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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미츠하의 문단속 6화모바일에서 작성

청잎사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4 12: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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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만들어둔 것이 있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주방의 식탁에는 해산물 크림 파스타, 바질향 향신료를 곁들인 샐러드, 이탈리아식 주먹튀김, 리조또, 그리고 바게트 빵이 각각 접시에 담긴 채 놓여있었다. 의외로 화려한 상이라서 나는 눈을 크게 떴다.

특히 해산물 크림파스타는 즉석에서 만들어둔 것이라 김이 모락모락났다. 나는 포크를 들었다. 타키 군의 아버지도 입꼬리를 올린 채 먹었다.

"아들아 고맙다. 잘 먹으마."

"그, 그럼 잘 먹을게!"

파스타에서 베이컨의 훈제 풍미가 우리의 코를 찌르는 사이, 나도 포크로 파스타를 들어보였다. 크림소스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나는 입안으로 그걸 넣고 맛을 음미했다.

타키 군은 약간 긴장한 눈치였다. 아무래도 자기가 만든 요리니 그렇겠지. 내가 말했다.

"조금 매운데..."

억지미소를 지은 타키 군이었다.

"원래는 좀 느끼해서 해산물을 넣었거든요."

나는 고개를 잠깐 옆으로 기울이고, 말없이 끄덕였다. 그리고 타키 군에게 엄지를 척 들어보였다.

"맛있어...!"

두 팔을 양볼에 갖다대고 행복해서 어쩔줄 몰랐다. 그러다 타키 군과 류이치 씨가 나를 쳐다봤다. 아. 그제서야 긴장하며 점잖게 포크로 파스타 면을 돌렸다. 타키 군이 말했다.

"귀여우셔서 그만..."

타키 군이 내게 얼굴을 붉히며 내 시선을 피했다.

"타키 군은 양식을 확실히 잘하는구나.."

"레스토랑 알바할때 요리사 선배들 너머로 보고 배웠거든요."

"그럼 다음에는 내가 일식해줄게."

"네? 안그러셔도."

"보답이야. 사양하지 말고."

그후 조촐하지만 타키 군을 위해 일식을 차려줬다.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시루, 그리고 니쿠쟈가, 연어살구이, 쌀밥을 차려줬다. 가정식 일식이다. 타키 군 먹으라고 따로 냉장고에 두기도 했다.

"잘 먹겠습니다."

타키 군이 니쿠쟈가를 쌀밥 위에 얹어올려 한숟갈 떠먹자 눈을 크게 떴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서둘러 먹기 시작했다. 내가 걱정스러운 나머지 말을 건넸다.

"급하네. 체할라."

"아니 너무 맛있어서..."

"말이라도 고맙네."

복스럽게 먹는 그를 보면서 나도 배가 고파지지 않게 되었다.


*
다음주 일요일에 타키 군이 취약한 일본사 중심으로 과외를 이어나갔었다. 그리해서 지금은 월요일. 타키 군이 보고 있는 특별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나는 시계를 흘끗 쳐다보며 진구고교 교문 앞을 서성였다. 합격했다는 소식이 오면 축하파티라도 열고 싶은 마음이다.

그때 탈모가 나서 이마가 훤하고 안경을 썼고, 나이가 지긋한 사내가 내게 다가왔다.

"지금 누구 기다리나?"

"한 학생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쪽은 학생이 아닌 외부인인 것 같은데? 외부인은 여기 오면 안되네."

"네? 알겠어요."

나는 급히 교문 밖으로 쫓겨나듯이 나갔다. 방금 그 사람은 뭐지? 하긴 내가 너무 깊숙이 들어가긴 했지. 그리고 타키 군을 계속 기다렸다.

온다. 학교 건물에서 타키 군이 즐거운듯이 내려왔다. 나는 그를 반겨서 손짓했다.

"누나,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당근이지."

내가 팔짱끼며 말을 이어나갔다.

"오늘 저녁은 내가 준비할게."

"누나 본격적이시네요. 그러고보니 아버지는 출장나가서 오늘은 집에 안오신대요."

"잘됐네. 이제 단둘만의 시간..."

내가 황급히 입다물었다. 속을 드러낸게 들켜버린 것 같아서 내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몸정을 나누고 싶지만 아직 타키 군은 미성년자라서 안된다. 내 최후의 양심이 그것만은 지키고 있었다.

