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벡이 자신의 경전을 스스로 쓴 것과 달리

소사 실의 경전은 소사 실이 만든 게 아니라

제자가 소사 실의 가르침을 전해주려고 따로 써서 출판한 책임.

그래서 소사 실 경전은 제자의 빠심과 그로 인한 곡해가 있을 가능성이 크고,

난해한 내용이니 엘온에 나온 번역도 오역이 있겠지만, 아무튼 쭉 읽어보니 재밌는 게 많더라.

1. 파도메이는 아누로부터 쪼개져 나온 존재이며, 아누야 말로 유일신(The One), 소사 실이 바라는 넌과 아누가 수렴해 불완전이 제거된 미래의 넌의 이름도 '아누반나‘시'다.

2. 모든 것이 기계로 이뤄진 클락워크 시티는 넌의 불완전함을 제거한 미래의 세상을 재현한 모습.

3. 클락워크 시티는 미래의 넌 아누반나시로 향하게 하는 기계와 같은 존재. (서머셋에서 메팔라의 챔피언은 태엽도시가 서머셋의 크리스탈 타워처럼 현실을 바꿀 힘이 있다고 증언한다. 태엽도시 그 자체가 소사 실이 만든 새로운 넌의 타워가 아닐까?)

4. 파도메이란 존재는 로칸의 거짓말. 파도메이는 무(Nothing)이며, 아누가 스스로를 파악하기 위해 쪼갤때 나온 아누의 다른 일면일 뿐이다.

5. 데이드릭 프린스도 파도메이와 마찬가지로 허황된 존재이다. 지갈랙은 그 진리를 깨달아 미쳐버린 거다.(갠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제자의 곡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6. 쪼개진 아누가 먼미래에 수렴하여 완전한 상태가 되는 걸 이상향으로 보다보니, 책에는 자유의지에 회의적이고 통합이라는 개념을 추앙하는 글귀가 있다. 실제로 서브퀘 중에는 어느 태엽도시 사도가 자유의지란 없다고 당당히 말하는 걸 볼 수 있기도 하다.

7. 시직 오더를 비롯해 시디스(파도메이)를 따르는 이들도 위대한 힘을 발휘하나, 태엽도시의 학자들만 못하다.

8. 소사 실이 예상하길, 먼 훗날 아누가 수렴하는 순간, 드웨머의 망령이 울부짖을 것이다.(!) 드웨머는 로칸의 허황된 거짓을 추구하다 실패했으며, 그 중 'NM'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 가장 불경스러운 물건이다. 걸어다니는 공포이자 허황의 놋쇠 탑. NM은 아누의 중심에 있는 이음매이며, 풀이해야만 한다. 신의 퍼즐이다.

9. 훗날의 넌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키린-아마란사인(Kiln-Amaranthine)의 먹이가 되며, 그곳에서는 셋의 조용한 분노가 태양과 같이 불타오르며 부서진 톱니바퀴가 전부가 된다. 마지막 탐리엘은 시간을 새겨넣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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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탐리엘의 마지막이자, 미래의 완전한 탐리엘 아누반나시가 탄생하는 그 때, 드웨머의 망령이 나타나고 시간이 빠져있으며, 등등...

그렇다. 미래의 넌에 대한 묘사는 그냥 C0DA 그 자체다. 셋의 조용한 분노? 소사 실의 기억을 이어받은 딸내미 메모리가 주발 룬 술 코 꿰어서 누미디움 부순거?

뭐, 랜드폴 이야기는 소사 실이 예언한 미래의 가능성이라 치면 되고

로어 덕후면 아누와 파도메이에 대한 소사 실의 동떨어진 관념이 눈에 띌 거임.

아누와 파도메이가 따로 존재하는 건 모든 신화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이자 진리로 받들여짐.

게다가 본인도 로칸의 힘 덕분에 반신이 되었으면서 파도메이와 로칸을 부정적으로 보는 게 의아하지.

다고스 가문원이 쓴 거로 보이는 책에 따르면

다고스 우르는 시직오더처럼 파도메이로 인해 세상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보며 로칸을 긍정적으로 보거든.

비벡은 CHIM, 아마란스, 갓헤드를 이야기하며 필멸자가 신을 넘어선 존재가 되는 걸 이야기 한 걸 고려하면

내가 추정하건데, 소사 실은 아누를 갓헤드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파도메이를 아누(=갓헤드)에서 쪼개져 나온 하위 존재로 선 긋고, 갓헤드=아누=유일신으로 바라보는 게 아닐까.

아 그리고 책에 증기선(SteamShip)이 언급되더라. 드웨머, 소사실도 그렇고 증기기관은 당연히 고도로 발전한 세상인데 태엽도시 밖에선 응용과 발전이 없는 게 희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