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인정하게 만들어 줘

히바리

카자키리쨩, 히바리랑 얘기를---

카자키리

끈질기네. 어째서 소용없단 걸 모르는건데.

카자키리

이야기해서 어떻게든 될 거 같으면.......나도

우이처럼 댁하고 함께 있었겠지.

카자키리

나에겐 그런 건 불가능해. ........작작좀 포기해.

히바리

..........

히바리

(안 되겠어....... 미안해 무라사키쨩.........

히바리의 목소리로는....... 역시 닿지 않아.)

무라사키

........히바리씨, 잠깐 괜찮아?

히바리

엣?

무라사키

그게...... 잘난 척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지금의 히바리씨....... 안 된다고 생각해.

무라사키

지금의 사고방식으론, 카자키리씨라는 사람과 이야기해도

히바리씨의 마음은 전해지지 않을 테니까.......

히바리

제대로 화안 훈련을 하고서....... 카자키리쨩하고

마주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게 안 되는......거야?

무라사키

카자키리씨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고 생각해.

무라사키

히바리씨가..........원망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고 있어서는, 잘 되지 않을거야.

무라사키

카자키리씨가 히바리씨에게 원하는 건.......

분명 그런 게 아닐 테니까.

히바리

카자키리쨩이, 히바리에게 원하는 것......

무라사키

언니는, 내가 화혼의 힘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던 시절보다

그다지 신경쓰지 않게 된 지금 쪽이 기뻐 보여.

무라사키

그러니까, 그게.......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좀 더 카자키리씨를, 잘 봐봐 줘.

히바리

.......응. 고마워, 무라사키쨩.

(전투)

히바리

(카자키리쨩을, 잘 본다....... 이 이상 어떻게 하면......)

카자키리

뭘 멍때리는 건데! 진지하게 싸워!!

아니면, 나 따윈 상대할 마음도 안 들어!!?

히바리

윽!

히바리

(카자키리쨩은, 토키님을 동경해서...... 토키님의 화안은 인정하고 있어.)

카자키리

있지, 히바리님...... 필요없다면 그 두 눈, 나한테 줄래?

카자키리

그보다, 눈에 거슬리니까 으깨버릴까?

당신의 눈을 보고있으면 말야...... 무진장 부글부글 끓는다고.

히바리

(히바리의 화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히바리가 아무 노력없이 화안을 손에 넣었으니까.)

카자키리

댁이 정말로 재능있는 시노비라면말야......

화안의 힘으로 나따위는 가벼~업게 쓰러뜨려 버릴 수 있겠지!!?

히바리

(그러니까, 화안 훈련을 필사적으로 했어.

모두에게도 잔뜩 도움받으며.)

히바리

(그렇게 하면 카자키리쨩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으니까.

조금이라도 인정해준다면, 이야기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카자키리

아아 진짜! 피하지 마!! 겁쟁이!!!

댁의 화안 사용법, 죽도록 빡친다고!!!!

히바리

(뭐가 다른 거지? 뭐가 잘못된 걸까.........

어떻게 하면, 카자키리쨩과 마주 볼 수 있는 걸까.........)

카자키리

아핫! 폼만 멋지게 잡아봤자 말야!!

알맹이가 따라오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다고!!!

카자키리

용서 안하면 어쩔건데? 날 죽일거야? 댁이 죽일 수 있어?

토키님이라면 곧장 "죽인다"고 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카자키리

히바리님......훈련했었지? 그럼, 좀 더 보여줘 봐.

나보다, 훨씬 더 우수한 부분........ 보여보라고!!

히바리

"나 따윈 가볍게 쓰러뜨려버려" ......."나보다, 훨씬 더 우수한 부분" ..........

카자키리

히바리님! 똑바로 싸우라고!! 싸워서......

카자키리

빨리, 나 따윈 죽여보란말야!!!

히바리

......!

히바리

그렇구나. 카자키리쨩은......

카자키리

......?

히바리

........미안해. 히바리도...... 겨우 이해했어.

6화 히바리의 각오

히바리

(카자키리쨩은....... 이기고 싶은게 아냐. 포기하고 싶은거야.

화안이 없으니까....... 살 가치가 없다고 여기고 있으니까.)

히바리

(토키님 정도로 굉장한 시노비가 상대라면, 승산이 없다고 바로 깨닫지.

........ 그러니 토키님은 인정하면서, 동경하는거야.)

히바리

(하지만......히바리는, 언제까지고 한심하니까.......

화안을 가진 시노비인데도, 굉장한 점을 보여주지 못하니까.......)

