던 소년이 삼순네의 고함을 듣고 불쑥 몸을 일으킨다.
순길은 훌쩍 뛰어올라 소나무의 큰 가지를 휘어잡고 꺾는다. 잔가지와 솔잎을 훑어 버린 뒤 기훈에게 내민다.
김 과장은 건네받은 서류를 대충 눈으로 훑었다.
근처 서점을 샅샅이 훑었지만 결국 그 책을 구하지 못했다.
경비원의 손에 들린 랜턴 불빛이 창문 주위를 훑고 지나갔다.
어젯밤 우리 밭의 콩을 낱낱이 훑은 놈들이 누군지 모르겠다.
빈속에 마신 술이라 그런지 위벽을 훑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양이 덜 찼던지 사내는 솥에 붙은 누룽지까지 훑어 먹기 시작했다.
차는 산모퉁이의 포장되지 않은 길을 어지럽게 훑으면서 달려갔다.
소년은 버들가지 하나를 꺾어 손이 아프도록 잎을 죽 훑어서 물위에 뿌리기 시작했다.
부엌의 검은 그늘 속에는 솥 훑는 소리도 설거지하는 소리도 나뭇가지 꺾는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일가족인 듯한 여섯 명의 남녀가 파파야나무 그늘 밑에 앉아 벼이삭을 훑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머리에 붕대를 감은 청년이 보였다.
관청 청사는 물론 집집마다 마루 밑, 방고래, 뒤주 속, 돼지우리 할 것 없이 죄다 참빗 새 훑듯 샅샅이 뒤졌지만 한 사람도 찾아내질 못했다.
냄비 속에 있던 찌꺼기를 모조리 홅았다.
사장은 그가 가져온 이력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홅았다.
그는 농부가를 즉흥적으로 읊었다.
최근에는 시조를 읊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어쨌든 북 치고, 장구 치고, 소리 읊고, 요란할 것 같은데?
혹은 조국 산천의 경치를 노래하며, 혹은 조국에 대한 사랑을 읊기도 했다.
그는 마치 시를 읊듯이 노래를 불렀다.
나는 송강의 시조를 읊으면서 한적한 호숫가를 거닐었다.
무녀는 바리공주의 본생을 풀이하는 긴 서사 무가를 읊었다.
희수는 연못에 핀 수련을 바라보면서 시의 한 구절을 읊었다.
영수는 오늘따라 실연의 쓰라린 심정을 읊어 놓은 시가 가슴에 와 닿았다.
그녀는 부여의 고란사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읊었던 시조를 나에게 들려주었다.
목련이 봉오리 진 모습을 '목필로 허공에 시를 쓴다.'고 읊었던 시인도 있다.
그는 유배지의 풍물을 읊은 시에서 당시의 생생한 토속어를 도입하여 한시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 주었다.
구례의 선비들은 황매천이 남긴 유시를 슬픈 목소리로 읊으면서 통곡했다.
젊은이가 시를 읊듯이 목청을 가다듬고 맹랑한 내용의 글을 낭송하기 시작했다.
흥선은 오른손을 들어서 무릎을 한 번 툭 치며 그가 즐겨서 부르는 시조 한 마디를 읊기 시작했다.
조용히 손을 들어서 무릎을 두드리며 속으로 시조의 한 구절을 읊기 시작하던 태공은, 그 시조를 끝을 맺지 않고 몸을 바로 일으켰다.
그는 읊조리듯 조용조용 말하였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사나이는 쓸쓸함을 노래로 읊조린다.
무당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혼령이 말하는 대로 읊조리듯 말했다.
어머니는 마치 잃었던 어린 날의 추억을 주워 올리듯이 동요를 읊조렸다.
그는 취흥에 겨워서 우리가 어릴 때 멋모르고 부르던 노래를 읊조렸다.
새벽녘에 들이닥친 것으로 보아 사람의 눈을 피해 밤새껏 먼 길을 걸어온 것이 분명했다.
밤새도록 궁리에 묻혀 잠을 이루지 못하던 아범이 새벽녘에야 잠이 들어 어린것과 함께 쿨쿨 잘 때였다.
