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공략은 특정 캐릭터의 공략이 아닙니다.

최대한 본질적인 부분을 다루려고 감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 주관적인 생각과 경험들로 작성된 내용들이니 이 점만 참고하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사실 2부라고 적어놨지만 1부 피드백 파트의 연장선 칼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1부를 아직 안보셨어도 이해가 안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지는 않으나 사심을 담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oulcalibur&no=16802&s_type=search_name&s_keyword=weasel&page=1 

위 링크로 들어가셔서 먼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1. 자신은 무슨 플레이를 했는가 (이유 만들기)

과거 철권을 하던 시절 몇몇 사람들을 가르쳐 본적이 있는데 제가 플레이를 쭉 지켜보고 공통으로 한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이런 플레이를 하셨어요?” (판사님 전 다그치는 말투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질문을 했을 때 “잘 모르겠다” 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질문을 무슨 생각으로 했냐면 격투게임에서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다음 수 , 상대의 노림 수 등을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특히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상대와 게임할 때 더) 잘했든 못했든 다음 수를 생각하며 본인이 한 플레이에 대해 이유를 말씀 하실 수 있는지 확인 질문이었습니다.

이 챕터에서 알려드릴 내용은 위의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는 방법을 적어 내려가려 합니다. (약간의 트릭이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저는 일단 aa를 썼습니다. 왜 썼을까요?

각 캐릭터마다 aa의 성능이 다르긴 하겠지만 기본적인 공통점은 같습니다. 

횡을 잡는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 속도가 빠르다는 것

그렇다면 aa에는 ‘상대의 횡을 견제하기 위해’ 또는 ‘상대의 행동을 빠르게 저지하기 위해’ 정도가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위의 생각으로 쓴게 맞을까요? 그냥 별 생각없이 한 번 써본 것은 아닌가? 난 그렇게 신중하게 또는 커다란 목적을 가지고 쓴 건 아닌거 같은데?

“그래 난 너무 생각없이 기술을 썼어. 이제부터 반성하고 앞으로는 이유와 목적을 생각한 다음에 기술을 써야지” 

이런식으로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aa를 결국 생각없이 쓴게 맞다구요? 상관없습니다. 나중에 해당 기술을 쓴 이유를 어거지로 만들면 됩니다.

나중에 이긴 게임이든 진 게임이든 하나를 틀어놓고 자신의 플레이에 쉴드를 치는 작업을 진행해보세요. (꼭 리플레이 뿐만 아니라 게임중일때도 가능합니다)

사실 별 생각없이 했었던 행동들인걸 알지만 거기에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붙이는 작업을 시작해보는 방법입니다. “나는 이걸 무슨 이유로 썼을까?”

써놓고 봐도 굉장히 이질적이고 이상한 내용인데 왜 이런것들을 알려드리는지 이유를 써보자면

1) 격투게임에 결국 정답은 없다.

2) 본인의 플레이를 논리적이고 가시적으로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1)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aa를 썼는데 

상대가 런카운터가 났다 > 난 횡,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썼다

상대가 카운터가 났다 > 난 상대의 공격 턴에 압박을 끊기 위해 썼다

aa에는 실제로 예시에 적은 효과가 있고 카운터가 났다면 의도야 어쨌든 효과를 발휘한 것입니다. 

일말의 가책을 느끼실 필요가 없는게 이 이유 만들기가 익숙해진다면 실제로 aa를 저 위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 생각이나 언어로 내뱉고 쓸 수 있게 됩니다)

aa를 결국 맞추고 상대의 흐름까지 끊었다면 정답인거죠.

물론 aa를 헛치고 딜레이 캐치를 당하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지만 이건 추후에 따로 언급을 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정답은 없습니다.

추가로 당연한 소리지만 이 이유만들기는 aa뿐만 아니라 모든 공격 , 움직임까지 적용 하실 수 있습니다.

2)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자면 결국 생각없이 플레이를 하더라도 이유를 붙이게 된다면

“아 나는 이때 이런 플레이를 했구나. 난 여기서 aa를 써서 횡을 견제하고 싶었나보다.”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하고 가시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플레이가 좋았는지 나빴는지를 스스로 평가를 해보게 될 수 있습니다.

