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판다 카에데는 생긴 적도, 죽은 적도 없었던 것임.

상황이 복잡하고 심란하니까 다른 사람인 척을 하면서 마음 편해지고 싶었던 것임.

갑자기 숟갈 쥐는 손이 달라지고, 먹는 순서가 달라지고, 단추 잠그는 순서 등 모든 게 정반대로 달라진다는 게 어찌 보면 너무 작위적임.

그렇게 가다가 카에데 퀘스트를 하나 둘 씩 진행하면서 스스로 피멍 드는 거 봤을 거고, 마지막으로 학교 가기까지 마쳤으니까

이제 명분도 생겼겠다 더 이상 판다 카에데 행세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원래대로 돌아옴.

그러다가 여동생 편에서 마이랑 사쿠타랑 자꾸 가까이 붙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에 안 드는 묘한 감정을 느끼고

오빠는 판다 카에데가 더 좋은 거 아니었냐고? 이러는 게 사실 화 내는 게 아니라 사쿠타의 마음을 떠보는 거였음.

만약 사쿠타가 맞아. 난 판다 카에데가 더 좋았다고! 이랬으면 갑자기 카에데 말투가 바뀌면서

카에데는 그런 오니쨩을 위해서 이전의 카에데로 돌아오기로 했어요.

이럴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