히바리

그러니까........ 생각해 버리는 거구나. 이런 녀석에게 화안이

나올 거라면....... 나 또한, 내 쪽이........ 라고.

히바리

몇 번을 만나든, 포기하게 만들어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히바리가 싫고...... 미워서 어쩔 수 없는 거구나.

카자키리

..........!

카자키리

새삼스레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

카자키리

.........죽여주겠어, 히바리님. 진짜 무지 싫어,

멋대로 남의 마음을, 이해하는 척이나 해대고........!

히바리

(싸우고 싶지 않다던가, 친구가 되고 싶다던가........

그건 전부, 히바리가 카자키리쨩에게 원했던 것.)

히바리

(카자키리쨩이 히바리가 해줬으면 하는 건............

으응. 히바리가 할 수 있는 건.......)

히바리

카자키리쨩...... 미안해.

지금까지 줄곧 어중간한 태도를 취해서.

히바리

싸우고 싶지 않다던가, 친구가 되고 싶다던가........ 히바리의 한심한

태도와 언동이, 카자키리쨩을 더욱 상처입히고 있었어.

카자키리

..................

히바리

히바리도.......... 각오를 다졌어.

카자키리

이제야 날 죽일 마음이 들었다는 거야?

히바리

................맞아.

히바리

히바리도 싫은걸. 자기 멋대로의 이유로 못되게 굴고......

우이쨩이랑 히요리쨩, 모두의 마을을 무시하는 사람 따윈!

히바리

히바리는......... 카자키리쨩에게 이기고 싶어. 이겨야만 해.

어느 쪽이 이기든 원망하기 없는 진검승부, 하자.

카자키리

친구가 되고싶다 다음은 이기고 싶다?

....... 또 날 바보취급 하기는........!

카자키리

뭔데, 화안이 있는 주제에........ 재능있는 시노비인 주제에

나에게 "이기고 싶다"라니. 웃기지 마......!

우이

도발이 아냐. 화안의 힘 따윈 없더라도.......

카자키리는 굉장한 시노비라고 말하는 거야.

카자키리

댁은......댁과 토키님은, 나 따윈

낙승으로 순살시켜주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그렇지 않으면........

카자키리

자신의 재능이란 걸.......싹 포기할 수 없게 되잖아.......!

히바리

카자키리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히바리랑은 상관없어.

쓸데없는 생각 하다가.......죽어도 몰라!!

카자키리

.......!

히바리

간다, 카자키리쨩!!

(전투)

카자키리

하아............하아............!

히바리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아........ 카자키리쨩.

히바리

포기할 필요따윈 없어. 카자키리쨩은 이렇게나 강한걸.

화안같은게 없더라도........ 분명 화안을 가진 시노비보다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

히바리

지금의 싸움, 히바리는 전력이었어. 전력으로 화안을 써서

거의 무승부........ 카자키리쨩이 강하기 때문이야.

카자키리

..........그만둬. 어렸을 때부터 필사적으로 훈련했던 나에게

요 몇년 사이에 막 수행을 시작했으면서도 이긴 주제에.

히바리

그렇다면,, 또 훈련해서 히바리를 넘어서면 되잖아.

화안이 있는가 없는가 따윈, 그 정도의 차이라는 거야.

히바리

카자키리쨩, 함께 노력하자? 화안이라던가, 본가와 분가라던가

상관 없이........ 어느 쪽이 먼저 한 사람 몫을 하는 시노비가 될 수 있을지, 경쟁.

히바리

친구가 될 수 없다면......... 라이벌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니.......

카자키리

히바리님!?

카자키리

아핫.......... 바보 야냐. 무리해대다가 기절?

카자키리

뭐가 경쟁이야. 그런 짓 안해도.....

지금 댁을 죽이면....... 내 승리----

카자키리

내.............

카자키리

...................내, 패배네.

카자키리

......역시 열받아, 히바리님........

아마네

---여기야.

야규

히바리.....?

우이

히바리님! 정신차려!

카자키리

.......시끄럽네. 기절한 것 뿐이잖아.

히요리

카자키리쨩, 너.......

카자키리

...................

아마네

약속대로, 히바리님이 있는 곳으로 데려왔어. 하지만.......

카자키리는 넘길 수 없어. 나도 지금은 그 쪽으로 못 가.

하루카

아마네쨩......

아마네

카자키리와 둘이 있게 해줘. 히바리님, 치료해 주는 편이 좋아.

히요리

........알았어. 또 보자, 아메쨩.

7화 바람을 바라보며

아마네

카자키리, 괜찮아?

카자키리

....어디갔었어.......

아마네

하루카와...... 싸우고 왔어.

