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슬갤에 뉴비가 많이 들어온다는 걸 알았음

그래서 예전에 어떤 스트리머가 슬더스 방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너무 고통받는 게 안타까워서 내가 써놨던 글이 있는데

그 글을 여기도 올려봄

스트리머 이름은 공란으로 비워놓을테니

본인 이름 넣고 읽으면 됨

그리고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까 오류 있으면 얼마든지 지적/정정해줘도 상관없어

근데 최대한 뉴비 입장에서 쓴 글이라 예시로 사용한 카드나 상황은 좀 한정적이거나 단순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줘

그럼 시작할게

[  ]은 맨날 본인이 플레이를 못해서 자꾸 죽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  ]의 죽음은 70%의 덱, 20%의 플레이, 10%의 운빨이 작용해서 일어나는 필연이다

그렇다면 [  ]이 죽지 않기 위해서는 으뜨케 해야 할까

심심하기 때문에 사일런트로 한 판 하면서 그 판을 예시로 들어 적어본다

※ 이 글은 철저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뭐 좀 아는 것 같이 말했지만 사실 370시간밖에 안 한 뉴비가 작성한 글이니 적당히 걸러 듣는 게 낫다

등반을 시작해보자

0. 고래밥 보스 유물은 웬만하면 거르자

시작 유물들은 대부분 초반을 넘기기에 중요하거나 각 캐릭터의 컨셉에 매우 도움이 된다

아이언클래드의 6힐은 당연히 좋고, 와쳐의 기적 1장은 분화가 강화되기 전 높은 기본 카드들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해준다

디펙트의 번개 구체 1개는 이중 시전으로 활용했을 시 에너지 1로 16데미지라는 고효율 카드가 되고

사일런트의 첫 2드로우는 기본적으로 다른 캐릭터들보다 덱이 2장 더 두꺼운 사일런트가 동일한 속도로 첫 사이클을 돌릴 수 있게 해준다(+ 0코스트 카드와 버리기 카드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있다)

그러니까 재밌다고 보스 유물 고르고 리세마라 좀 그만해

물론 재밌긴 하다

1. 카드 보상은 존나 중요하다

뉴비특) 일반몹보다 이벤트가 더 재밌기 때문에 보통 일반몹을 거르고 물음표를 가는 선택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런데 카드 보상은 존나 중요하다

알기 쉽게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자

올라가다 1막 초반에 물음표를 갔는데 위 이벤트를 만났다

저 이벤트에서 받을 수 있는 이득은 2장 강화

그리고 손해는 체력 23이다(승천 패널티 때문에 조금 더 손해가 크긴 하다)

2장 강화로 어떤 이득을 볼 수 있을까?

대부분의 1에너지 공격 카드는 강화시 보통 3~4의 공격력이 올라간다(타격은 3)

대부분의 1에너지 수비 카드는 강화시 보통 3~4의 방어도가 올라간다(수비는 3)

편의상 전부 공격 카드가 강화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23체력 잃고 덱 한 바퀴 굴리는 데 6~8데미지 증가한 거다

다음으로 일반 적을 2번 만나 카드 보상 2번을 본 화면이다

체력과 층수를 눈여겨봤다면 알겠지만 사실 이 스샷들이 먼저임 ㅎㅎ

아무튼 위 카드 보상을 받는 동안 체력 소모는 총 13이었다

턱벌레 개빡세네 진짜로

여기서 생각해보자

내가 단검 투척과 독 찌르기를 집었다고 치면

1번의 덱 회전 중 타격 대신 단검 투척 1번, 타격 대신 독 찌르기 1번을 사용할 수 있으니

타격(6뎀) 대신 9뎀+1드로+1버리기 단검 투척을 사용해 3뎀+1드로+1버리기,

타격 대신 6뎀+3중독(=3뎀+2뎀+1뎀) 독 찌르기를 사용해 3중독을 추가로 얻었다

대충 1버리기는 초반에 큰 의미가 없고 초반에 중독 턴을 전부 소비할 일도 별로 없으니 3중독은 3~5데미지라 치자

그럼 나는 저 이벤트보다 절반 정도의 체력만 소비해서

카드 보상 2번으로 덱 한 바퀴 굴리는 데 6~8데미지+1드로를 얻게 됐다

소모한 체력으로 따지면 카드 보상이 이벤트보다 훨씬 효율적인 게 느껴지는가?

