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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시민 체험기 (feat. 필름카메라) - 슬램덩크 마이너 갤러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lamdunk&no=262837 나 가마쿠라 기간한정 시민체험중 - 슬램덩크 마이너 갤러리나 기간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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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와 함께하는 가마쿠라 시민 체험기야.

이 날은 날씨 예보에 흐린날이라고 해서, 일부러 관광을 했어.

마지막 엔딩씬에서 보이던 에노시마에 한 번 들어가보기로 했지.

가는 길에 서태웅 자전거 도로도 함 가주고.

개같이 망한 필름카메라 아쉽긴 하지만,

초점이 나가버린 것 또한 낭만 아닐까?

에노시마로 가는 길.

저기로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도보로 저 다리를 건너야해.

나는 가마쿠라 시민 체험중이니까 일부러 한시간 이내의 거리는 모두 도보로 이동했어.

가마쿠라에서 사는데 슬덩 인물들도 한번 쯤은 에노시마에 가보지 않았겠어?

에노시마 전망대.

중간에 나온 샘은 용신이 있는 샘이야.

저기서 돈을 씻으면 돈복이 오른다나?

나도 저기서 지폐를 좀 씻고 왔어.

보면 바구니가 배치되어있는데, 그 바구니에 돈을 담고, 물에 적신 다음에 탈탈 털면 된다.

아, 그리고 전망대가 위치한 정상으로 가면, 프렌치토스트 전문점이 있어.

거기 프렌치토스트 진짜 존맛탱이니까, 한번 쯤 꼭 먹어보길 바란다.

내가 살면서 먹은 프렌치 토스트 중에 제일 맛있었어.

대망의 가마쿠라코코마에다.

아침 7시에 도착했는데도 사람이 꽤 있었다.

물론 한손에 셀 수 있을정도로 많진 않았지만,

아침이다보니 채광이 이쁘지 않더라고.

아침에 가서 그런지 등교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윤대협이나, 능남 애들이 이렇게 등교했을까 싶어 두근거리더라.

학교 교문이라도 찍고 싶었으나,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거슬리지 않도록 10시쯤에 다시 오기로 하고 역을 떠났다.

여긴 하세역에 위치한 절이야.

유료 입장이긴 하나, 정원이 매우 잘 관리가 되어있으니 한번쯤 가보는 걸 추천할게.

난 먹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파는 미타라시당고가 매우 맛있다고 하더라.

절에 다녀온 뒤 다시 들른 가마쿠라코코마에.

7시에 왔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중국인이 많아.

좀 슬램덩크를 보긴 했을까 싶은 중국인들이 많아.

교통관리인이 있는데, 그 분들의 호통과 득실대는 북새통으로 아침의 그 감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학생들도 다 등교했겠지 싶어 사진을 찍는 도중에

아주 당당하게 등교하는 지각생을 발견했다.

이미 완전한 지각이라 뛰지도 않고 여유롭게 걸어가는 폼이 멋있었다.

참고로 내가 본 지각생은 이 학생말고도 두명이나 더 있더라.

참고로 이 학교 근처에 아주 맛있는 빵집이 있어.

상호명은 기억 안나지만, 정말 정말 맛있어. 특히 토마토 멸치빵이 맛있더라.

가마쿠라코코마에에 갈 슬붕이들은 꼭 그 빵집도 들렸으면 한다.

유명하니까 검색하면 나올거야.

그렇게 빵집에 빵을 한아름 사들고 나는 이제 대장정을 시작한다.

내가 말했잖아. 가마쿠라 시민 체험이라고.

난 2권의 서태웅이 지나갔을 그 루트를

반대로 걸어가기로 했어.

사실 애니 오프닝에선 북산고를 계속 가마쿠라코코마에처럼 표현하는 바람에 내가 착각을 했거든.

원래는 서태웅 하교길 체험이었는데, 한국에 와서야 진실을 알고 말았다.

아무튼, 그런 생각으로 갔던 루트다.

여기까지 오는 루트는 약 한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걸어오는 걸 추천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야.

바닷바람이 불고, 바다 냄새가 나고, 채광은 아름답고.

그땐 북산이 후지사와역쪽에 위치한 걸 모르고,

태웅이의 하교길은 이렇게나 아름다웠구나 하며 혼자서 감개무량했다.

근데 그렇다면, 태웅이는 자기 집과도 가깝지 않은 유이가마하에서 대체 뭘하고 있었던 걸까.

정답은 바로 농구다.

이건 필름카메라로 찍은 건 아니지만,

서태웅 자전거로드에서 쭉 가다보면 유이가하마 해변 공원 근처에 이런 낡은 농구 골대가 있다.

주말에 보니 학교 부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야구 연습도 하더라.

19권에서 윤대협이랑 서태웅이 같이 농구 했던 곳과도 비슷한데,

왜 이 멀리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2권 표지의 서태웅은 농구를 하고 돌아가는 길로 보여진다.

표지에서 맨 가방이 묘하게 불룩하기도 하고.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의 배려로 마지막날 간 가마쿠라 시민 체육관.

난 이렇게 진정한 가마쿠라 시민이 된 거야.

아무튼 이렇게 4박 5일간의 가마쿠라 시민체험을 마쳤다.

원래 찍은 사진은 더 많지만, 일부러 필름카메라 사진만 올렸어.

필름카메라로 찍으니 90년대 감성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아.

가마쿠라 4박 5일을 해본 결과. 참으로 짧았다.

가마쿠라에만 한 달 있어도 좋을 것 같아.

꼭 슬램덩크가 아니더라도, 가마쿠라는 참 낭만적인 곳이라

하릴없이 산책하고, 여유롭게 다니기 좋은 곳이니 가보는 걸 추천할게.

다음에 갈 땐 북산이 있을 법한 후지사와역 근처를 돌아다녀보고 싶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북산이 위치한 곳은 후지사와역 인근으로 추정되고 있어.

가마쿠라코코마에는 능남이야.... TVA가 사기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