어쨌든 황급히 대화 주제를 돌렸다.

"시험은 어땠어? 잘 봤어?"

"문제가 나온게 미야미즈 누나가 족집게처럼 잘 집어대더라고요. 대박이에요. 오늘 성공한 것 같아요. 이제 보충수업부로 안들어가도 된대요."

"그래? 잘됐네."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도 미야미즈 누나가 가르쳐줬으면 좋겠어요."

고마워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이번에는 이번학기 기말고사를 보게 될거에요. 덕분에..."

나는 그를 와락 껴안았다.

"누나 왜 이래요!"

"기뻐서 그런다! 으이그! 너 센터시험 볼 때까지 내가 봐줄게!"

"아 진짜요?"

타키 군의 고슴도치같이 삐죽삐죽한 머리를 마구마구 쓰다듬어줬다.

"근데 뒤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요?"

"갑자기?"

내가 주위를 둘러보니 횡단보도 너머 수상한 사람 둘이 먼발치 보였다. 마스크나 선글라스 쓰고 모자까지 눌러쓴 모습들이다. 내가 시선을 보내자 둘은 황급히 시선이 마주치는걸 피하는 모습이다.

"수상하네?"

"전에 습격했던 괴한일지도 모르죠."

"그럼 도망치자."

"분부대로 하죠."

"뛰어!"

신호등이 빨간 신호에서 파란 신호로 바뀌자 나와 타키 군은 일제히 타키 군네 집 방향으로 뛰었다. 그러자 수상한 둘도 우리를 향해 동시에 뛰어오기 시작했다.

바람이 우리의 등을 밀어주는 것 같아 뛰고 있는데도 우리 몸에 열이 달아오르고, 땀을 흘리는 동시에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석양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주위에 늘어선 건물 때문에 우리 둘은 비록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보이는 하늘은 주황색이 검푸른색에 점점 물들여지는 것이 보였다.

카타와레도키다. 우리 신사의 전설에 나온다. 낮도 밤도 아니기에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날수 있는 황혼의 시간. 이것을 어떻게든 이용하면 타키 군이 기억을 되찾을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바보같은 생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비현실적인 공상일뿐이니까.

잠시 뒤돌아보니 수상한 사람 둘은 아까보다 더 멀어지더니 저쪽에서 지쳤는지 추격을 멈췄다. 그리고 이내 달리고보니 이제는 저들이 더 보이지 않았다. 골목길에 들어서서 길이 구불구불 굽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지친다. 특히 올라가는 길이라서 숨이 가빠지는 것 같았다.

내가 먼저 주저앉자 타키 군이 나를 뒤돌아보고는 부축을 했다. 다시 속도를 올려보지만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지치기론 타키 군도 매한가지이긴 한가보다.

"따돌렸나봐."

숨을 크게 내쉰 타키 군이 말을 이어나갔다.

"그 이토모리 사람들 끈질기네요. 이제 더는 쫓아오지 않겠죠."

근처에 세븐 편의점이 있기에 나는 생수를 하나 샀다. 편의점 앞의 벤치에 같이 널브러앉으며 생수를 타키 군과 번갈아 마셨다.

"석양 봐. 예쁘네."

타키 군이 달아오르며 건물들 사이로 내려가 모습을 감추려는 해를 보며 멍하니 있었다. 우리 둘이 동시에 외쳤다.

"황혼의 시간이다."

"황혼의 시간이다."

똑같은 단어를 동시에 외친 것에 놀라 나는 타키 군을 멍하니 있었다. 이제 타키 군이 슬슬 기억이 되돌아오려나?

이토모리에 재해가 일어나기 직전에 타키 군이 나를 구하러 시간을 거슬러온 기억이 났다.

소중한 사람, 잊고 싶지 않았던 사람, 잊어선 안되는 사람. 타키 군과 만나기 전부터 우리는 사랑을 했었다. 이 사람 덕분에 내가 살아났고 살아갈 용기도 얻을수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내 입술이 와들와들 떨렸다.

그리고 서로 둘이 나눴던 일기들이 떠올랐다. 어딘가 모르게 아련했다.