물론 특정 케이스에는 강화가 카드 보상보다 더 중요할 때도 많다(분화, 무력화 강화 등)

그리고 이벤트에서 사기적인 유물을 받을 때도 많겠지(조개 화석, 향로 등)

그러나 대부분의 이벤트는 운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타격과 수비만 가득 들어찬 기본 덱에서 카드 보상은 확정적으로 덱파워를 증가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하루종일 이벤트 들어갔다가 표본 장화 염주 먹고 타격2개 수비2개 강화돼봐야 정신차리지 진짜

사실 내가 그래서 정신차림

2. 덱이 강해지는 걸 보지 마라, 누굴 상대할지를 봐라

방금까지 덱파워 올리려면 어째야 한다고 말하다가 갑자기 이러니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덱파워를 올리는 것도 이후의 상대를 쉽게 처치하기 위함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맹목적으로 덱파워를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후에 나올 적에게 맞춤형으로 덱을 짜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어 보자

아직도 1막이다

현재 덱은 5타격, 5수비, 생존자, 무력화, 망토와단검+, 독찌르기, 촉매

위 보상에서 [  ]이라면 어떤 카드를 고를까?

이후에 나올 버리기 카드를 활용하면서 에너지도 확보 가능한 집중?

무작위로 버리는 패널티가 있지만 광역기인 총공격?

강화하면 약화 2가 되어 수비에 많은 도움이 되는 불의의 일격?

혹은 다 쓰레기같으니까 거를까?

나는 여기서 총공격을 골랐다

왜냐면 1막에서 나온 광역기이기 때문이다

1막에는 광역딜이 필요한 순간이 꽤 많이 온다

위 스샷과 같은 슬벤져스나 엘리트 보초기는 물론

그렘린 4마리와 같은 상황에도 총공격은 매우 소중하다

또한, 2막도 2마리~3마리씩 나오는 적이 매우 많다

섀 3마리

를 비롯해 

갑각기생충(고구마) + 동물하초

조합이나

광신자(카카맨) + 선택받은 자(공격아닌카드 쓸때마다 어지러움 집어넣는 걔)

조합 등

2막을 대처하기 위해서도 광역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엘리트에 

개노답 삼형제(노예 관리자와 그 외 2마리)

나 

그렘린 리더

가 등장하기도 하니까 더더욱 중요하겠지

그리고 보스도 슬라임이었다

슬라임망겜진짜

아무튼 이런 식으로 이후의 적을 대비한 카드를 집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니까

뒤지면 덱이고 뭐고 없다

3. 덱은 내가 짜는 게 아니라 첨탑이 짜 주는 것이다

내가 덱을 아무리 열심히 특정 컨셉으로 짜려고 해 봤자 어차피 카드가 안 나오면 소용이 없다

그런데 첨탑이 "야 이 컨셉 해봐 진짜 재밌어 츄라이 츄라이"하면서 컨셉을 떠넘겨줄 때가 있다

그럴 땐 순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도 예를 들어보자

사실 첫 유물로 표창을 받았고 카드 보상에서 망토와 단검도 하나 집은데다

강화 이벤트에서 망토와 단검 강화도 해줬다

야 이거 단도각이다 하면서 단도 카드로 힘 늘릴 생각에 설렜는데

어쩌다 보니 덱파워를 올리려 독찌르기를 집게 되고 그거에 맞춰 또 촉매를 집게 돼서

활용할 맹독을 먹고 보스 잡았더니 악몽도 나와서 악촉촉촉촉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보스 유물로 룬 피라미드도 나와서 촉매 잡아둘 수 있게 되었다

독덱각이 선 것이다

내가 아무리 단도덱하려 해도 소용없었다

첨탑이 단도하지말고 독하라는데 어쩔거야

그러면 카드 잘 나온 대로 맞춰 가는 게 훨씬 강하다

1막에서는 그저 2막까지 돌파만 생각하고 가다가

1막 보스~2막쯤부터 덱 컨셉을 잡아가는 게 좋다

이유는 후술하겠음

4. 1막에선 딜카드 위주로 집자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1막은 보통 성장형 적들이 많이 등장한다

턱벌레, 광신자(캇카맨), 동물하초, 콩벌레

위 1막 몬스터들의 공통점은 힘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엘리트들도 마찬가지
그렘린 귀족, 보초기*3, 라가불린

그렘린 귀족도 스킬쓰면 힘이 오르고

보초기는 어지러움을 집어넣어서 단숨에 한놈을 잡아놓지 않으면 점점 힘이 빠지게 되고

라가불린은 내 힘/민첩을 깎는다

이런 식으로 1막 몹들은 대부분 장기전으로 갈수록 내가 불리해진다

장기전으로 가면 불리해진다면 내가 이길 방법은?

