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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4개랑 이어짐

클로버는 흥미로운 연구소재였다.

그 불사의 몸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가능하기는 한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클로버는 아직도 살아있었다.

하지만 클로버의 육체는 완벽하지 않았다.
강도 높은 고문 속에서 고통을 멎게 하지는 못했다.

벌써 몇번이나 죽었을 그를 죽지도 못하게 하는 이 몸이 원망스러웠다.
그를 혐오하는 시선이 원망스러웠다. 아프게 하는 그들이 원망스러웠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장례식도 가지 못하게 한 그들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중심, 그 여자.
클로버의 사람, 명예, 삶. 모든 것을 앗아간 그 붉은 머리 여자를 원망했다.

클로버는 분노로 몸이 뒤틀렸다.
또 다시 찾아오다니.
손끝 하나 움직일 수도 없이 온 몸이 아팠지만 그는 이 여자에게 맞서야만 했다.
답을 알아내야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왜 죽였는지. 그들을 죽인 게 그녀가 맞는지. 그가 무엇이 된건지. 인간이기는 한지. 다시 돌아갈 수 있는지.

그러나 찢어진 어깨의 고통은 그의 분노를 잡아 먹었다.

"이렇게나 약해서야."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날 증오하면서 살아."

클로버는 어떤 형태로든 인간들과 접촉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그는 지하감옥보다 더 깊은 지하에 갇혀있게 되었다.

긴 시간이 지났다.
언제부턴가 클로버는 자기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머릿속 짙었던 어둠은 더이상 그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다.
내면에서 혼란이 걷어지자 그 어둠은 그에게 강력한 힘이 되었다.

하지만 

그가 그 힘에 이끌리면 이끌릴수록 클로버는 자신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던 모든 것을 하나씩 잊게 되었다.

그의 성격이 전부 뒤바뀌어 질 때쯤

클로버는 그를 잊은 세상으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