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안분 아님 인증.
  루트 세개 업적만 깬 상태고 주관적인 평가라 한 서붕이의 감상으로 봐주길 바람.

여러모로 <마님의 바텐더> 확팩을 개선한 노력이 많이 엿보였음. 시점 변환이 달라지지만, 후에 가젯이 변환되서 획득되고 루트가 여러 개 있어 다회차 플레이 요소도 충분함. 기존 가젯과 아예 다른 가젯으로 플레이해서 확팩 적은 서붕이들도 부담없이 플레이 가능하고, 분량 자체도 나쁘지 않다고 봄. 스토리 자체도 좋아서 예삐의 인간적인 면을 보고 싶다! 하면 사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다만 개인적으로 느낀 불호 요소 몇 개는.

우선 운빨요소가 특히 심함. 초반 획득 아이템 중 고라니 버스터(예삐의 엽총)이 있는데,  이거 얻을려면 특정 가젯 2렙이 필요하는데,

만물상 제외하면 하난 확정으로 얻고 가도 남은 1렙은 운에 맡겨야 함.
저 고라니 버스터 초반 획득 유무로 클리어 난이도가 크게 갈린다고 생각해서 운 없으면 만물상 사용이 강제되는 느낌을...크게 받았음 또 거절 선택지 없는 황소너구리랑 초반 억까도 꽤 심하다고 느낌.

두번째는 캐릭터성인데,  예삐전은 예삐가 사냥 최고! 혼돈 최고! 를 외치는 스토리가 아니라,
  최엽사와 하비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더 매운 제2의 엽송임.
따라서 최엽사와 하비의 모습에만 너무 집중한 느낌이 들었음.

타 캐릭터를 예시로 들자면, 방공호 쪽 인물들이 있는데.
여기서 방공호 소장은 서공삼 일종의 프리퀄 겜인 서울2033 방공호 주인공이자 플레이어임.
그걸 의식한 건지 예삐전에서도 방공호랑 겹치는 대사가 꽤 나오는데,  방공호 겜 속 소장이랑 예삐전 소장이랑 너무 괴리감이 느껴짐.

방공호겜 예삐는 사냥에만 미친 자유로운 한량이고 소장은 한숨쉬면서도 보내주는 정상인 느낌인데.
예삐전 예삐는 하비와 최엽사 사이 담배 줄타기를 하면서 설화를 먹여살려야 하는 사냥은 단지 가젯 얻는 수단으로 전략한 플레이어로 변모하니깐,
방공호 소장은 사사건건 간섭하고 도움되는 거 없이 총알 딸랑 2개 주는 짜증나는 놈이 되버림.
심지어 방공호겜 인카운터에서 예삐 구출 이벤트, 예삐가 걱정되서 같이 하는 멧돼지 사냥 등 예삐에게 도움을 주는 인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냥 돕는 개 빈센트도 있었는데 캐리와 포지션 겹쳐서 삭제한 듯)
  방공호 탈주나 사냥 통제 같은 간섭하는 인카만 구현을 하니깐 소장의 괴리감이...너무 크게 느껴졌음. 후반에 방공호 식량 부족시 강제 탈선되는 예삐전 구조를 보면 더더욱.

방공호 예삐는 홍희호와 더불어 케어 못하면 사라지는 -통조림-행 투탑이였는데,
예삐전 예삐는 하비와 최엽사 사이 갈등하고(방공호는 하비는 일절 등장하지도 않음) 사냥하는 족족 방공호 식구와 설화에게 갖다줘야 하는 할배가장이 되버림. 예삐전에서 방공호 식구들이 예삐(플레이어)에게 상호작용 없이 후반 인카 탈선 여부 척도로 쓰여져서 더욱 안타까웠음. 오히려 짧게 후일담으로 등장한 밀칼과 캐러벤이 더 좋았다.

그리고 위 요소는 그대로 예삐 캐릭터성으로 이어지는데,  인간 사냥에 열 오른 엽우회 탈주하고 사냥이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여겼던 캐릭터성이

'설화 먹여 살리려고.' '방공호 식량 공급 하려고' '능력 가젯 얻으려고.'

이렇게 사냥이 수단으로 변하니깐 캐릭터성이....오히려 흐려진 느낌이 들었음.
동친 확팩에서 딸은 취미로 키우고 사냥에만 빠진 예삐는,
오히려 그 반대의 모습을 예삐전에서 보여줌.
첫 만남 때 목적이였던 까마귀와 여의도사우르스 사냥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범창이 부모만 보여줘서 개인적으론 더 아쉬웠음...

물론 이 정반대의 캐릭터성은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예삐 반전매력을 원한다...면 충분히 좋은 확팩임.. 그치만 난 ㅅㅂ 괴수랑 추격전하는 리즈 시절 예삐를 원했다고...

개인평점: 2.0/5.0
스토리는 좋았지만, 캐릭터성은 최악이였던 확팩

장문 읽어줘서 고맙고, 비판은 환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