우리는 죽을 고생을 한 끝에 새벽녘에야 간신히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냈다.
안개는 새벽녘부터 내리기 시작하여 지금은 약간씩 걷히는 중이었다.
진숙이 나에게 성을 내고 돌아간 밤, 나는 새벽녘까지 잠을 청하지 못하고 신음했다.
비수 같은 파란 조각달이 노보산에 걸려 있는 새벽녘이었다.
아이는 새벽녘부터 과연 숨결이 되어지며 점점 짐이 기울어 간다.
봄볕이 하루 종일 쟁글쟁글 내려쪼이더니 저녁녘에는 실바람이 봄의 훈향을 싣고 불어온다.
그것은 하늘에서 우뢰질을 하고 번개가 불채찍으로 대지를 내려치는 시커먼 저녁녘에 있은 일이었다.
운동장의 뒤거둠새까지 말끔히 끝내고 저녁녘에야 집으로 돌아오는 수동이 아버지의 가슴은 자꾸만 울렁이였습니다.
며칠 뒤 이신은 저녁녘에 우연히 이발소를 내고 있는 보통학교 동창인 최를 만나 그가 단골로 다니는 모양인 소위 '색주가집'에 끌려갔다.
북극성은 님 계신 북녘을 비추고 노인성은 남녘 끝 변방을 비춘다.
삼월 중순이라지만 밤이면 칼바람이 지붕을 할퀴는 북녘의 차가움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죄인은 높은 고개, 높은 재에 오를 적마다 북녘을 향해 열심히 머리를 조아리며 임 향한 일편단심을 거듭거듭 되뇌는 것이었다.
불안과 공포, 억압에서 빚어진 습성 같은 것이지만 이제는 북녘땅에서 실려 오던 신화 같은 것은 없다.
북녘의 문화유산 특별전에는 모두 90점이 전시되는데 북한 국보가 50점, 준국보가 11점에 이른다고 한다.
남녘에 있을 땐, 아무리 둘러보아도, 제가 보람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광장은 아무 데도 없었어요.
월나라 새는 남녘의 나뭇가지를 생각하고 호마는 북풍을 그리워한다는 말이 있다.
남녘이 탁 틔어 한강의 하류가 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바지에 세 채의 집이 나란히 서 있었다.
해가 떠 있어도 그렇게 눈부신 법 없는데다, 우계에는 안개비나 조금 오다 그친다는 남녘 유리로도 모인다.
숙제 잘하고 있던 형철을 남주는 무슨 수를 썼는지 꾀어서 나갔다. 그러고는 해 저물 녘이 되어도 형철은 돌아오지 않았다.
해 질 녘에 낯선 장정들이 마을에 나타났다고 귀띔해 주는 이웃이 있었던 게 천행이었다.
마침내 자정 녘이 거의 가까워 올 무렵에서야 용술은 겨우 지섭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점심때가 지나고 해 질 녘이 되어도 외할머니는 여전히 잠에서 덜 깬 듯이 흐리멍덩한 상태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성수는 서녘으로 기울기 시작한 사양에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그 물건을 찾아내었다.
해가 서녘에 뉘엿거려야 비로소 출사를 하는 것이 높은 벼슬아치들의 관습이고 위엄이었다.
이윽고 개밥 별이 서녘 하늘에 뜨고 물이 잠들면 그녀의 야성도 이제 들개처럼 살아나서 아파 오기 시작하리라.
비는 잠시 걷히고, 동녘이 희읍스름히 밝아 오고 있었다.
그 짙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면서, 동녘 하늘에는 선려한 햇빛이 쏟아졌다.
멀리, 아마 그쪽이 동녘인 듯 어두운 묵화의 어깨 너머 하늘 한구석에 미명의 새벽빛이 어슴푸레 보였다.
어쩌다 술벗이라도 두셋 끼게 되면 해가 동녘에 설핏 비칠 때에야 잠자리에 든다.
달이 불끈 동녘 하늘에 솟아올랐고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쇳가루처럼 자욱히 박혀 있다.
