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 비고렐리의 비애 - 싱글기어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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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20-03-26

[일반] [콘] 비고렐리의 비애앱에서 작성

비고렐리오우너

2024.04.28 03:55:08

조회 291 추천 13 댓글 18

나는 04년생 삼수생이다.

전국단위자사고를 졸업하고 재수를 해서 (믿거나 말거나) 작년 수능에서 전체3개를 틀리고 중앙대의대와 카톨릭의대에 원서를 넣었고, 중대의대에 붙고 가톨릭의대에 떨어졌다. 그러나 나는 대학진학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개인적인 기나긴 이야기라 생략하고…(나중에 따로 한번 썰 풀겠음)

암튼 대학 진학이 좌절되고, 올해 수능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난 더이상 할 공부가 없었다. 그래서, 돈을 벌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과외 수업을 몇개 시작하였다.

재수하면서부터 하던 과외+새로 하게된 과외2개 해서 거의 매일 과외를 가게되었고, 거기에 매일 순공8시간은 채우기로 어머니와 약속을 했기 때문에 몸을 갈아가며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운전해서 과외를 다녔다. 하지만 20분 거리를 왔다갔다하는데 차를 타고 다니는건 낭비라고 생각이 들었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자전거 종류를 타야할지는 이미 처음부터 고민도 한적이 없다. 중학교때 픽도 그 자체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던 나는 당근마켓을 뒤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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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게된 자전거는 언노운 싱귤러리티2였다. 코스믹휠셋도 꿀매로 구해서 달고 하며 그럭저럭 잘 타고 있었는데, 우연히 번장을 보던 중 완차 5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비고렐리 크롬팀을 보고야말았다. 그 녀석을 본 순간, 나는 마치 첫사랑에 빠진듯 홀려버렸고, 오산 직거래라는건 안중에도 없이 바로 거래 약속을 잡아버렸다(본인 일산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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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작디작은 a3 뒷자석에 꾸겨넣어서 이 녀석을 데리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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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분의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알찬 구성의 비고뤨뤼였다. 그대로 탈 수도 있었지만, 난 항상 꿈꿔오던 그림이 있었고, 알리등을 뒤져서 한달동안 나만의 비고렐리를 만들어갔다.

수능을 3개 틀리고도 또 수능을 쳐야한단 사실은 누구에게나 그랬겠듯이 내게도 굉장히 힘든일이였다. 3년째 반복되는 입시속에서, 점점 무너져가고 지쳐가던 나에게 자전거를 완성해가는 이 한달은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였다. 택배를 기다리는 시간, 새로 온 부품을 하나하나 교체하거나 다는 시간, 모든게 소소하지만 크나큰 행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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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지막 퍼즐이였던 휠셋이 도착하고, 픽세권인 우리집(홈바랑 걸어서 2분거리)덕분에 바로 샵에가서 최종 조립/정비를 맡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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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저께 나만의 비고렐리가 완성되었다. 살짝 늦어서 얼마전 평생차 올리기 흐름에 타지는 못했지만, 이 녀석은 내 평생차가 확실하다. 누구는 과하다, 너무 화려하다 뭐라할 수 있지만, 내게는 자전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녀석이다. 삶에 지쳐가던 내게 한줄기 빛과 같은 친구이다. 시간이 없어서 어디 놀러가진 못하지만 하루도빠짐없이 과외 수업까지 데려다주는 좋은 친구다.

콘테스트에 1등을 하지 못한다해도, 나만의 비고렐리를 완성하기까지 수 많은 도움을 주었던 싱갤에 내 이야기를 한번 꼭 적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만족하..기는 개뿔 1등상 제발!!!

프셋+크셋+안장셋(완차기준50)->(전)싱갤럼께 구매

휠셋(관세포함) 알리 유광88림: 50

핸들바 알리 치넬리 램3: 7

바테잎 치넬리 알록달록이: 4

체인 pc1: 2

기타 꾸미는데: 5

- dc official App

고정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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