-남자애들 시선! 치마 속 주의! 인간으로서 기본 아니야? 근데 알바가 너무 빡센거 아니야?
-네가 내 돈 너무 많이 써서 그래! 함부로 쓰는거 멈춰!
-오쿠데라 씨와 대화 재밌게 했다! 잘하면 데이트 약속도 잡을지도? 순조롭게 잘 가고 있으니 나한테 고마워해!
-인간관계 자기 멋대로 바꾸지 말라고!
-너야말로 하급생과 동급생 여자애들한테 러브레터는 왜 받는거야?
-넌 자기 스펙을 못살리고 있어. 나한테 맡기면 인기폭발일텐데?
-잘난척하지마! 여친도 없는 주제에!
-그러는 너도 남친 없잖아!
-나는 못만드는게 아니라 안만드는거라고!
-나는 못만드는게 아니라 안만드는거라고!

"우리 둘이 서로 몸이 바뀌었었구나."

타키 군의 말에 나는 흠칫 놀랐다. 뭔가 직감이 들어서 나는 내 핸드폰에 일기장 적어놓은걸 읽어봤다. 전에는 유니코드 문자가 되었다가 사라졌던게 다시 원래 글로 되돌아와 있었다.

타키 군도 마찬가지로 자기 핸드폰에 일기가 적힌걸 놀란 눈치였으며, 일기를 내게 보여줬다. 나랑 똑같았다. 감정의 전류가 청량감과 함께 온 몸을 흐르는 것 같았다.

"미츠하."

"타키 군."

바람이 타키 군의 삐죽삐죽한 머리와 나의 매듭끈을 땋아서 묶은 생머리를 나부꼈다. 그리고 한동안의 정적이 있었다. 타키 군이 나를 알고 싶어하는 만큼 나도 타키 군을 더 알고 싶었다. 거절당할까 웬지 모를 두려움이 있었지만 싹 가셨다.

그런 분위기를 깬건 다름 아닌 미미즈였다.

먼발치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게 보였다. 나는 그때까지 목걸이로 매고 있었던 열쇠를 쥐고 멈칫했다. 하필이면 이럴때 왜!

"미안해. 나 어디 좀 다녀올게."

"미츠하. 갑자기 어딜 간다는거야?! 기다려!"

타키 군이 말릴 새도 없이 내가 먼저 뛰어나갔다. 나는 타키 군에게 거기 있으라고 말하려 했지만, 이미 내 뒤를 쫓아 뛰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무나카타 할아버지가 이야기해준 내용을 잠깐 회상했다.

'일본이라는 이 나라 곳곳에 방치해서는 안될 문들이 있다. 모든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자 죽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문들이지. 그 문 너머를 볼수 있는 자는 기본적으로 토지시로서의 자질이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문이 있는 곳을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하며 한때 그곳에 살수 있었던 것에 신께 감사드려야 한다. 다시 말해 죽은 자들을 위로해드리는 것이기도 하지.

자 주변을 둘러보아라.'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무수한 차와 전철, 그리고 사람들이 빼곡히 거대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그리고 솟아있는 거대한 빌딩들. 그곳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쌓이고 있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이것들을 들으려면 풍부한 상상력과 언제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감능력도 그렇지. 그래야 토지시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할수 있다.'

내가 딱 그랬다. 이토모리에 살 적만 해도 도쿄의 잘생긴 남자로 다음 생에 환생해달라고 신께 기도를 드린적이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쿄에 오가는 소식들을 듣고 도쿄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상상을 많이 했었다. 이러다가 만화가 되는게 아닐까 했고, 아니 그림은 잘 못그리니까 소설가가 되는거 아니냐는 공상도 떨었다.

그걸 토지시 일에 써먹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말이다.

검붉은 탁류가 나오는 곳을 쫓아가보니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고, 녹슬어 갈색으로 변색된 외벽과 깨진 유리창들이 늘어선 7층 폐빌딩인 한 회관의 옥상에서 미미즈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그걸 닫아야 한다.

나는 멈춰서서 회관을 올려다보며 헉헉대는 숨을 돌렸다. 그후 '건물의 노후화로 곧 해체예정'이란 딱지가 붙은 회관의 정문을 들어가려는데 타키 군도 쫓아와서 나는 몹시 난감했다.

"여기는 위험하니까 들어오지 마."

"미츠하야말로 위험한데로 도대체 왜 들어가는거야!"

"음... 뒷문을 닫아야 해."

"갑자기 무슨 소리야. 뒷문이라니?"

"말하자면 사정은 길어! 그리고 알려줄수 없는 일이야."