그렇다 초반에 조지는 것이다

초반에 조지기 위해서는 센 카드, 그러니까 시너지 없이도 센 카드가 필요하다

일반/특별카드 중에서 예를 들자면

이런 카드들을 집으면 초반을 쉽게 넘길 수 있다

와쳐가 없는 이유는 와쳐는 뭘 해도 초반을 쉽게 넘기기 때문

그냥 다른 시너지 없이(완벽한 타격은 기본으로 들어있는 타격으로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논외)

카드 1장만으로 굉장히 강력하고 강화 효율도 높은 카드들이다

특히 대학살은 강화 시 무려 8데미지가 올라가는 초고효율 카드이니 1막에서 나오면 꼭 집도록 하자

휘발성이라 후반에 쓸모없어지면 스스로 사라져주기까지 함

아무튼 2막에서부터 덱 컨셉을 잡으라는 것도 이런 이유다

1막에서 딜카드 및 광역기를 집으면서 2막을 돌파할 힘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올라가기 위한" 카드를 집지 않아도 되니까

후반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막부터 후반을 도모하면 슬라임한테 으깬다!당하고 죽음

[  ]이 그랬음

5. 2막에선 딜 성장 방법을 찾고 적절한 수비 플랜을 세우자

이것도 이유가 있다

일단 2막 적들이 점점 체력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선택받은 자 체력 95~99

스네코 체력 114~120

선택받은 자만 봐도 대충 강화된 대학살을 4번은 박아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 적들을 헤치고 겨우 보스까지 도달하면

투사

청동 자동 인형

이런 미친놈들이 나온다

투사는 반피가 되면 2페이즈를 시작하며 캐릭터의 반피가 넘는 피해량의 공격을 거의 2~3턴마다 집어넣고

청동 자동 인형은 점점 힘이 강해지며 중간에 한 번씩 50딜 근처의 파괴광선을 쓴다

저 딜들을 하루종일 버티고만 있다가는 절대 딜을 넣지 못한다

즉 쟤네가 저 딜을 2번정도 넣을 때쯤에 내가 존나 강해져서 한 번 빡딜하면 쟤네를 잡을 수 있어야 함

그래서 성장 플랜이 필요하다

간단한 성장 플랜으로는 아래와 같은 수단이 있다

와쳐는 성장 안 해도 세니까 뺐다

사실 성장이라고 말은 그럴듯하게 했지만 결국 덱 컨셉 이야기다

힘덱, 방밀덱, 소멸덱, 독덱, 단검덱, 미라클덱, 밀집덱, 사서덱, 0코덱, 순환덱 등등

승리플랜을 어떻게 짤지, 그거다

사실 2막까지 대충 버티면서 오면 첨탑이 "너 이거 해라"하고 점지는 적당히 해줬을거다

그거에 맞춰서 승리플랜을 짜보도록 하자

6. 3막에서는 덱을 완성해 보자

3막은 별 거 없다

사실 2막까지 덱 컨셉을 잡았다면 이제 윤활유가 될 드로우와 에너지 카드를 조금씩 추가해가면서 덱을 완성해주면 된다

사실 그래서 2막보다 3막이 더 쉬움

덱이 완성되어 있거든

이제 덱을 완성했으면 기도를 하자

혐두미 3마리가 날 동시에 공격해서 50딜씩 박지 않길

불리트에서 내가 잡기 쉬운 엘리트 나오길

상자에 쓸모없는 유물 떠서 열쇠 먹을 때 안 아깝길

심장전 첫 핸드 잘 나오길...

7. 마무리

슬더스는 이렇게 생각할 거리가 많고 알면 알수록 오묘한 게임이다

[  ]이 맨날 똥덱하면서 "어흑흑 내가 생각을 안해서 자꾸 죽는거야"라고 하는 게 안타까워서 몇 자 적으려다 보니 어째 분량이 길어졌는데

사실 이렇게 길게 적으면 [  ]이 안 읽기 때문에 모순적인 행동을 하고 말았다

뭐야 내 시간 돌려줘요

마무리는 생각도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