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1~3

스테이지 4

스테이지 5

스테이지 6~10

스테이지 11~14

스테이지 15~18

스테이지 19~23

스테이지 24~27

스테이지 28~30(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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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만화는 2017년에 발매된 비디오 게임 '소닉 포시즈'의 원작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팬픽입니다. 캐릭터 및 기타 설정은 원작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저작권 및 본 2차 창작물에 대한 사용권은 세가에게 있습니다.

우선은 만화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언제 소닉을 처음 접했고 소닉게임 뭐뭐 했고 이런 구구절절한 사정은 거두절미하고 바로 만화 그리기 시작한 시점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만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만화 보신 분들만 아래로 내리는 걸 권장합니다.

1. 만화 그린 계기

원래 그리려던 생각이 있었던 소닉 팬픽은 소닉이 테일즈와 싸우는 내용이 있는 가상 게임스토리였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랄 것 까진 아니고 만화소재 떠오르면 적는 노트에 줄거리 한 번 고쳐서 한장 정도 써 본 겁니다. 그런데 6월 말쯤에 소닉포시즈 켠왕영상을 보고 그 실체를 처음 접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전혀 몰랐다가 인터넷에 망했다는 몇 줄 만 봤었거든요. 개인적인 느낌은 이겁니다. 게임플레이를 굳이 여기서 언급하지 않더라도, 스토리는 정말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좋은 소재는 허무하게 날리고, 뭔가 그럴듯한 대사는 상황이나 캐릭터의 처지에 안맞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뭔가 아는 애들은 많이 나왔는데 분량이 없는 캐릭터들은 정말 얼굴만 비춘 수준이었고, 주요 등장한 인물들도 나올때마다 제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는 듯 했습니다. 스토리 컷신을 보면서 뭐가뭐가 이상한지를 머리에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는 와중에, 마침 노트에 적어놨던 소닉VS테일즈 줄거리가 딱 날아와서 합쳐졌습니다. 인피니트의 대사나 행적 등을 미루어 소닉과 테일즈를 싸우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맡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소닉 포시즈의 스토리 재구성이 메인 스토리에, 소닉VS테일즈가 서브로 들어갔고요.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은 뒤에 덧붙이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스팀 여름세일 마지막날에 포시즈도 사서 플레이하고..영상도 찍고..컷신도 돌려봤고요..

2. 주요 등장인물들 고찰, 원작과 차이점

1) 소닉

지금까지 소닉 시리즈를 좋아하게 된 건 뭣보다 소닉X에 나오는 소닉의 성격이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애니메이션이 캐릭터의 설정이 진하게 드러나서 어떤 다른 소닉 시리즈보다 강하게 인상에 남습니다. 진정한 강자의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달리기를 좋아하고 별 생각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만의 정의가 있고 스스로 납득한 대로 행동하죠. 이해가 다른 상대가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싸우지만 결코 상대를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면들을 반영하려고 했고..

소닉 언리시드까지 소닉 시리즈에서는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으는 내용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최종보스에서는 쩌는 브금과 함께 슈퍼화를 해줘야 뽕이 차는데 소닉 컬러즈부터 슈퍼소닉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소닉이 카오스 에메랄드를 모으는 내용은 꼭 넣을 예정이었고, 결말도 정해놨었습니다. 스토리를 이래저래 꼬다 보니 섀도우가 1개 정도 대신 구해주기는 했지만..

2) 테일즈

소닉X에서 소닉의 성격이 좋았다면 테일즈는 모든 게 좋았습니다. 귀엽고, 일단 성우가 이선호 님(이누야샤 싯포, 포켓몬스터 지우 등 배역)이라 좋았고 성격도 매력있고 성장형 스토리도 좋았습니다. 소닉에게 다소 의존적이고 그를 쫓아 성장했지만 끝내는 자신의 길을 찾고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포시즈 원작에서 가장 큰 논란을 뿌린 캐릭터였습니다. 포시즈를 하기 이전에 소닉어드벤처2를 했던 저로서도 많이 실망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만화에 나오는 테일즈를 소닉처럼 완벽한 캐릭터로 묘사하는 것도 무리가 있었습니다. 소닉과 테일즈가 싸우는 장면이 그럴듯해 보이려면 그럴 만한 건덕지가 있어야 했고 테일즈에게서, 그리고 심지어 소닉에게서도 서로에 대한 감정의 틈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틈의 적절한 너비는 테일즈가 플레이어블 캐릭터라서 꽤 용감하게 행동했던 어드벤처1과 2를 했던 게이머들도 납득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소닉X 2기 막바지에서 단서를 조금 얻을 수 있었습니다. 소닉에 대한 테일즈의 믿음을 어떤 수단으로 깨부술 것인가...하고 생각해봤었는데...왠지 해야할 일이 아닌거같고 테일즈 성격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결국 적당히 썼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9화를 그릴 때는 너무 큰 떡밥을 소모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3) 인피니트

만화를 그리면서, 인피니트를 멋있게 그리자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의 인피니트는 상당히 김빠지는 점이 많습니다. 섀도우에게 당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데 그 결과가 에그맨한테 템 하나 받고 세진다던가, 인피니트가 나올 때마다 그냥 신기한 거 몇 개 보여주고 돌아간다는 느낌이라거나.. 그래서 이 캐릭터에게 가한 수정은 소닉과 테일즈에게 했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인피니트가 했던 대사나 행적 몇개 모아다가 사상이 어떤지 추론해보고 어떤 메세지를 주는 빌런이 되어야 하는가를 대강 정했습니다.