좋았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유지를 하면 되는것이고 나쁘다라고 생각한다면 실전에서 무심코 쓰더라도 ‘잘못썼다’ 라는걸 스스로 눈치 채시는 효과를 보게됩니다.

모든 발전의 시작은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파악하는게 첫걸음입니다.

이 챕터에서 마지막으로 해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적은 이유 만들기는 나와 게임한 상대의 입장에서도 적용해보실 수 있으며 다른 영상의 유저에게도 그대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쉴드를 쳐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2. 꼭 이유가 정답일 필요는 없다 (이유가 틀렸다고 생각될 때)

지금까지 설명드린 이유 만들기에 이런 의문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유 만들기란거 자기가 못한걸 합리화하는거 아니야?”

충분히 지당한 의견이고 실제로 이유 만들기를 잘못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은 맞지만 오히려 역입니다.

이유 만들기는 자신의 플레이나 리플레이 영상을 보고 대회의 해설자가 된 듯 객관적으로 분석하려는게 더 정확합니다. 

해설자는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설명은 할 수 있지만 진짜 의도까지 정확히 파악하는건 불가능 하거든요.

위처럼 내가 aa를 썼고 상대의 횡이동 견제에 성공했다면 해설자는 aa로 상대의 움직임을 잘 끊었다고 설명할 것이고 aa를 헛치고 딜레이 캐치를 당했다면 올걸 예상하고 aa를 썼지만 상대가 잘 참고 응수했다고 설명하는게 해설자입니다. 

마찬가지로 정답은 없죠.

그리고 덧붙여서 해설자는 aa를 헛쳤다면 “상대가 공격을 헛치는걸 받아먹으며 신중히 플레이하는 만큼 나중엔 이런 부분을 주의해서 플레이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라고 코멘트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래 나는 aa를 횡 견제하려고 썼는데 상대가 잘 참은거야.(이유 만들기,거짓말,합리화) 그러니깐 다음번엔 좀 더 파고들어서 헛친거 캐치하려고 참는 상대에게 하단을 때려줄거야.” 라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제가 던진 수의 목적이 충분히 가시화되는 것이 보일 것이며 가시화 되는 만큼 이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리적이고 지당한 것들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유 만들기란 결국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식의 피드백 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결국 서울로 방향을 틀 수 있다면 1부에서 설명드린 ‘덜 맞고 더 때린다’ 라는 본질과 똑같습니다.

3. 결국 잘해진다는 것

위에서 설명드린 이유를 만들고 경험치가 쌓이게 된다면 지금까지 좋은 수를 찾으려 해왔던 것들이 몸에 배기 시작합니다.

굳이 위에서 자세하게 설명드렸던 것처럼 aa를 아무 생각없이 쓰고나서 아 이건 이러이러하니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다 라는 과정 없이 aa를 이렇게 대처해? 하고나서 상대의 의도와 생각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는 순간이 분명히 오게됩니다.

이런 생각에 에너지를 적게 쓰고 능숙해진다면 남는 두뇌 회전력으로 소위 말하는 묘수, 말도안되는 판단이 뇌리를 스치는 것들도 경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매판 슈퍼플레이가 나올 필요는 없지만 실수 하지 않고 상대의 수를 제약하는 수 , 나의 공격 및 압박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수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전판보다 조금 덜 맞고 조금 더 때리고 이런것들이 쌓이게 되면 어느순간 올라와 있다는걸 느끼실 겁니다.

결국 실력이 오른다는 것은 이런겁니다.

지금까지 글을 좀 장황하게 썼는데 이 글은 뭔가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파악해달라 라는 목적으로 쓴 글은 아닙니다.

읽어 보시고 “아 이런 느낌?” 정도만 느끼셨으면 충분히 잘 써먹을 수 있게끔 적어봤습니다.

이번에 적은 내용들은 제가 좋아하는 피드백 방법입니다. 

참고하실 분들에게 좋게 작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며