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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존] 이런 진지한 글도 봐주실 수 있을까요.모바일에서 작성

바보(221.140) 2024.04.23 23:23:38
조회 714 추천 20 댓글 8
														
처음왔습니다. 디씨 문화는 당연히 모르고요. 그냥 속이 답답해 푸념이나 해볼까하고 왔습니다.우울갤에 같은 글 올렸는데 이리로 가보라고 하시네요.


고교 졸업 후 바로 사업을하다 만나게 된, 어리고 이른 나이지만 결혼까지 생각하며 애까지 가졌던, 늦은 나이에 가게된 군대까지도 기다려준다던 여자친구가 너무 고마워 통장과 카드, 휴대폰마저 모두 맡긴 뒤 간 군대에서
뒤늦게 접한 수십 건의 은행사와 카드사의 본인인증 문자와 2개월 반 동안 쓴 2억 5천 가까운 카드명세서. 깜짝놀라 급하게 전화한 여자친구에게 받은 더욱 깜짝스러운 이별통보.
급한 상황 먼저 정리하겠다 알아본 결과, 제 명의 휴대폰을 이용해 비대면인증으로 풀어버린 신용카드 한도와 맡기고 간 계좌의 잔액 대부분을 이미 써버린 상황...
군에 사정 설명 후 한 소송은 타인에게 카드와 계좌를 맡긴 제 책임이 크고 가해자의 나이가 어리다며 '일부' 승소 판결. 재산이 없던 그녀에겐 손해금 2억 5천 중에 4천만원만 반환받았고
추후 가졌던 애까지도 제 아이가 아닌 하나뿐인 내 친구라고 잘 부탁한다며 소개해줬던 14년 지기와의 바람으로 밴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뒤,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감으로 순식간에 우울증과 대인기피, 공황장애가 한 번에 와 버리고 그 좋아하던 사람들도, 지인들도 못만나고 방안에 틀어박힌 지 5년이 되었습니다.
금전문제와 대인기피로 오토로 돌려놨던 사업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이겨내자 노력해 기껏잡은 일자리도 놓치고, 그 흔하다는 알바또한 사람을 못만나 포기했네요.
돌려받은 반환금과 들어놨던 적금을 깨어 살며 아직은 그나마 생활에 여유는 있었지만 계속 복용하는 약으로 인해 직장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가는 상황에
그나마도 요즘엔 모아놓은 돈마저 떨어져가는 추세인데 제 마음의 병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저보다 빚이 많으시거나 상황이 어려운 분들 많으신 거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이 모든 상황 또한 어쩌면 겪을 수 있는 많진 않지만 흔하다면 흔할 수 있는 푸념인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믿었던 지인과 약혼녀가 떠나가고, 그 연장선에 아무도 없는 제 주위를 돌아보니 한편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삶의 회의감이 드네요.

매일 약을 먹다보니 정말 환자같아서 이젠 술을 먹고 자는데.. 그러다보니 못하는 걸 알면서도 예전처럼 사람들이랑 같이 먹는 술 자리가 요즘따라 많이 그립습니다.
그렇게 데이고 상처 입었는데도... 그래도 사람이 그리운가봅니다.

지나가버린 분노와 삼켜버린 증오라 쓰고, 그리 쉽게 사람을 믿었다는 내 잘못이 불러온 후회라 읽는, 소위 말하는 자괴감으로인해 늘어가는 담배와 술.
또, 안 좋은 생각만 들던 요즘 어디에 사시는 지, 얼굴이 어떻게 생기셨는지도 모르지만, 이 길다면 긴 글을 읽어주신, 다 읽지는 않으셨어도 이 글을 보러 들어와주신 모든 분들께
익명을 빌려 이런 글이라도 쓸 수 있게 해주시어 감사하며 이 모자란 사람이나마 앞으로 여러분의 삶에 행운과 행하시는 모든 일들이 편히 이루어지시길 바라며 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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