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를 여행한다면 질리게 타게 될 에노덴.

맨 앞좌석은 경쟁률이 치열하지만, 평일에 간다면 높은 확률로 노려볼 수 있다.

능남VS북산전이 있었던 그 경기장과 정대만 그 계단.

견학을 요청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둘 뿐이라 거절당했다.

다만, 구경은 가능. 체육관은 사진찍지 말라고해서, 정말 체육관 사진만 안 찍었다.

정대만 계단 찍지 말란 얘긴 없었잖아.

생각보다 경기를 했던 체육관과 이 계단의 거리는 매우 가까운 편.

계단을 지나 복도를 통해 바깥으로 나가면 중식이가 포카리를 샀던걸로 추정되는 자판기가 나온다.

재미있게도 여기서 나와 똑같이 슬램덩크 성지 순례를 위해 장기간 혼자 여행을 오신 한국분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서로 스케쥴이 맞지 않아 체육관만 같이 돌고 헤어졌지만,

새로운 슬램덩크 친구가 생겨서 정말 기분 좋더라.

체육관에서 도보로 약 한 시간 걸려 나오는 바닷가 코트장.

인스타엔 강백호가 농구 연습한 코트장이라 나오지만,

원작에서 이런 곳은 나온적이 없어.

다만, 정말 슬램덩크와 잘 어울리는 바닷가 코트장인 건 인정!

만화엔 나오지 않아도, 슬램덩크 인물들이 이곳에서 농구연습을 하진 않았을까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야.

바로 옆이 바다라

서핑을 하러 나온 사람들,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 하는 사람들, 상의를 탈의하고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들 등

인싸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기어코 거기까지 가서 농구를 하고 만 나도 참 징글징글하긴 하다.

참고로 사진에 나온 농구공은 내가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께 빌린 농구공.

하루종일 더플백에 농구화와 농구공을 챙겨다녔지.

송태섭 집이다.

코트장에서 여기까지 오는데에

해남의 모티브 학교인 쇼난 학교 학생들 하교하는 거 보이더라.

참고로 너희도 알겠지만, 가마쿠라코코마에역은 북산이 아니라 능남이 위치한 곳이야.

송태섭 집이 위치한 츠치도역 및 후지사와역이 원작에서 북산 고교가 위치했을 법한 곳이지.

그래.. 산왕은 어땠니?

강했어요... 무서웠고요...

송태섭 집부터 츠치도 해변까진 일부러 걸어갔다.

태섭이 엄마가 이런 루트를 통해서 갔겠구나 싶어 아련한 마음으로 갔다.

문제는 츠치도 해변 공원을 통해 간거라, 낭만은 없었고 부티나는 공원의 위압감에 놀라기만했찌.

참고로 츠치도 해변은 원작과는 생긴 게 좀 다르다.

생각보다 해변에 경사가 있더라고... 극장판 엔딩같은 장면은 나오기 어려울 듯하다.

원작 엔딩씬에서 강백호가 편지를 읽던 바로 그곳.

츠치도 해변부터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서핑하는 사람들이 저어어엉말 많더라. 가마쿠라는 인싸의 동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