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0년 1월에 소해했고 바로 대학가서 공부한 뒤에 지금은 성남에 있는 IT회사 다니는 중임

산업기능요원 갤러리가 있길래 내가 겪었던 일을 대강 풀려고 함

나는 대구에 있는 공고를 2016년에 졸업하고, 졸업하기 이전 2015년 12월에 대구에 있는 한 중소기업에 들어감. 당연히 산기요 현역 티오 받으려는 것도 있었고...

1. 첫 번째 회사

첫 회사는 대구 혁신도시 근처에 있었던 방산 2차 하청업체였음.

그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산기요 하나만 보고 열심히 다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가 좆같은 개좆소라는걸 깨달음.

대충 적어보면

- 당연히 산기요니깐 최저임금 + 포괄

- 당연히 복지도 없음

- 접근성 ㅎㅌㅊ (자차 없으면 다른 사람 차 얻어타야됨)

- 주변 인프라 ㅆㅎㅌㅊ (주변에 다른 회사들 건물에 1편의점 + 1중국집 밖에 없음)

- 밥먹듯이 하는 잔업과 야근, 때때로 철야까지

- 임금체불이 잦았음 (심할때는 2달 반 동안 월급 못 받았음)

- 점심저녁밥 ㅎㅌㅊ

- 서로 책임을 미루고 떠넘기는 임직원들

- 기숙사는 아무도 청소안해서 쓰레기 모으는 곳 구더기 다수 나옴

더 있는데 기억나는건 이정도임... 어쨌든 그냥 개좆소가 따로 없었음

특히 임금체불 때문에 직원들 고통받고 같이 입사한 동기들 중 4명이 참다 못해서 추노함

나도 추노하고 싶은 마음 가득했는데 산기요 하나 때문에 계속 악착같이 버팀

어쨌든 이런 저런 일 겪고 17년 3월에 드디어 산기요 현역 티오 받음

이제부터 개같이 다니면서 회사 옮길려고 했는데...

같은 해 7월에 결국 회사가 부도 났음

아침에 출근하면서 그 소식듣고 존나 기분좋게 바로 집으로 간듯 ㅋㅋ

그때 3개월 유예기간 받고, 개같이 놀면서 다른 회사 구하러 다녔음

그리고 1달 뒤에 입사하게 될 두번째 회사에 연락와서 여기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와서 수락함

굳이 나한테 전화한 이유가 있었는데 전화한 회사가 내 첫번째 회사의 상위업체였음

아마도 자기들 하청 부도나고 거기 다녔던 직원들한테 연락돌린 듯

2. 두 번째 회사

어쨌든 수락하고 면접보고 일주일 뒤에 입사해서 일하기 시작함

여기는 첫 회사보다 좀 나았는데

- 최저임금 이었지만 포괄임금제는 아님

- 잔업이 자주 있었지만 그래도 포괄아닌데 알빠노였음

- 점심저녁밥은 ㅍㅌㅊ

- 접근성은 ㅎㅌㅊ였지만 최근에 통근버스가 생겨서 그나마 나았음

하지만 마냥 좋았던건 아님

- 꼰대들이 많았음 (같이 일했던 사람이 2명 있었는데, 둘 다 자기들 LG이노텍 다녔었다고 무시하지말고 말 잘들으라고 했음. 그때 당시는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개병신이 따로없음 ㅋㅋ)

- 윗사람들에게 작업에 필요한 노트북을 계속 요청해도 알겠다고만 하고 결국 퇴사 때까지 노트북 못받음 ㅋㅋ

그래도 첫 회사보단 훨 나아서 참고 계속 다녔음

그런데 퇴사하기 3개월 전, 2018년 12월에 갑자기 경찰들이 회사에 와서 압수수색하기 시작함

궁금해서 다른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방산비리건으로 압수수색 들어왔다고 함 ㅋㅋ

결국 몇 주뒤에 임원 한명이 관련 혐의로 구속되고... 그때부터 회사 분위기 개판됨 (유튜브에 TICN 방산비리 검색하면 KBS 뉴스 나오는데 거기임)

그리고 나서 2019년 2월에 결국 회사가 부도처리됨 ㅋㅋㅋㅋ

그러면 또 3개월 유예기간이 생겨서 좋은게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나는 전혀 아니었음

왜냐하면 소해까지 1년도 안남았는데 어느 회사가 이걸 받아줄지 너무 걱정이었음

이러다가 거의 끝날때 군지해버리는게 아닌가 존나 걱정했고 한편으로 악착같이 다른 회사 찾아 다녔음

근데 당연히 회사는 안구해지고...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많이 조마조마했음

그러다가 부모님 아는 지인분이 회사에 한명 필요하다고 말했고 나를 데려가주셨음...

그리고 그 회사에서 면접보고 입사해서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다님

3. 세 번째 회사

3번째 회사는 방산업체가 아닌 그냥 대구에 있는 일반 철강 회사였고 프레스 계속 돌아가는 공장이라 많이 위험하고 환경도 별로 안좋았음

나는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계속 다녔음...

직원분들도 나이 많으셨지만 나를 잘 챙겨주셨고 친절하셨음... (물론 회식때 술을 너무 잘 마셔서 많이 고통이었음;)

그리고 중소기업의 상징인 개 한마리 있었는데 걔한테 맨날 출근할때마다 소세지 하나씩 던져준 기억도 남

일 강도는 솔직히 앞의 두 회사보다 높아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무 불만없이 계속 다님

그리고 나서 소해하고 6달 정도 더 다닌 뒤에 학업을 위해 퇴사함...

진짜 그 시절 다시 생각해도 내 산기요 시절은 정말 어메이징하다고 생각함

혹시 댓글로 궁금한거 있으면 답글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