카자키리도 히바리님과 싸웠던거구나.

카자키리

..............

카자키리

..........미안 아마네. 나....... 히바리님에게 져버렸어.

아마네

이긴건 카자키리겠지. 히바리님, 정신을 잃었었어.

카자키리

아핫........ 그런 게 아냐.

그렇게나 바보취급을 했었는데, 꼴사납네, 나.

카자키리

이길 수 없어..... 이길 수 없었어. 아마도, 처음부터.

화안이 있다던가, 없다던가의 문제가 아냐........

아마네

안졌어.

카자키리

히바리님의 삶의 방식 쪽이, 옳구나 하고.......

멋지구나 하고........ 생각해 버렸으니까.

아마네

카자키리는 안졌어!!!

카자키리

뭐, 뭐야, 큰 소리 내고........

아마네

옳다던가 옳지 않다던가...... 멋지다던가 꼴사납다던가

........ 그런 건, 나에겐 아무래도 좋아.

아마네

화안도........ 아무래도 좋아.

아무래도 좋았었어. 옛날부터 계속.

아마네

하지만 카자키리에겐 말할 수 없었어. 카자키리가 가장 신경 쓰는 거니까.

아무래도 좋다고 해버리면, 카자키리를 상처입힐 테니까.

카자키리

아마네.......

아마네

카자키리, 이제 슬픈 말은 하지 마. 화안 같은게 없더라도

그리고 꼴사납더라도, 카자키리는 내 친구.

아마네

어떤 굉장한 힘을 지닌 시노비보다도, 나에겐 소중해.

카자키리는...... 옛날처럼, 항상 웃어줬으면 좋겠어.

카자키리

.....응.

아마네

화안이 없으니, 살 가치가 없다니......

그렇지 않아. 나에겐 카자키리를 대신할 건 없는걸.

카자키리

......응. 응......!

카자키리

미안 아마네. 나, 내 일로 머리가 가득차서........

너를 줄곧 상처입혔었지.

아마네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나도.........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아마네

나, 친구가 되고싶어.

하루카랑...... 시노비 기지의 애들하고.

아마네

히요쨩하고 우이랑도......... 화해하고 싶어.

물론, 카자키리랑 토키님과도, 죽 함께.

카자키리

...............

아마네

시노비 기지의 애들이라면, 분명 우리들도

토키님도 받아들여줄 거라고 생각해.

카자키리

하지만, 나.......

아마네

카자키리는 날 따라오면 돼. 마을을 나왔을 때랑 마찬가지로.

카자키리

난........

(전투)

하루카

하아......

우이

하루카, 왜 그래?

하루카

히바리, 이렇게 무모한 애였나 싶어서.

히요리

죄송합니다. 우리들과 얽힌 탓에.......

하루카

으응. 탓하는 게 아냐. 히바리가

열심히 하는 건 기쁜 일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야규

하루카, 지금은 히바리를 쉬게 해주는 것만 생각해라.

하루카

.......그렇네.

히요리

서두르죠. 이제 곧 시노비 혈괴의 출구에요.

히요리

........?

야규

여긴.......

우이

히요리, 길 잘못 찾았어?

히요리

그럴 리 없어. 아메쨩 만큼은 아니어도

나도 결계와 혈괴에는 박식한 걸. 잘못 찾았을 리.....

우이

하지만, 시노비 혈괴를 나왔어야 되는데....... 또 시노비 혈괴라니........

하루카

평범한 시노비 혈괴가 아니야. 여긴 분명.......

토키

그래. 내가 900년을 지낸 시노비 혈괴. 너희들에겐, 아스카랑 호무라가

수라와 싸웠던 시노비 혈괴라고 하는 편이 알기 쉬우려나?

우이

토키님!? 어째서........

토키

어째서? 그건 이쪽이 할 말이야.

날 방해하지 말라고...... 요전번에 말했었지?

토키

......어라?

토키

흐-음......히바리, 뻗어있네.

그래서 서두르는 거구나? 시노비 기지에서 쉬게 해주고 싶어서?

우이

........토키님,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토키

그-러-니-까, 방해하는 건 너희들 쪽이라니깐.

토키

유감이지만, 시노비 기지로 돌아갈 수는 없어.

너희들은 여기서 죽을 테니까.

히요리

토키님......?

토키

이제 말이지, 귀찮아져 버렸어.

이 시대의 아이들 모두 내 말을 듣질 않는걸.

토키

귀찮으니까........ 전부 죽이기로 했어.

살해당할 각오가 되었으니까, 나에게 거스르고 있는 거지?

야규

......!

토키

후후후........그럼, 시작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