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은 겪을 때 삶을 중단하는 것이 나은 일인데

남들이 사니까 억지로 살아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사는 건

고통에 다름이 아니야 

더군다나 이 사실을 원수나 마찬가지인 

사람이 알았을 땐 내가 죽은 것보다 

더 기뻐하는 것을 본 적도 있어 

상처가 보이기를 해 설명을 해서 

고통을 납득시킬 수가 있기를 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세상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야만 하는 피해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가장 좋은 것일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어렸을 때니까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지우는 것만으로

버티며 살아왔지만 커서 자세하게

기억을 떠올 릴 땐 

그 때 당장 목숨을 버리는 게 

천만번 잘한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될 수 밖에 없는데도 

지금에서조차 실행은 하지 못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삶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을 하고 있어

또 아무 일 없었던 듯 같은 인간에게서

위로따위는 어차피 바라지 못하는 

상황이라 모든 걸 숨기고 

명랑하게 기쁜 마음으로 나쁜 기억을 

지우고서 더 나은 대안을 찾아가며

알 수 없는 내일을 살 생각을 할 수 밖에

끔찍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해받지 못할 인간들에게 

기대따윈 접으며 속으로 나은 선택을 하기를 

바라면서 그럼에도 아주 소중한 것들이

파괴되지는 않도록 주의하며 

남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는 인생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인생 사이사이에 배워왔던 좋은 것들을 

떠올리며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으며

그 와중에도 나만이 가질 수 있었던 

생각들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주변과도

원만하게 지내기를 힘쓰면서 살아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