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은 인간이 행동을 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인간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도달하면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리고 도파민이 분비되면 쾌락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인간은 도파민을 다시 맛보기 위해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할려고 한다. 그러면 다시 쾌락을 보상으로 얻는다.

하지만 도파민이 너무 과다해지면 뇌는 행동을 조절할려고 한다. 이떄 도파민 수용체가 줄어든다. 이러면 도파민이 분비되어도 얻는 쾌락이 줄어들게 되기 떄문에, 인간은 목표를 도달해도 쾌락을 얻을 수 없구나라는 생각에 행동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도파민의 농도가 낮아지게 되면, 도파민 수용체가 다시 늘어나서 다시 인간은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일반적인 도파민 체계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도파민 체계가 무너지는 여러가지 이유가 발생하였다. 가장 큰 변화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너무 쉬워졌다는 것이다.

손쉽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손쉽게 얻고 싶은 물건들을 얻을 수 있고, 손쉽게 성적 쾌락을 얻을 수 있으며, 손쉽게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을 만나며,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다른 세계를 간접체험할 수 있다.

이랬을떄 왜 문제가 발생하는가? 저런 것들 하나하나가 뇌는 목표로 인식하며, 손쉽게 너무 많은 목표를 달성하여 늘 도파민 과다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도파민이 과다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만성적인 무기력함이 찾아온다.

뇌는 우리에게 말한다. 너는 너무 많은 목표를 달성했어. 난 너에게 보상을 주지 않을테니 잠시 행동을 멈추도록 해. 라는 신호를 준다. 하지만 손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누가 멈추겠는가?

오히려 보상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큰 자극을 추구한다. 이렇게 되면 인간은 힘들게 달성해서 얻는 건전한 자극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감각해지게 되며, 매우 원초적인 자극들만을 찾게 된다. 포르노, 알코올, 니코틴, 중독, 그것을 넘어서면 마약 중독에 빠진다. 그러면 그 인생은 사실상 게임오버다.

무기력을 느낄때는 더 큰 자극을 얻을려고 하는게 아닌,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며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극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