아침에도 큰 두레방석마냥 뻗친 해가 붉은 노을을 띠고 들 건너 동녘 봉우리 우로 쑥 솟아올랐다.
나는 희망의 노예는 아니거니와 까막까치 얼어 죽는 이 아침에도 저 동녘에선 꼭두서닛빛 타오른다.
동구 고목 아래에서, 혹은 먼 들녘에서 황소가 그 유한 울음을 울어 마을의 무더운 공기를 휘저었다.
나는 부엌에 준비해 놓은 차반을 들고 응접실로 갔다.
부엌에선 올케가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쌀을 볶고 있었다.
미순이는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잽싸게 부엌으로 달아났다.
방에서 나온 복연은 치맛말을 올리면서 부엌으로 들어간다.
부엌에서 교전비가 해쭉이 웃으며 말참견을 하고 내다본다.
부엌에서 덜컹거리는 고로 거기 있나 보다 그는 생각하였다.
용이는 할 일이 없으면 부엌에서 식칼을 내와 숫돌에 갈았다.
원삼이 처는 눈에 안 뜨이고 부엌어멈은 원시 있는 모양이다.
불빛 한 점 없어 동네가 어디쯤 앉아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푸른 솔숲 사이로 들쑥날쑥 흰 바위가 솟은 언저리에는 한창 피어오르는 연분홍색 진달래꽃이 떨기떨기 앉았고 아지랑이가 자욱한 골 안에서는 뻐꾹새가 울었다.
기다리다 못 견디어 야속한 마음에 원망까지 얹혀서 울컥 토해 내는 말이라는 것도 그녀는 짐작하였다.
양 마담이 시키지도 않은 것을 앞에 놓고 건너앉으며 일변 눈짓을 하였다.
안 다친 데 없이 죄 뜯긴 수난녀는 너무도 섧고 너무도 분했다.
공들여서 쌓아 놓은 마음속의 탑이 불시에 무너진 것 같아서, 아깝고 분하고 낙심이 되어 혼자 섧지 않을 수 없다.
유씨 부인이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쉬며 오막으로 돌아간 후, 하상은 세운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섧게 울었다.
이 집안 사람들은 어찌 모두 시큰둥하고 떫은 얼굴들이야.
현은 그게 싫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한참 바쁜 척을 하다가 내키지 않은 떫은 얼굴로 따라나섰다.
그녀가 연탄 화덕에 석쇠를 얹으며 떫은 대꾸를 한다.
난 네가 내 뒤를 밟는다는 기분이 들었어.
우리의 운명도 그 어멈의 운명과 같은 길을 밟을 것같이 느껴졌다.
병식이가 모든 희망을 잃고 아주 파락호가 되어서 스스로 타락의 길을 밟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는 무심한 듯, 그러나 엷은 우수에 잠긴 얼굴을 하고 다시 휘파람을 불었다.
물이 괸 장독 뚜껑에 엷게 햇빛이 떠 있고 잠자리는 앉을 듯 말 듯 망설이며 뱅뱅 돌았다.
넌 참 오지랖도 넓다. 아무한테나 언니, 오빠하기도 어려울 텐데 알뜰살뜰 거둬 먹이기까지 하려니......
나이보다 늙어 보이며 얼굴 전체를 보면 가로가 세로보다 넓다.
마당에 얇게 깔린 싸락눈이 바람에 이리저리 쏠리고 있었다.
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추위에 떨고 있었으며 옷도 얇았다.
잘못을 빌어야 할 섟에 이렇게 벌컥 화를 내는 사람은 처음 봤다.
나는 차마 어머니께 섟을 내지는 못하고 달그락거리며 설거지를 했다.
어머니는 연극 공부를 하러 떠나는 나를 내놓은 자식 취급하시더니 여러 해가 지나자 점점 섟이 삭아 들었던지 학비를 보내 주기까지 하셨다.
주인이 새로 온 알바생이 일도 부지런히 하고 성실하게 보여서 얼마간에 섟이 삭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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