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만큼 무의미한 텅 빈 인간이라서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다.
남들이 나에게 사랑을 준 적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에겐 미안하게도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엔 추억도 애정도 없다.
그렇게 살다보니 너무 외롭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하는법을 모르겠고 사랑받는법도 모르겠다. 너무 외롭고 무의미하다.

우울 삽화의 대부분의 시간은 고통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특해 요즈음은 밤마다 운다. 어제는 40분 가량을 침대에 누워 끅끅대며 울었다.
과거에 대한 안쓰러움과 후회
미래에 대한 두려움
텅 빈것같은 내 삶에 대한 의문... 거기에서 오는 고통... 외로움
그런것들이 합쳐져서 울었다. 울면서 이렇게는 살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충동적으로 내 명치를 칼로 찌르거나 옥상으로 나가 뛰어내릴까봐 무서워졌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그래서 더 무섭다.

그렇게 내가 멈춰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 흐른다. 그래서 더 무섭다.

무섭다.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