만화에 나온 인피니트의 과거 상황은 팬텀루비가 포시즈 세계에 나타나기 이전이라는 점만 빼면 원작과 동일합니다. 원래 이걸 8화쯤에 그리려고 했었는데 테일즈 신경쓰느라 까먹었습니다.

행동에 자유도를 주기위해 팬텀루비는 인피니트한테 넘겨줬습니다. 원작에서 팬텀루비 복제품을 인피니트가 간수하다가 부순다는 게 이해가 잘 안되기도 했고요. 그리고 인피니트가 최종보스였으면 좋겠다는 원작 후기가 많이서 마지막화를 슈퍼소닉과 대결구도로 만들어봤습니다.

4) 아바타

가상 게임스토리를 상정하고 그리다보니 이름도 대사도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원작처럼 레지스탕스의 소년소녀가장이 되거나 팬텀루비 복제품을 들고 인피니트의 천적으로 맞서는 등의 활약을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인피니트의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로 해석을 해봤습니다. 인피니트는 섀도우에게, 아바타는 인피니트에게 똑같은 굴욕을 당했는데 인피니트는 빌런이 되고 아바타는 소닉과 같이 그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 된겁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바로 포시즈의 주제를 선명하게 나타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고요.

두 번째 설계목적은 초반 게임플레이가 좀 더 친절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무슨 옛날처럼 패키지에 사용설명서 껴주는 시대도 아니고 위스폰이나 캐릭터 설정같은 걸 초반에 좀 강조해서 보여줬으면 했었습니다. 위스프들이 레지스탕스를 돕는 이유가 테일즈의 요청 때문이라는 게 코믹스에 나오기 전까지 많은 소닉팬들은 어리둥절했을겁니다.

5) 에그맨

소닉에 대한 경쟁심이 누구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소닉을 이기기 위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소닉에게서 직접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는 겁니다. 다른 누구도 먼저 소닉을 이기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원작에서 소닉을 죽이지 못한 인피니트에게 화를 내는 에그맨의 모습은 인피니트가 그의 작품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지만 인피니트와 에그맨을 독립적인 존재로 보았을 때 에그맨의 매력을 그리기가 좀 더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또 원작과 달리 팬텀루비의 복제품을 만들어서 원작보다도 더 빠른시간에 로봇들을 생산하고 세계를 침략했다는 줄거리를 만들었고, 그 에너지원은 카오스 에메랄드로 삼았습니다. 진짜 팬텀 루비의 에너지원의 위치는 원작에서 '데스에그>메트로폴리스>에그맨제국요새>그런거 없다' 와 같이 묘사됩니다. 반면 만화에서는 케미컬 플랜트에 인피니트가 몰래 지어놓고 있었습니다. 에그맨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대고, 자신의 '진짜 계획'을 위해 에너지원을 작중 초반에 임페리얼 타워로 옮겨놓습니다.

6) 섀도우

인피니트에게 복수를 당한다면 그에게 조종당하는 굴욕쯤은 당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에너미 테러토리', 인피니트의 과거, 블랙 둠 스토리를 에피소드 섀도우로 빼면 가상 스테이지 다섯개 쯤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1스테이지를 에너미 테러토리로 쓴 게 조금 후회가 되네요

3. 그림체 변화

만화 시작할 때만 해도 취미로라도 체력이 많이 들어가는 그림을 계속 그려야되나 하는 회의감이 있었는데 덕분에 타블렛 쓰는데 적응도 되고 즐겁게 그릴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림체가 초반(특히 5화)에 많이 흔들린 점 죄송합니다. 마지막화에서 그리고자 하는 걸 나타낼 수 있는 레벨은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6화쯤 이후에는 레이어 쓰는 것도 익숙해지고 이것저것 효과를 넣어보기도 했는데 덕분에 한페이지 그리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4. 끝내면서

이 만화는 사실상 '소닉 포시즈가 어떤 게임이 되었어야 했는가'를 만화로 그린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이 이랬어야 한다 그랬었으면 갓겜이었을거다 하는 아쉬운 반응은 많았지만 그 갓겜이라는 것의 실체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참고했고 직접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리면서도 많은 팬들의 생각이 저와 비슷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 그린 시점에서는 글쎄요, 결국 저도 그냥 일개 팬으로서 의견을 하나 낸 거 뿐이고 이 만화는 공식도 아니고 그냥 팬픽입니다. 설사 제가 프로그래밍에도 관심이 있어서 지루한 스테이지 뜯어고치고 디렉팅까지 다시해서 모드를 내놨더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사람들은 그저 망겜으로 나온 소닉 포시즈에 대한 아쉬움만 삼키게 되겠죠. 많은 기대를 했었고, 실망으로 돌아왔으니까요. 다음 시리즈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망한 게임에 다 죽은 떡밥 왜 붙잡고 늘어지느냐 하면 할말이 없습니다. 그러게 왜그랬을까요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봐줘서 감사하고..

이건 사족일지도 모르는데 케모노프렌즈2 애니판도 스토리 개판난거 코믹스작가랑 팬들이 진화작업하는거 보고 용기 났었던거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