무나카타 하츠지로 할아버지께서 토지시 일은 외부에 알려져서 안되는 민감한 일이라고 당부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얼빠진 표정이다. 이렇게 말하는 동시에 미미즈가 높은 상공까지 올라가 꽃 모양으로 갈라져 이 일대를 뒤덮을 기세였다. 혹시나 해서 미미즈가 보이냐고 물어봤다. 토지시 자질이 있는 자는 미미즈가 보이기 때문이다.

"뭔 소리야.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무슨."

그럼 그렇지. 나는 그대로 돌아서서 건물 안으로 올라서려 했지만 타키 군이 내 팔을 잡아당겨 뒤로 넘어질 뻔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미츠하. 무슨 일을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뭔가 중요한 일을 하려는 것 같아. 될수 있으면 나도 끼어줄수 있을까?"

내가 망설이는 사이 다른 골목길에서 괴한 두 명이 날 보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서라!"

시간이 없었다. 내 심장이 아까보다 더 뛰는 것 같았다. 하는 수 없었다.

"알았어! 날 따라와!"

건물 안은 조용하고 어두웠으며 계단을 오르는데 여기저기 뚫린 구멍을 틈타 햇살이 벽과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몇층쯤 더 오르니 층계참이 붕괴되어 있어서 더 오를수가 없었다. 아까보다 괴한 둘이 더 가까이 와있었고, 타키 군이 그들을 대신 가로막기로 했다. 타키 군과 괴한 둘 사이에 있는 무너질락 말락하는 계단을 쿵쿵 발로 때려 무너뜨려서 그들이 못올라오게 했다.

이로써 시간은 벌었다. 나와 타키 군은 옆방으로 이동해 거기 창문 너머에 있는 비상계단으로 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심장이 쿵쾅대지만 멈출수가 없었다.

그리고 옥상까지 이어지기에 힘들여서 겨우 옥상 앞에 서서 숨이 가빠 겨우 돌렸다. 주위는 녹슨 철근과 잡초 같은 식물들이 어우러져 마치 세상이 멸망한 후의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았다.

검붉은 탁류는 옥상 한가운데에 있는 출입문에서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그 문을 닫으려 했다. 그때 앞을 가로막는 또다른 괴한이 등장했다. 어디선가 본 적 있다.

시험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타키 군을 기다릴때 나를 교내에서 쫓아낸 그 사람이다.

타키 군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이토 선생님이 왜 거기 있어요?"

그가 침묵을 지키더니 "건방져."라고 말했다.

"내가 이렇게 고통스러워 했는데 세상은 감히 멀쩡히 돌아가. 나를 지나가지 않는 이상 뒷문을 닫을수 없을거다. 이딴 세상! 멸망해도 좋아."

그의 말과 얼굴에서 세상과 사람을 향한 경멸이 드러나는데, 그러면서도 자기만이 세상에서 제일 상처받았다는 생각도 숨길 마음이 없기 때문인지 경말 말고도 표독함과 이기심이 물처럼 뚝뚝 흘러 떨어진다.

입술이 벌벌 떨렸다. 사다이진이 알려줬던 것이 떠올랐다. 죽은 눈의 타키 군이 미래에 저 '이토 모모이치'란 자에게 총 맞고 살해당했다는게 너무나 선명히 떠올랐다.

"당신이 타키 군을 죽였어..."

"무슨 소리야. 난 멀쩡히 살아있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이 미미즈가 갑자기 쓰러지다시피 내려오더니 도시를 덮쳤다. 콰과광. 흔들림이 이곳 건물에까지 진동했다. 동시에 내 핸드폰에 진도 4.0이란 지진경보 문자가 내려왔다. 더 이상 지체할수는 없다.

그때 어디서 왔을지 모를 사다이진이 내 옆을 지나갔다. 그후 사다이진이 거대화해서 수염이 길게 내려온 채로 이토 씨를 덮쳤다.

쿠르릉. 쿵. 지진으로 철판인 비상계단이 하나하나 쓰러져가기에 나는 식겁한 채 타키 군과 달렸다. 당황한 이토 씨는 "건방져!"라면서 사다이진과 함께 추락했고, 나는 간신히 옥상에까지 안착할수 있었다.

타키 군은 손만 건물의 모서리에 잡은 채로 간신히 추락을 면했다. 나는 타키 군의 손을 잡아올려 구한 뒤에 식은 땀을 흘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문을 닫으러 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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