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옛날에 너무 서러웠던 점 - 조울증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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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일상] 더 옛날에 너무 서러웠던 점앱에서 작성

김지상

2024.05.12 03:23:32

조회 137 추천 1 댓글 4

한 10살 쯤에

마땅한 친구도 없고, 공부도 싫고, 남들처럼 화목하고 즐거운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게 절망적인데 왜 더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폰에 글을 썼는데,

폰이 고장나서 아빠가 고쳐왔거든. 그런데 수리하면서 수리 기사랑 그걸 봤나봐.

엄마가 고친 폰 전해주면서 왜 자기가 너 때문에 느그 아빠랑 수리기사한테 개망신 당해야 하냐면서 그딴걸 왜 썼냐고 엄청 혼났어. 앞으로 다시는 쓰지 말라면서 아빠한테 소설 쓴거라고 겨우 둘러댔다는 것까지 기억나거든.

둘러댔다는 거 보면 그게 내 진심이라는건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기억해봐도 괜찮냐고 물어본 기억이 없어. 나이가 많아야 초4였을텐데... 자기 망신 당한건 걱정이고 내가 살기 싫은건 걱정이 안됐나 봐.

아직도 이때 결심하지 못한 걸 가끔 후회하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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