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자다 잠이 안와서.(장문) - 조울증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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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감성존] 갑자기 자다 잠이 안와서.(장문) 앱에서 작성

ㅇㅇ(220.127) 2024.05.11 02:37:59

조회 70 추천 2 댓글 1

그냥, 평소에 가족들에게 존재감이 없다가 돈을 쓸때만 존재감이 비춰지는 거 같아 갑자기 슬프더라고. 돈을 쓰는건 내 마음이지만 그래도 가족이라고 동생 한턱도 내보고 어버이날 용돈도 드리고 케잌도 주문제작해 봤지만 그때뿐이지 내 외로움, 우울함 같은거 아는 사람 없더라. 뭐 전공 쪽 취업이 잘 안되서 다른쪽 취업처 찾는 거의 고난은 더더더더욱 모를 테고.

오히려… 난 어릴 때부터 엄마와 몇몇 친척 그리고 사회가 조성한 경쟁 분위기가 너무 혐오스러워 친구도 잘 안 사귀었는데 그 속에서 친구가 된 소수 학교 친구나 선생님들이 내 심리상태를 알거나 내 나름의 난 몰랐던 장점을 알려주기도 하던데 이게 운이 좋을 수도 있는 거지만 뭔가 우울하기도 하다. 이럴 거면 이 친구들도 언젠가 사라질지 모르는데 난 왜 태어났나 싶었음.

어젠 두달만에 시험 끝나고 고3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지금은 학교 그만두신 선생님과 등산을 하면서… 중간중간 이런저런 이야기 했는데 나도 담임 하며 애들 자소서 많이 도와줬는데 이제 슬슬 입사 자소서 낸다고? 궁금한거 물어보면 언제든지 도와주겠다 하신 거도 있고, 너희 엄마나 사회나, 난 노력도 중요하게 보는데 왜 이리 결과만 중요시하나 몰라, 그러니 평소에 너네 엄마는 너한테 공부해라 자소서 써라만 한다느니 이야기하시더군. 너가 집에서 느끼는 외로움, 사회서의 방황, 이런 거 하나도 모른다고.

내가 등산 내려와서 저녁은 샀는데 오랜만에 술마시니, 소맥 말아먹으니 나도 나름대로 성당 아직 세례 안받았는데 다니면서 엄마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 극복하고 진짜 직업을 찾고 싶다 기도하고 노력해도 쉽지 않다, 주변에 소수 친구들이든 선생님이든 신부님 같은 분들이 있어도 그냥 내 인생도 이제 끝난거 같고 엄마가 미워서 종종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 알바 관두고 연락도 모두와 끊을까 생각도 한다고 안하던 말 나오니 눈물날 거 같더라. 다들 아직 희망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듯 파면 언제듯이 샘솟는다 하지만 나 왜이러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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