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전에 미강 가루를 주식으로 삼고 채소나 과일 같은걸 특식 삼아 줘도 된다고 글 썼던걸로 기억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틀린 말.


미강 가루는 결코 주식 삼아 줄 수 있는게 아님다.

농장 등지에서 싸게 대량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뽕나무 잎에 미강 가루를 더해서 주식으로 주는 것은 사료값을 아껴 마진이 조금 더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강 가루를 위주로 먹이면 분명 배발이 빠르게 커진다고 알려져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농장 등지에서 빨리 크게 키워서 빨리 출고하고 아기 달팽이들을 다시 키우기 위함이지, 우리 같이 달팽이를 애완(반려, 관상)동물 삼아 기르는 이들에겐 해당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농장 등지에서는 최소 수천, 수만마리를 취급하는데, 그 커다란 백와 수천, 수만마리가 먹을 채소나 과일을 돈 주고 사온다고 생각해보세요. 달팽이 농장에서 이득을 취하는 곳은 달팽이 요리를 취급하는 식당 / 달팽이 엑기스 같은 약재상 / 애완 달팽이라며 소분 판매하는 펫샾 일부 / 초등학교 이하에서 생태 교육이라며 수입하는 손노리개용 정도일텐데, 최소 사흘에 한 번이라도 수천, 수만마리에게 채소/과일을 공급한다?

마진이 남을 턱이 없죠... 그러니 싸게 먹히는 미강 가루를 위주로 먹이는 거라고 봅니다.

물론 미강 가루가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분명 메리트 있는 먹이이긴 해요. 하지만 미강 가루를 무슨 특식이나 주식 삼아서 급여하지 않아도 전혀 무방합니다. 오히려 신선하고 깨끗한 채소나 과일을 위주로 많이 먹이는게 더 나아요.



사실 채소에 맛 들인 달팽이들은 미강가루 잘 안 먹기도 하고...(흑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